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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스턴 처칠 "승리가 꽃이라면 수송은 꽃을 피우는 줄기"

윤병노

입력 2019. 03. 14   17:24
업데이트 2019. 03. 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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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60수송전대


종합수송지원 담당 601대대
군수 보급물자 포장적재 602대
항공 장비·특수 차량 정비 603대
전·평시 각종 물자 수송은 물론
급유차 등 특수차량 정비도 


전시엔 병력 1440여 명 

장비 1450여 대로 증원
작년 8월 3D 자동적재체계 도입
대량화물 형태 신속 판단 가능해져
드론 수송대대도 창설 


공군60전대 601종합수송지원대대 장병들이 대구기지 활주로에 안착한 C-130 수송기에 카고로더를 이용해 물품을 적재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공군60전대 601종합수송지원대대 장병들이 대구기지 활주로에 안착한 C-130 수송기에 카고로더를 이용해 물품을 적재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공군60전대 603기동장비정비대대 군무원들이 패트리어트 작전 차량의 변속기를 점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공군60전대 603기동장비정비대대 군무원들이 패트리어트 작전 차량의 변속기를 점검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공군종합보급창 포장발송작업장에서 60전대원들이 각급 부대로 발송될 물품과 서류를 대조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공군종합보급창 포장발송작업장에서 60전대원들이 각급 부대로 발송될 물품과 서류를 대조하고 있다. 조용학 기자

지난달 22일 공군 대구기지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항공수송의 메카’로 자리매김한 공군60수송전대(60전대)의 창설 30주년 축하 기념식이 개최된 것. 60전대는 1989년 2월 24일 공군40보급창 수송관리실을 모체로 창설됐다. 이후 항공수송을 포함한 중앙집권적 수송체제를 확립해 병참 공수지원, 정기·특별 공수 항공기 운영 업무 등을 독점적으로 수행하는 전군(全軍) 유일의 항공수송지원 부대로 발돋움했다. 현재는 패트리어트 작전 차량을 비롯한 지상 장비의 창정비 능력을 확보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수송지원체계 구축에 전력투구 중이다. 공군의 항공우주력을 뒷받침해 전쟁을 승리로 종결짓는 데 일조하겠다는 결의로 똘똘 뭉친 60전대를 소개한다. 



전·평시 공군 군수물자 수송 ‘본거지’

60전대는 공군 수송의 ‘본거지’로 불린다. 전·평시 육로·철도를 이용한 각종 물자의 국내 수송, 수·출입 군수물자의 항공·해상 수송 및 통관 업무 등을 담당해서다. 급유차·견인차를 비롯한 특수차량과 항공작전 지원 장비의 창정비도 주요 임무다.

평시에는 작전상황이 많지 않아 근무지원 위주로 업무를 수행한다. 국군장병의 이동복지 증진을 위한 항공수송(공수근무지원 포함)과 지상 장비 창정비, 공군의 육로·철도·해상 등의 복합수송(Intermodal Transportation)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복합수송은 항공기·선박·트럭·철도를 결합해 운송하는 방식이다. 공군 중앙물자의 포장·발송 지원, 항공유·지상유 수송지원, 수송 교리 개발 기능도 병행한다.

전시에는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전투지원 소요를 충족하기 위해 부대 규모가 대폭 확대된다. 병력은 330여 명에서 1440여 명으로, 장비는 160여 대에서 1450여 대로 증원된다.

이를 토대로 최전선 항공추진보급기지(ATSP·Air Terminal Supply Point)에서 병력·장비·물자 등을 수송한다. 새로 창설하는 3개의 유류수송대대는 항공유 수송작전을, 2개의 동원트럭중대는 민간 동원업체를 통제해 화물을 운송한다. 18대의 회전익 항공기는 기지 간 긴급물자를 나른다.


화물 적하역, 특수차량 창정비

60전대는 601종합수송지원대대(601대대), 602중앙수송대(602대), 603기동장비정비대(603대)와 3개 과(課)로 편성됐다.

601대대는 종합수송지원을 담당하는 부대로 인원·공수물자 보안검색, 탑승객 안내 및 보험가입 절차를 지원한다. 카고로더(cargo loader) 등의 중장비를 활용한 화물 적하역 임무도 이들의 몫이다.

602대는 공군군수사령부에서 생산·정비 완료된 항공물자와 군수 보급물자를 지상·항공 수송장비에 적합하게 포장·적재한다.

