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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경 문화산책] 여행보다 안전

입력 2019. 05. 16   13:40
업데이트 2019. 05. 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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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미경 세계여행전문가
노미경 세계여행전문가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열에 아홉은 모험심이 강한 사람일 것이다. 세계 150개국 이상을 여행한 나 역시 누구보다도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아찔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사실 여행을 준비하면서 현지 맛집, 문화유산, 여행명소가 어디인가 하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이 안전한 지역인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외교부에서 운용하는 여행경보제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외교부에서 국가 및 지역에 관한 위험 수준을 ‘여행경보제도’로 발표한다. 여행경보제도는 위험도에 따라 4단계로 발령하게 된다. ‘남색경보’는 여행유의 단계, ‘황색경보’는 여행자제 단계, ‘적색경보’는 철수권고 단계, ‘흑색경보’는 여행금지 단계다. 될 수 있으면 황색경보부터는 안전을 위해서 여행을 자제하는 게 좋다. 본인이 방문하고자 하는 국가별 여행경보 상황을 알고 싶으면 외교부의 해외안전여행 사이트를 찾아보시면 자세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 전 한 한국인 여성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여행 중 무장세력에게 붙잡혔다가 프랑스군에게 구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약 1년6개월 전 세계여행을 시작해 올해 1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했고 세네갈·말리·부르키나파소를 거쳐 베냉공화국으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모로코와 세네갈에는 여행경보 1단계 남색경보(여행유의)를,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북부지역 4개 주에는 3단계 적색경보(철수권고)를 발령한 상태였다고 한다.

현행 여권법에는 여행경보 4단계 흑색경보(여행금지)를 발령한 지역을 당국의 허가 없이 방문할 때는 처벌할 수 있지만, 적색경보 지역을 여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번 사건에서 한국 여성이 무사히 구출된 것은 다행이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일은 이번에 납치된 한국 여성을 비롯한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서 프랑스 군인 2명이 희생됐다는 점이다.

여행을 떠나 우리가 삶을 살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생명이고, 생명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이 바로 안전이다. 세상에 어떤 것도 목숨보다 소중할 수는 없다. 세계여행을 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의 도전정신은 필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목숨을 담보로 위험한 여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선진국도 혼자 여행한다든가, 밤늦게 인적 드문 곳을 배회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우리가 투자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이 ‘리스크 관리’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투자는 물론 여행과 인생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리스크 관리가 아닐까 생각하며, 모든 일을 하는 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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