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함상 위 김밥 천국’ 입맛·사기진작 ‘쑥’

안승회

입력 2019. 05. 14   16:38
업데이트 2019. 05. 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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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1함대 보급지원대대, 김밥 제조기 도입으로 전 함정에 신속 지원


13일 해군1함대 보급지원대대 반가공공장에서 조리병을 비롯한 근무자들이 장병들에게 제공할 김밥을 만들고 있다.
13일 해군1함대 보급지원대대 반가공공장에서 조리병을 비롯한 근무자들이 장병들에게 제공할 김밥을 만들고 있다.
13일 오후 5시 해군1함대 보급지원대대 반가공공장. 조리 군무원과 조리병, 민간 조리원 등 4명이 훈련을 앞둔 함정에 지원할 김밥을 만들고 있었다. 훈련 출동이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들은 ‘김밥 제조 기계’를 활용해 차분하게 김밥을 마는 모습이었다. 조리 군무원이 버튼을 누르자 ‘라이스 시트기’에서 일정량의 밥이 불과 1~2초 만에 고르게 펴져 나왔다. 여기에 김을 부착하고 미리 손질해둔 단무지, 햄, 당근 등을 올려 돌돌 만 뒤 ‘김밥 절단기’에 넣고 손잡이를 누르자 김밥이 기계 위쪽에 설치된 칼날에 의해 단번에 10개로 잘렸다.

1함대 보급지원대대가 김밥 제조 기계를 도입, 신속한 김밥 지원으로 함정 승조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대는 장병 급식 만족도를 높이고 조리병 업무를 줄이기 위해 이달 초부터 1함대 전 함정을 대상으로 김밥 지원을 시작했다. 함정 조리병이 휴가를 가거나 긴급하게 출동 나가는 경우 함정 요청에 따라 대대가 김밥을 만들어 지원하는 방식이다.

김밥 제조 기계는 김밥 작업 중 가장 힘들다는 밥을 고르게 펴주는 역할과 만들어진 김밥을 잘라주는 역할을 한다. 밥 길이와 두께를 조절할 수 있어 일반 김밥은 물론 꼬마김밥, 참치김밥 등 다양한 김밥을 만들 수 있다.

이정희 조리 군무원은 “김밥을 한 번 만들 때 4명이 400줄 정도 만드는데 기계가 없다면 100줄만 만들어도 칼질을 900번 해야 한다”며 “이전에는 1시간에 50~60줄 정도 쌌는데 기계 도입 후 1시간에 200줄 이상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대대는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조리원들의 철저한 위생관리는 물론 쉽게 상하지 않는 속 재료만 사용해 김밥을 만든다. 포장지에는 제조일시, 섭취 권장 기간, 급식지침 등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함정에 제공한다.

최근 김밥을 지원받은 속초함 고동준 이병은 “훈련 중 영양 많고 맛도 좋은 김밥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하고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주형(중령) 보급지원대대장은 “작은 아이디어도 효율적인 부대 운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해군 특성을 고려한 장병 맞춤형 보급지원을 펼쳐 함대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동해에서 글=안승회/사진=조종원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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