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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력 ‘남미 최강’… 무기 수출 등 군사협력 ‘가속’

입력 2019. 04. 05   17:01
업데이트 2019. 04. 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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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브라질, 남미의 맹주


1·2차대전 연합국 일원 참전 전승국
1999년 육·해·공 통합 국방부 창설
2007년 중장기 국방발전계획 수립
만성적 재정적자 탓 사업추진 지연
우리 곡사포·탄약 수출 등 방산협력
국방협력협정 체결 후 무관부 개설
  
남미에서 유일하게 항공모함을 보유했던 브라질이 2017년 퇴역시킨 상파울루함의 모습. 필자 제공
남미에서 유일하게 항공모함을 보유했던 브라질이 2017년 퇴역시킨 상파울루함의 모습. 필자 제공

남미 면적의 47%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영토가 851만㎢로 한반도의 37배 정도이고, 2억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대국으로 남미에서 유일하게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남미 대륙의 맹주로서 향후 독일·일본·인도 등과 함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꿈꾸고 있다.

국가 수호자로서의 군

브라질군은 1870년 파라과이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의 영토에서 전쟁을 치른 적이 없다. 또한 브라질군은 1, 2차 세계대전에 연합국의 일원으로 참전했으며 2차대전 때는 이탈리아 전선에서 활약한 전승국의 군대다.

현재 브라질군은 현역 33만 명을 유지하고 있는 남미 최강의 군대다. 그러나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이후 인접한 경쟁국인 아르헨티나의 군사력이 몰락하고 1964년부터 1985년까지 군부독재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군사력 증강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이를 만회하기 위해 1999년에는 육·해·공 3군을 통합할 수 있는 국방부를 창설했고 2007년에는 국내외 전략적 환경변화를 고려해 새로운 국방전략을 수립했다.



브라질군의 현주소

브라질은 2000년대 초반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중국 경제의 급성장에 힘입어 세계 7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함으로써 국방부에서는 중장기 국방발전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하지만 국가재정의 만성적 적자로 대부분의 사업 추진이 지연돼 현재까지도 남미의 강대국으로서 충분한 군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육군의 주요 활동은 국경선 감시를 통해 마약·불법무기 등의 유입을 차단함으로써 국가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적 행사 및 국가재난 복구를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브라질 육군은 올림픽·월드컵 행사 지원, 우범지역에 대한 치안유지와 교도소 폭동진압 작전 투입 등 국내적 긴급조치를 수행하는 데 동원되고 있다.

해군의 주요 활동은 영해와 심해 유전지대와 연안·강을 통제함으로써 국가자원을 보호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투함정과 잠수함은 이미 수명을 초과해 사용하고 있어서 새로운 구축함·잠수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미에서 유일하게 항공모함을 보유했으나 2017년에 퇴역시킨 후 예산 부족으로 영국 해군이 사용하던 헬리콥터형 항공모함을 구매했다. 또한 새로운 국방전략의 하나로 프랑스와 기술을 협력해 2023년까지 핵잠수함 1척과 신형 재래식 잠수함 4척을 건조 중이다.

공군의 주요 활동은 영공수호와 광대한 국토에 산개된 해·공군부대에 수송지원을 하는 것이다. 주력 전투기는 2014년 프랑스산 미라주(Mirage) 전투기 도태 이후 F-5 EM을 개량해 운용하고 있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으로 스웨덴 사브(SAAB)사와 협력해 그리펜(Grippen) NG를 개발 중이며 올해에는 실전 배치될 것이다.

아울러 브라질 국방부는 광대한 영토와 영해를 수호하기 위해 군사위성과 연계한 국경선 감시체계, 해상 감시체계를 구축 중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적 사업은 정치적·경제적 불안정으로 매번 지연되고 있는 편이다.



한국과의 국방협력 현황

1980년대에 브라질은 우리에게 T-37 공군훈련기를 판매한 적이 있고, 우리도 1981년 이후 155㎜ 곡사포와 포신, 포병 탄약, 해군 탄약 등을 수출하는 등 상호 방산협력을 지속해 왔다.

2006년 체결된 국방협력협정 후속조치로 브라질은 2014년부터 주한 브라질 무관부를 개설해 우리와 국방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국방대학교 안보과정에는 브라질 대령급 장교가 수학하고 있으며, 합동군사대학교에는 육군과 공군의 중·소령급 장교가 수학 중이다. 이들은 교육수료 후 대부분 브라질 군사교육기관에서 교관 임무를 수행하면서 브라질에서 수학 중인 한국군 장교들의 멘토 역할도 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했고, 군인체육대회 개최 전부터 체육부대 교관요원들을 파견해 2011년 리우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개최한 경험과 노하우를 우리 한국군 선수단에 전파했다.

남미의 강대국인 브라질은 군의 역할이 매우 강한 국가다. 특히 해군은 각종 국제 해양 관련 회의 시 정부를 대표해 의견을 제시하고 표결에 참여하고 있다. 따라서 현지 대사관에서도 외교활동에서 브라질 해군과의 협력이 중시되고 있다.

일례로 2017년 3월 스텔라데이지호가 남대서양 우루과이 담당구역에서 침몰했을 때도 우루과이 대신 브라질 해·공군이 본토에서 거의 3000㎞나 떨어진 지점까지 호위함과 구조항공기를 급파한 적이 있었는데, 이는 평상시 국방협력과 군사외교 활동으로 구축해 놓은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 석 호 
(예) 육군중령 
前 주브라질 국방무관
정 석 호 (예) 육군중령 前 주브라질 국방무관




[무관노트]

브라질 국방대에 대령급 장교 파견 등 상호 교류 강화 필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브라질은 한국에 대한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남미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한 국가다. 따라서 앞으로도 계속 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도 대령급 장교를 브라질 국방대학교에 파견할 필요가 있으며 매년 육·해·공군 소령급 장교를 지휘참모대에 위탁 교육시켜 상호 교류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물론 포르투갈어라는 언어적 제한 때문에 적격자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나 포르투갈어와 스페인어는 유사한 언어이므로 국방어학원의 스페인어 과정을 수료한 장교들에게도 지원자격을 부여한다면 우리도 브라질 장교들이 한국에서 수학하는 것과 대등한 인원이 브라질에서 수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중남미 20여 국가의 군사력을 합친 것보다도 더 큰 브라질과의 국방협력은 우리 외교의 다변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호 간 교류가 강화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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