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튼튼 장병 건강 가이드

눈이 뻑뻑하고 이물감이 느껴져요

입력 2019. 03. 18   15:47
업데이트 2019. 03. 1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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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안구건조증


눈물 부족이나 증발이 주요 원인
장기간 증상 지속되면 통증 커져
일상생활 힘들고 우울증까지 유발
미세먼지 심한 봄철 증상 더 악화
안과 찾아 원인 파악하고 치료를  

  
최근 기승을 부리는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안과를 찾는 환자가 많아졌다. 그중에서도 안구건조증상, 즉 눈에 뻑뻑함과 시림, 이물감, 피로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단연 많다. 건성안이라고도 일컫는 안구건조증은 부족한 눈물 분비와 불안정한 눈물층 등으로 인해 눈물의 고삼투압과 안구 표면의 염증 및 손상으로 인해 불편한 증상을 안겨주는 질환이다. 안구건조증이 장기화할 경우 심한 통증과 일상생활 제한 및 활동 저하를 일으키며, 간혹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유병률은 5%에서 75%까지 연구마다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 증가,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안구건조증에는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는 눈물 결핍에 의한 건조 증상이다. 눈물의 생성이 불충분한 경우를 말하는데, 눈물관 폐색 또는 노화로 인해 눈물샘 크기가 작아지면서 발생한다. 남성보다 눈물샘 크기가 작은 여성의 경우 눈물 분비량이 적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눈물샘과 침샘을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해 눈물 분비량이 감소해 생길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눈물 증발에 의한 눈물 소실이다. 눈꺼풀 안쪽의 지방 분비선인 ‘마이봄샘’에 기능장애가 발생하거나, 컴퓨터·스마트폰 등을 장시간 사용하면 눈 깜빡임이 줄어 눈물 증발량이 증가하기도 한다. 콘택트렌즈 착용 및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질환들도 눈물 증발과 연관이 있다. 미세먼지나 겨울철 건조한 날씨, 난방기도 유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외출 시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나는 증상도 건조증상 중 하나라는 것이다. 바람으로 인해 눈물이 증발하면서 각막을 자극하게 돼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으로 환자가 내원하면 제일 먼저 건조 증상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뒤 여러 안과적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방법은 주로 3가지인데 눈물막 파괴시간 측정, 눈물의 삼투압 측정, 각막 상처 확인 등이다. 과거에는 주로 각막 상태에 따라 안구건조증 등급을 나눠 치료했지만, 건성안 연구회인 DEWS(Dry Eye Workshop)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가장 먼저 증상의 유무를 확인하고, 건조증상의 발생 원인이 눈물 분비 부족인지 아니면 눈물 증발에 따른 눈물 소실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 후 치료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데, 연구회에서는 단계적 치료 시행을 권고한다.

1단계 방법은 환경개선과 영양 가이드, 무방부제 인공눈물, 그리고 눈꺼풀 위생 및 온찜질 등이다. 여기서 환경개선은 눈물 분비 감소나 증발 증가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들, 즉 건조한 환경 및 콘택트렌즈 착용,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같은 동반질환 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런 조치에도 호전이 없으면 2단계 치료로 넘어간다. 인공눈물을 포함해 눈물점 폐쇄 시술, 안연고, 마이봄샘 기능저하 치료, 다양한 안약(사이클로스포린, 스테로이드, 항생제, 및 뮤신분비 촉진제) 치료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3단계에는 자가혈청 안약 및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이용하며, 4단계에서는 양막 이식 및 장기간 스테로이드 안약 치료를 시행한다.

안구건조증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심한 경우에는 건조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건조증상이 있고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안과 진료를 통해 건조증이 맞는지, 그리고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임형빈 (임)소령 국군수도병원 안과전문의
임형빈 (임)소령 국군수도병원 안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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