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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국방광장] 평화를 뒷받침하는 길

기사입력 2019. 05. 15   15:39 최종수정 2019. 05. 15   15:41

김동식 육군15사단·중령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해 임관한 나는 경기도 휴전선 최전방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 정신전력교육을 담당하는 교관 임무를 수행했다. 약 20년이 흐른 지금은 강원도의 휴전선 최전방 정중앙 부대에서 장병 정신전력교육을 담당하는 주무 참모로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전방에서 근무한다니 주변에서 “요즘 전방은 예전 같지 않지?”라고 가끔 묻곤 한다. 아마도 9·19 남북 군사합의 이후 GP 철수 등 신뢰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 조치들이 시행됐기 때문에 대비태세에 대해 혹시나 하는 우려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최전방은 열악한 환경에서 휴일도 없이 극도로 긴장한 채 경계임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고도의 감시태세나 군사대비태세 유지라는 최전방 임무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는 한 치의 방심도 용납될 수 없는 최전방 장병들에게 군인으로서의 올바른 가치관 확립이 더욱 중요하다. 최전방의 장병들이 군인의 본분과 임무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결의에 찬 눈빛과 확고한 임무수행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군인으로서의 가치관을 어떻게 세우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대 장병들에게 현재 상황을 명확히 이해시키고 군인으로서 올바른 가치관과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떤 내용으로 정신전력교육을 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지난 3월부터 5년 만에 새롭게 바뀐 국방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가 보급됐다. 각급 부대 교관이 이번에 발간된 교재를 잘 참고하면 이런 고민을 해결할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교재는 사전 연구를 바탕으로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해 집필했고, 각계각층의 전문가 감수·자문·공청회·세미나를 통해 탄생했기에 이론적 배경과 시대 상황을 적절히 반영해 군이 진정 싸워 이길 수 있도록 국가관·안보관·군인정신을 골자로 다양한 내용을 반영해 객관성을 높였다.

특히, 대한민국의 가치 수호와 북한에 대한 인식, 현 안보 상황에 관한 내용을 포괄적으로 인식하면서 군인으로서 올바른 자세 확립에 초점이 맞춰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구축을 위한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주요 도발 사례를 구체화해 제시함으로써 현실적인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야 함을 명확히 하고 있다. 최전방 장병들이 명확한 안보관을 확립해 다양한 안보 위협에 단호한 태도와 능력을 갖추도록 강조하는 내용이 와닿는다.

또 주목되는 것은 야전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18개의 다소 많은 과제 때문에 중복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유사한 과제를 통합해 12개 과제로 구성함으로써 논리적 연결뿐만 아니라 교관·장병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했고, 교재의 재질과 디자인도 품격을 높여 다시 쳐다보고 싶게 만들었다.

앞으로 장병 정신전력교육 기준이 되는 지침서로서 기본교재를 중심으로 국방TV 교육프로그램과 연계해 활용한다면 우리 장병들이 강한 힘으로 평화를 뒷받침하는 군인으로서의 확고한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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