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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해 보이는 바다 그 뒤엔 진기사 장병이 있다

안승회 기사입력 2019. 04. 24   17:10 최종수정 2019. 04. 24   18:25

4 해군진해기지사령부 헌병전대 훈련 체험 - 모델 이연화

모터사이클·항만경비정 탑승서 실전 같은 대테러 훈련까지…
군항 순찰·해상방책선 점검 등 ‘선진일류 군항 건설’ 구슬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경계헌병 체험에 나선 이연화 국방홍보원 홍보위원이 ‘헌병 종합실습장’에서 방탄모와 방탄조끼를 착용한 뒤 모의전투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국방일보 월간 기획 ‘필드 오브 네이비’의 네 번째 주인공은 해군 핵심전략기지인 진해 군항을 방호하는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다. 1946년 10월 1일 진해특설기지사령부로 창설된 진기사는 1949년 진해통제부로 명칭 변경, 1986년 제7진해기지전단으로 개편 등을 거쳐 2000년 1월 1일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진기사는 598㎢의 광활한 해상 구역을 방호하고 있다. 이 중 20㎢에 달하는 군항통제보호수역 내에는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의 핵심 전력이 상시 정박해 있다. 진해 군항 방호는 해군 작전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평가가 과언이 아닌 이유다.

이러한 부대의 막중한 임무를 알리기 위해 이연화(모델) 국방홍보원 홍보위원이 지난 11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기사를 찾았다. 이날 헌병전대 훈련에 도전한 이 홍보위원은 헌병기동대 모터사이클 뒷좌석에 탑승해 군항 곳곳을 순찰하고, 항만경비정에 승함해 해상방책선을 점검하며 장병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진해에서 글=안승회/사진=한재호 기자


이연화 홍보위원이 헌병기동대 체험에서 대형 모터사이클의 통신기기를 조작해보고 있다. 한재호 기자

신속한 기동력으로 진해 군항을 수호하는 ‘헌병기동대’


대형 모터사이클(MC)의 요동치는 엔진음이 진해 군항에 울려 퍼졌다. 잠시 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해군 부대 구석구석을 누비는 MC 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 해군 부대 중 오직 진기사에만 편성된 헌병기동대다. 일곱 대의 MC가 자로 잰 듯 반듯하게 열을 맞춰 기동하는 장면에서 장병들의 숙련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이 홍보위원은 헌병기동대 복장을 갖춰 입고 장병들의 훈련을 체험했다. 먼저 박재훈(상사) 헌병기동대반장은 정차된 MC 조종석에 앉은 이 홍보위원에게 기동대 임무를 소개했다.

장병 15명으로 편성된 진기사 헌병기동대는 2001년 1월 창설됐다. 주 임무는 1800㏄ 할리데이비슨의 신속한 기동력을 이용해 진해 군항을 순찰하는 것. 이와 더불어 위험요소 사전식별, 긴급구조 활동, 경호 임무도 수행한다. 교통혼잡 등의 상황으로 차량 이동이 어려운 곳에서 상황이 발생하면 특수임무반 대원을 뒷자리에 태우고 신속하게 현장으로 출동한다.

박 상사는 “헌병기동대가 열을 맞춰 기동하는 것은 군의 위상을 상징하기도 하지만 이 속에는 상황 발생 시 재빨리 자리를 옮겨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고 다시 원대로 복귀하는 군 작전 기술이 녹아 있다”며 “장병들은 380㎏이 넘는 MC를 자유자재로 조종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고강도 교육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C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소형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다. 기동대원은 신체조건이 좋은 헌병전대 장병 중 엄격한 면접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이렇게 뽑힌 기동대원은 10주 동안 양성교육을 받은 뒤 작전에 투입된다.

이날 이 홍보위원은 MC를 직접 조종하진 못했지만 무거운 차체를 바로 세우고 끌어 이동하는 등 MC 적응훈련을 체험했다. 이후 MC 뒷좌석에 탑승해 기동대원들과 함께 진해 군항 곳곳을 기동하며 정박한 함정 주위의 위험 요소 여부를 꼼꼼히 살폈다.


<< 해군진기사 항만경비정에 승함해 전방을 살피는 이연화 홍보위원. 한재호 기자

진해 앞바다 해상방책선을 사수하라 ‘항만경비정’


진기사는 육상뿐 아니라 진해 앞바다 해상 순찰 임무도 수행한다. 진해 군항에 정박한 해군 핵심전력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다. 진해 바다는 해역 특성상 섬이 많고, 주변을 항해하는 상선과 어선이 많다. 대형 함정이 항해하기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다. 이에 진기사는 고속정, 항만경비정, 고속단정 등 소형 함정을 이용해 좁은 수로를 신속히 기동하며 관할 해역과 군항통제보호수역을 수호하고 있다.

