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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책임 그리고 행복한 병영

기사입력 2019. 05. 16   14:37 최종수정 2019. 05. 16   14:38

김민규 병장 육군동원전력사령부 동원자원호송단

21세기 들어 눈에 띄게 발전한 것 중 하나가 전화기다. 원거리 의사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전화기는 휴대가 가능해졌고, 뒤이어 스마트폰이 개발되면서 어느덧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됐다.

지난 4월 일과 후 용사 휴대폰 시범사용 부대가 됐다. 사실 시행 전만 해도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다.

우선, 휴대폰이 올바르게 사용될지 의구심이 들었다. 휴대폰으로 도박을 하거나 과도한 게임, 메신저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조리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용사들은 모범적인 자세와, 사전에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건전하게 사용했다. 휴대폰으로 더 자유롭게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자격증 공부도 하고, 체력단련실에서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시청하며 운동을 하기도 했다. 단순히 게임에만 빠져 병영생활 분위기를 침체시킬 거라는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다.

휴대폰은 용사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 사회와의 소통에도 효과적이다. 용사들은 대부분 전역 후 사회로 돌아간다. 군 복무기간보다 오랫동안 사회에 있었고 그 후에 더 오래 사회에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사회와의 단절감을 해소하는 것은 인생의 연장선을 확고히 할 뿐만 아니라 군 복무가 인생의 단절 기간이라는 생각을 잠식시키면서 군 생활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는 용사들에게 고무적인 일이고 미래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휴대폰 사용은 단지 용사 개인에게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누군가를 군에 보낸 부모님·연인·친구는 가슴속에 애틋한 감정이 서려 있다. 용사들과 소통하는 데 예전보다 효과적인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변화임이 틀림없다.

이외에도 용사들이 반납을 제때 하지 않아 문제 되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휴대폰을 사용한 첫날 당직사령의 통제가 이루어지기도 전에 사전에 명시된 사용시간보다 이르게 전원 반납했다. 용사들끼리 상의해 21시에 반납하는 규칙을 스스로 만들었다. 또한, 매일 휴대폰 불출과 반납이 이루어지다 보니 휴대폰 보관·관리에 취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간부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조치로 한 전자회사에서 기증받은 휴대폰 보관함이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휴대폰 보관함은 지문 인식기능이 있어 용사 개개인이 자신의 휴대폰을 직접 꺼내고 반납할 수 있으며 도난방지에도 탁월하다. 게다가 살균기능과 충전기능, 화재예방 장치도 있어 안심하고 휴대폰을 보관할 수 있다.

지금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리는 책임과 의무가 동반돼야 한다는 민주질서를 알고 있다. 간부들도 지속적인 휴대폰 사용 교육을 통해 용사들이 휴대폰을 올바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용사와 간부가 함께 제도가 바람직하게 정착될 수 있도록 애쓰는 모습을 보며 긍정적인 생각이 자리 잡게 됐다.

모든 새로운 것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시행착오가 없는 성공은 없다. 부작용과 실패가 두려워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발전은 없다. 역사의 순간에서 위대한 개혁이 있었을 때는 항상 장애물이 있었다. 지금이 그때의 시작점일 수도 있다. 군에서는 국방개혁의 하나로 일과 후 용사 휴대폰 사용을 도입했다. 이는 군에서 용사를 자율과 책임이 동반된 존재로 인식하며, 그에 대한 믿음을 가졌기에 시작된 도전이라 본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용어가 있다. 어떤 대상에게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을 쏟으면 그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실제 결과와 연관돼 좋은 영향이 나타난다는 의미다. 용사들도 그 긍정적인 인식에 부응해 책임감 있게 휴대폰을 사용하고 나아가 그에 부응하기 위해 군인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용사들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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