603대는 ‘자동차 정비공장’으로 불린다. 항공기 시동, 전원공급, 무장장착, 급유차, 견인차, 패트리어트 작전 차량, 항공화물 적하역 등 항공작전 지원 장비와 특수 차량의 창정비를 도맡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3군 공통 항공장비 정비기술 지원, 자동차 정비 분야 국가기술자격검정 지원, 창정비 항공기 시험비행 지상 장비 지원, 노후 장비의 ‘불용’ 결정 근거 제공 등의 중앙기술검사 업무를 추가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임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168종의 장비 정비 능력을 보유했으며, 지난해에는 항공기 급유차 10대를 포함한 288점의 창정비를 진행했다.


3D 자동적재체계 도입

3D 자동적재체계를 도입한 것도 자랑거리다. 60전대는 지난해 8월 이 체계를 공수업무에 적용해 대량화물의 적재 형태와 팔레트 소요를 신속히 판단하게 됐다.

보안검색 능력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여 2017년 제6회 항공보안 경진대회에서 특별상을, 2018년에는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민간 전문기업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문자메시지서비스(SMS)와 인터넷·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해 간편한 정기 공수 탑승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으며, 승객 대기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으로써 사용자 친화적 부대로 거듭나고 있다.

60전대는 해외 재난 발생에 따른 인도적 지원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구호물자 포장·적재는 물론 임무요원과 물자의 세관, 출입국관리, 검역 지원을 전담한다. 더불어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도록 구호대를 편성해 주기적인 교육으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라오스에서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도 구호대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 외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새로운 도약 준비

공군의 수송 능력은 60전대 탄생 이전과 이후로 대비된다. 창설 이전인 1988년 정기 공수 운영 실적은 인원 1만4713명, 화물 2227톤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2018년에는 인원 3만9357명, 화물 3204톤으로 수직 상승했다.

60전대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패트리어트 작전 차량의 창정비 능력을 확보하고, ‘드론 수송대대’를 창설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패트리어트 작전 차량은 2020년부터 창정비를 목표로 능력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단종 및 수리부속 조달 불가 품목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재제조(Remanufacturing)’ 기술 확보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재제조는 사용 후 부품에 대해 분해·세척·검사·보수·조정·재조립 단계를 거쳐 원래 성능을 유지하는 제품으로 복원하는 것이다.

60전대는 경제적으로 군을 운용하고, 작전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군수품 수송용 드론 융합체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제4차 산업혁명 기술과 연계한 군수품 수송용 무인항공기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다. 민간기술 수준을 고려해 2022년까지 1단계 실증평가를 마친 뒤 2단계 초기 도입(2023~2024), 3단계 확대 시행(2025~2026)에 이어 예하에 드론 수송대대를 창설한다는 방침이다.



호 전대장 인터뷰
전군수송시스템 구축 안전하고 든든한 ‘공군의 발’ 자부심 


사진=조용학 기자
사진=조용학 기자


“우리가 공군을, 전군을 움직인다는 자부심으로 전시 항공작전 지원 능력을 확보해 최상의 수송지원태세를 완비하겠다.”


우맹호(대령·사진) 60전대장은 부대 창설의 주역이자 발전의 산증인이다. 30여 년의 군 생활 중 60전대 근무가 세 번째다. 실무장교를 거쳐 부대장이 된 그는 수송을 통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수송보국(輸送報國)’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넣고 군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윈스턴 처칠은 ‘승리가 밝고 화사한 꽃이라면 수송은 이 꽃이 피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줄기’라며 수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송은 한 국가의 동맥과 정맥으로 비유되는 생명선이다. 60전대 장병·군무원들은 막중한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 전대장은 부대가 30년 동안 이룩한 최대의 성과로 세 가지를 꼽았다. 수송 기능으로 보면 분산된 업무가 통합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이 완성된 전대의 모습을 갖췄고, 전군 항송수송지원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외부에서 볼 때 ‘전투력(군수물자)’을 택배하지만, ‘사랑(가족상봉)’도 택배하는 부대라는 것. 그러면서 장병·군무원과 함께 땀 흘리며 미래를 선도하는 부대의 40년, 50년을 가꿔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전대 현관을 오가며 ‘우리는 공군을 움직인다’라는 슬로건을 볼 때마다 자부심과 긍지를 느낀다. 우리는 승리의 꽃을 피울 능력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안전하고 든든한 공군의 발이자 전쟁의 승리를 주도하는 명품 수송인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항공작전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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