“필승!” 흰색 명찰이 부착된 원피스 형태의 짙은 파란색 항해복을 갖춰 입은 이연화 홍보위원은 함정에 발을 내딛기 전 태극기에 경례하는 해군의 예법을 갖춘 뒤 항만경비정(가-828정)에 올랐다. 항만경비정에서는 15명 내외의 승조원이 임무를 수행한다. 경비정은 전장 24m, 폭 5.6m로 다소 작지만 신속한 기동력을 무기로 진해 군항을 철벽 수비하고 있다.

이 홍보위원은 함정 지휘관 명령에 따라 속력을 조절하는 기관전령수 역할을 맡았다. 정병주(상사) 항만경비정장은 “함정은 차량의 가속 페달과 달리 급격하게 속력을 높일 경우 엔진이 손상될 수 있어 함정 속력을 조정하는 기관전령기를 세밀하게 다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홍보위원은 긴장한 듯 보였지만 정장의 지시에 따라 기관전령기 레버를 서서히 올리며 속력을 높였다.

출항한 지 10여 분이 지났을까. 짙푸른 바다 위에 9㎞ 길이로 설치된 ‘해상방책선’이 눈앞에 펼쳐졌다. 해상방책선은 여러 부이(Buoy)를 사슬로 연결해 해상에 띄운 형태로 해상의 경계를 구분하는 선이다. 육상에 철책선이 있다면 해상엔 해상방책선이 있다. 진기사는 이 해상방책선으로 군항통제보호수역의 경계를 나누고 있다.

해상방책선 밖으로 많은 어선과 상선이 오가고 있었다. 경비정은 해상방책선을 따라 군항통제보호수역 내 위험요소가 없는지, 해상방책선에 손상은 없는지 등을 확인했다.

정 항만경비정장은 “군항통제보호수역을 수호하기 위해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현장 중심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있다”며 “장병들이 각종 상황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매주 수차례 다양한 긴급상황을 부여해 행동화 숙달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황 발생 시 함정을 신속히 투입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함포를 비롯한 무장, 전자장비, 엔진 등의 작동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항만경비정에 승함한 이연화 홍보위원이 군항통제보호수역 내 위험요소가 없는지 살피고 있다. 한재호 기자  

‘헌병 종합실습장’에서 모의전투훈련 중인 이연화 홍보위원. 한재호 기자

위험요소 원천 차단하라 ‘경계헌병’

부대 초소와 정문 등에서 근무하는 경계헌병은 진해 군항 대내외 위협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 홍보위원은 경계헌병 임무숙달 훈련 체험을 위해 ‘헌병 종합실습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실습장에 들어서자 초소, 함정 현문 등 실물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한 모형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해 2월 개장한 이 실습장은 헌병 대원들의 전투능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과학화 교육훈련장이다. 각종 장애물과 지형지물을 실내에 조성해 대테러·경계 임무 숙달 훈련 등을 실전에 가깝게 진행할 수 있다. 모의전투 시스템을 도입, 장병들이 팀 대항전을 펼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실습장 한쪽에서 경계헌병 대원들이 팀을 나눠 모의 전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명예팀’은 진해 군항 방호 임무를, ‘헌신팀’은 군항을 침투하는 가상의 적 역할을 맡았다. 이 홍보위원은 명예팀에 합류해 장병들과 호흡을 맞췄다. 전인배(상사) 경계작전교관은 “실습장 안에서 진행되는 모든 훈련은 실제 전투와 동일하게 진행된다”며 “실제 총기를 사용하지 않지만, 실전에 참여한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훈련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홍보위원과 대원들은 레이저 센서가 부착된 방탄모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실물 M-16을 그대로 구현한 레이저 소총을 지급받았다. 대원들은 각 팀장 주관 전술토의 후 본격적인 모의전투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개시’라는 방송이 울려 퍼지자 실습장은 총격 소리로 가득 찼다. 대원들은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적진을 파고들었다. 적의 총탄에 맞아 부상 당하면 총기를 잠시 쓸 수 없고, 전사하면 총기 작동이 완전히 멈추는 방식이 적용됐다.

치열한 전투의 현장 상황은 센서에 의해 실습장 통제모니터로 수치화돼 전달됐다. 스포츠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디지털 스코어보드를 통해 점수로 전투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15분간 진행된 모의전투가 끝났고, 엎치락뒤치락하던 교전은 명예팀이 간발의 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명예팀을 이끈 경비중대 이희준(하사) 부소대장은 “실제 현장과 유사한 종합실습장에서 진행되는 모의전투훈련에 집중하다 보면 실전을 치르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라며 “이곳에서 훈련을 반복하며 실전 감각을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계 헌병 훈련을 마지막으로 모든 체험을 마친 이 홍보위원은 “평온하게만 보이는 진해 군항 모습 뒤에는 진해기지사령부 장병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해군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진해 군항이 선진 일류 군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 진기사와 해군을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해에서 글=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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