국방 육군

육군 체계적 안전시스템 구축...최상의 전투력 발휘

김상윤

입력 2019. 05. 17   17:52
업데이트 2019. 05. 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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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전은 전투준비다


‘안전은 전투준비’다. 안전은 비전투손실 예방을 통해 유형 전투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장병들에게 생명존중의 가치를 인식시켜 무형 전투력을 증진한다. 따라서 체계적인 안전관리 활동은 전투준비태세를 고도화하고 최상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는 ‘전투준비’와 같다. 국방일보는 ‘육군전투준비안전단’과 함께 육군 전 장병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안전문화를 매주 월요일 총 4회에 걸쳐 소개한다.


■ 글 싣는 순서

1. 안전육군 건설
2. 생명존중문화 확산
3. 부대안전진단·하계 안전사고 예보
4. 양성평등문화 정착


육군부사관학교 제2교육대에서 양성과정 19-3기 후보생을 대상으로 소화기·소화전 실습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육군은 간부들의 안전리더십 배양을 위해 올해부터 양성·보수과정 등에 안전교육을 필수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부사관학교 제2교육대에서 양성과정 19-3기 후보생을 대상으로 소화기·소화전 실습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육군은 간부들의 안전리더십 배양을 위해 올해부터 양성·보수과정 등에 안전교육을 필수과목으로 편성하고 있다. 육군 제공


안전사고 연600여건 '심각' 


육군은 구성원이 많고 수행해야 할 임무가 복잡 다양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편이다. 전투준비안전단 조사에 따르면 육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연간 600여 건이다.


사고 발생 유형으로는 교통사고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화재, 추락·충격, 과실, 역과(차량 등 기동장비에 깔리는 사고), 총기오발, 익사, 체력단련, 폭발물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안전사고는 가족과 부대에 회복하기 어려운 심리적 충격을 안겨줌은 물론, 육군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흔들어 놓는다. .

안전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면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사망자 1인에 대한 직접 손실비용은 약 13억 원으로, 간접비용까지 고려하면 육군의 안전사고로 인한 연간 손실비용은 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강한 육군 달성을 위해 ‘안전’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야 하는 이유다.


‘안전육군 만들기’의 시작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국민 눈높이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한 일간지가 시행한 ‘헌법에 담아야 할 기본권 설문조사’에서 ‘안전권’이 2위를 기록했을 정도다. 특히 군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국민적 관심의 대상이다.

육군이 한 설문조사업체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육군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사건사고 대응 투명성’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사고 예방 및 대응은 ‘청년이 가고 싶은 육군, 국민이 자랑스러워하는 육군’을 만드는 첫걸음이다.

육군은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안전육군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그 연장선에서 창설된 창군 최초의 안전전담조직 전투준비안전단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돌입해 안전의식·문화 조성 및 정착, 안전조직 편성,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정착, 안전 관련 법령·제도 발전, 안전한 병영환경 조성 등을 통해 야전부대를 지원하고 있다.


‘TRIANGLE’ 프로젝트 가동

육군은 더욱 체계적인 안전활동과 캠페인으로 ‘안전육군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부터 ‘TRIANGLE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해 나간다.

'TRIANGLE 프로젝트’란 소중한 장병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Trust), 유무형의 다양한 위험을 제거하며(Risk-zero), 4차 산업혁명의 첨단기술을 활용해 안전기술을 혁신한다(Innovation)는 목표로 다양한 실천전략(Action·Network·Gear·Law·Education&Traning)을 구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육군’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에 대한 인식 전환과 공감대 형성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안전을 귀찮은 것으로 여기거나, 안전업무 담당자의 몫으로만 인식해 왔다. 이러한 수동적 자세로는 절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없다. 모든 장병이 스스로 ‘안전지킴이’가 돼야 한다는 인식 전환과 공감대 형성이 이뤄질 때 ‘TRIANGLE 프로젝트’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김상윤 기자


■ 인터뷰

오정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상호의존적 안전체계' 안전육군의 기반돼야"


“일각에서는 안전을 강조하면 부대 활동이 위축돼 전투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사실은 다릅니다. ‘안전은 전투준비’입니다.”

육군과 국방개혁 자문위원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국방방호공학과 오정일(위 사진) 교수가 ‘전투준비 차원의 안전’을 강조하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평시 안전은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며, 전시에는 적의 위협으로부터 장병을 보호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안전은 사기 측면에서 전투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체계적인 안전시스템을 작동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은 전투준비와 같습니다.”

특히 오 교수는 “지휘관과 장병이 하나의 팀으로 안전활동을 펼치는 ‘상호의존적 안전체계’가 안전육군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상호의존적 안전체계 속에서 용사들은 ‘안전의 대상’이 아닌 ‘안전의 주체’가 됩니다. 용사 스스로 병영에 내재한 위험요인을 식별·보고하는 주역으로 거듭난다면, 간부 활동과 상호보완을 통해 각종 안전사고가 획기적으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오 교수는 육군의 안전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방안으로 ‘안전리더십’을 제언했다. “안전으로 무장한 지휘관은 병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최종단계에서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안전리더십’을 정식 과제로 채택해 간부를 대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오 교수는 “모든 지휘관과 군내 안전 리더들은 장병 생명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해 안전하게 가정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윤 기자/사진=육군 제공


■ 해설 ■ 

안전문화 콘텐츠


Safety Talk

‘안전대화(Safety Talk)’를 모른다면, 극장에서 영화가 시작되기 전 비상시 대피요령 등을 안내하는 영상을 떠올리면 된다. 육군본부는 지난 4월부터 회의 시작 전, 회의실 안전성 평가 및 대피요령 등을 담은 ‘안전대화’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육군 안전대화 표준안’은 인트라넷 ‘안전육군 만들기’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및 활용 가능하다.


안전예보·안전리포트

육군 전투준비안전단과 헌병실은 최근 사고사례 분석, 시기별 안전사고 및 예방법 등을 소개하는 2주 단위 ‘안전예보’와 월간 ‘안전 리포트’를 발행한다. 매월 15일 실시하는 ‘안전훈련의 날’, 수시로 진행되는 ‘안전교육’, 회의 시작 전 ‘안전대화’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안전영상 콘텐츠

재미와 교훈을 모두 잡은 ‘안전영상 콘텐츠’도 인기다. 특히 5월 제작·배포된 안전영상에는 육군 웹드라마 ‘백발백중’의 인기 배우들이 출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육군은 올해 7편의 안전영상을 추가로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이 밖에 행정안전부, 안전보건공단의 안전영상 170여 편을 ‘안전육군 만들기’ 홈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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