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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 공군 ACE의 부활을 꿈꾸다

입력 2019. 05. 15   13:42
업데이트 2019. 05. 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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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상 용 공군대위 
국군3707부대
신 상 용 공군대위 국군3707부대
현재 우리 군은 제4차 산업혁명 선도기술의 군사적 활용을 위해 드론봇 연구센터와 인공지능(AI) 연구발전처를 신설하는 등 공세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군 내외의 변화를 직시하고 군의 전투발전 조직을 개방적으로 운용해 산·학·연과 긴밀히 협력하는 가치사슬(Value Chain)을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차세대 첨단과학 기술군’ 구현의 수요는 높지만, 준비된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연일지 모르나 우리는 ‘차세대 첨단과학 기술군’에 부합하는 팀을 운용한 적이 있다. 바로 세계 최초의 군 소속 프로게임단인 공군 ACE(Airforce Challenge E-Sports)팀이다. 2007년 공군의 이미지 제고와 사기 진작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군 복무로 활동이 제한된 선수들이 공군에 지원함으로써 선수 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창단한 해에 시행된 국방부 종합감사에서부터 ‘편제 기능에 맞지 않는다’는 내부 비판과 함께, 게임시장의 변화로 2012년부터 해체 절차를 밟아 2년 뒤 완전히 해체됐다.

E-Sports 주 종목은 ‘스타크래프트’로, 가상의 전투공간에서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가 대결할 수 있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미래전장 구현을 위한 인공지능과 ICBM(IoT·Cloud·Big Data·Mobile)이 총망라된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우리에게 많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2017년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한국에서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것을 발표할 수 있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

또 2018년 11월 삼성SDS 세계 스타크래프트 AI 대회 우승 소식이 들려왔다. 사람처럼 게임을 하는 AI봇 개발과 기계학습(머신러닝) 연구가 우승의 비결이었다. 해외의 반응 중 가장 기분 좋은 내용은 바로 “다시 한국이 스타크래프트를 지배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실력은 세계 최고다. 미래전이 스타크래프트와 같다면 전장에 부합하는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서는 우수한 리플레이 데이터 확보가 전투력을 좌우할 것인데, 우리는 세계 최고의 게이머와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즉, 과거의 경험이 선도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매우 유리하다는 것이다.

개인적 견해지만 이제는 ‘게임 플레이어’와 같은 형식이 국방의 의무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드론이나 로봇의 등장으로 훈련소는 로봇을 양성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야전은 무인전력을 활용하기 위한 프로그래밍으로 전환될 것이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인공지능센터를 운영했고 중국의 인공지능 수준은 미국을 능가한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헌법상 군대를 보유할 수 없는 일본의 로봇기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면 매우 늦은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은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전 세계를 평정했던 유일한 나라다. 우리의 저력으로 우리 군의 인공지능이 미래전장을 정복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공군 ACE의 부활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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