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명

오늘의 전체기사

2019.09.15 (일)

HOME > 기획 > R&D이야기 > KPSAM신궁

[신궁10회] 왜 新弓? 이름에 담긴 뜻은?

신인호 기사입력 2019. 03. 14   13:42 최종수정 2019. 04. 09   07:52

전통 호국 무기 활(弓)에 대한 재인식

신궁의 정식 이름은 한국형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KPSAM ; Korean Portable Surface to Air Missile)이며, 여기에 부여된 애칭은 '신궁'(新弓)이다. 새로운 활을 뜻한다. 


초기 연구개발 단계에서 '휴대용 지대공유도무기'은 영문 약자인 KPSAM, 또는 휴대용과 대공유도무기의 영문약자를 조합한 ‘휴샘’ 등으로 불리곤 했다. 하지만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모두가 공감하고 개발 의지를 모을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유도탄의 이름을 짓고 이를 사업명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연구직을 포함한 국방과학연구소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神弓’이 선정되었다.


그런데 왜 新弓으로 변경해 사용했을까.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호국 무기인 활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하고 활과 활쏘기에 담긴 선조들의 정신을 다시 살리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또 이전까지 휴대용 유도탄은 외국에서 도입했지만 앞으로는 새 활로 우리 군을 무장시키겠다는 국내 연구개발의 새로운 의지가 실렸다. 나아가 새로운 기술을 소화, 흡수하고 우리의 기술을 새롭게 적용시켜 ‘신궁’을 개발하겠다는 연구들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 2000년대, 21세기는 인류 모두의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새 시대의 상징으로 다가오는 시기에 우리나라도 자주국방의 새로운 각오로 새 활을 만들어내겠다는 뜻도 있다.


이후 국내 개발 유도탄과 유도로켓 이름에는 ‘궁’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MSAM)은 ‘천궁’, 함대공 유도무기에는 ‘해궁’, 보병용 유도무기로는 ‘현궁’, 2.75인치 유도로켓에는 ‘비궁’ 등이 있다.


활의 이름을 가진 국산 유도무기들. ①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② 함정을 향해 날아오는 유도탄과 항공기를 격추시키는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③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④신궁 ⑤ 적 전차와 견고한 진지를 파괴할 보병용 유도무기 현궁.


한편, 신궁의 수출형 영문 이름은 케이론(Chiron)이다. 케이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半人半馬 ) 즉 상체는 사람, 하체는 말인 켄타우로스(Kentauros, Centaur) 족의 하나이다. 의술·궁술· 예술에 모두 능하고 예언의 능력도 지닌 현자로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많은 영웅들을 가르친 스승이다. 별자리에도 케이론이 있다. 9월 초에 잘 보이는 궁수자리(사수자리)가 그것으로, 성도(星圖, 천문도)에서는 케이론이 서쪽 하늘을 향해 활시위를 한껏 당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 이 글은 국방일보의 자매지인 월간 ‘국방저널’ 특별기획으로 2007년 연재된 ‘승리의 믿음 신궁, 개발에서 전력화까지’ 기사로 일부 재구성, 게재되었습니다.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