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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영 독자마당] “다 왔다! 다 왔어~”의 교훈

입력 2019. 03. 15   15:22
업데이트 2019. 03. 1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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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지 영 (예)해병준장
류 지 영 (예)해병준장

등산을 하다 보면 반드시 급경사 언덕길 구간, 흔히 말하는 ‘깔딱고개’를 만나게 된다. 그 산을 오르는 데 가장 힘든 구간이다. 그러면 누구나 그만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당연히 앞으로 ‘얼마나 남았을까?’라고 궁금해하며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묻게 된다. 이때 내려오는 사람들은 여지없이 “다 왔습니다~”라고 한다. 그 말에 힘을 내어 오르다 보면 또 한참을 가게 되고, 지쳐 또 물으면 역시 “이제, 다 왔습니다~”라고 얘기해준다.

물론 남은 거리와 관계없이 ‘다 왔다’고 하는 것은 지쳐 힘든 사람에게 조금만 힘을 내서 올라가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기운을 내라는 응원의 의미다. “많이 남았다”나 실제 거리로 “한참 가야 한다”고 얘기해 주는 것보다 오르는 사람에게 기운을 불어넣어 주며, 그 힘든 구간을 오를 힘을 북돋워 주는 것이 사실이다.

군대 훈련 중에서 가장 힘든 것이 무장 뜀걸음이다. 통상 10㎞ 이상의 거리를 완전 무장하고 단체로 뛴다는 것은 고도의 체력과 인내를 요구한다. 숨이 턱턱 막히고 다리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지경에서도 낙오해선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이를 악물고 같이 뛰어가는 경험을 모두 해보았을 것이다. 골인 지점에 거의 도달할 즈음이면 모두 지쳐 쓰러질 듯한 상황이 된다. 이때 힘을 나게 하는 구호가 있다. 바로 “다 왔다! 다 왔다!”를 외치는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 힘을 내어 달릴 수가 있고, 완주해 골인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 골인 지점이 상당히 남았을 때도 이 “다 왔다”를 외치곤 한다. 바로 희망을 가지고 조금만 더 뛰면 된다는 기대감으로 기운을 북돋우는 구호다.

자수성가한 어느 기업인의 자서전에 ‘10m만 더 뛰자’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마라톤 42.195㎞를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난 뒤에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10m를 더 뛰자’라는 각오로 일을 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부도로 모든 재산과 사업을 날리고 자살까지 결심한 상태에서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해 성공한 기업인이다. 힘들고 어려운 때일수록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바쳐서 조금만 더 뛰자는 각오로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내일을 사는 자는 오늘을 사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구호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 체육의 메카이며 금메달의 산실인 태릉선수촌에 걸려 있는 구호다. 오늘 정해진 훈련량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오늘 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들다고 멈추거나 미루면 절대로 안 된다. 그래야 금메달도 가능하고 목표를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이다.

무엇인가 해내고자 하고, 목표한 바를 달성하려면 힘들고 고통이 따른다.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그 순간에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힘을 내자. 이제 다 왔다’라는 마음으로 마지막 힘을 발휘한다면 목표한 정상에 오르는 행운을 잡게 될 것이다. 성공한 인생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다 왔다”의 교훈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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