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군 경력이 경쟁력이다

“책임감·자신감·군인정신, 성공 신화의 비결”

김상윤

입력 2019. 03. 11   17:40
업데이트 2019. 03. 1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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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한국에스웨이 김택구 경영총괄 부사장


52세 나이로 사업장 소장부터 시작
자발적으로 취약점 분석 자료 제작
23년 넘는 군 생활 리더십 등이 도움 

 
전역간부 긍정적 평가로 채용 확대
‘제대군인고용 우수기업’에 큰 몫




예비역 소령 입사 8년 만에 부사장까지

“100세 시대에 청년 장병 일자리 못잖게 중요한 것이 영관급 전역자들을 위한 제2의 일자리입니다. 나이가 많아 도전을 망설이는 ‘시니어(senior)’들에게 재취업에 성공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자 합니다.”

한국에스웨이 김택구(63) 경영총괄 부사장은 중년의 후배 전역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할 자격이 있는 인물이다. 육군 포병장교로 1977년부터 2000년까지 복무한 예비역 소령 김 부사장은 2008년 당시 52세의 나이로 한국에스웨이에 입사했고, 사업장 소장에서 시작해 8년 만에 본사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김 부사장의 활약으로 회사는 군 출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과 신뢰를 갖게 됐고, 매년 전역 간부 채용을 확대해 국가보훈처가 선정하는 2018 제대군인고용 우수기업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사업장 현장 근무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지휘관 시절 해왔던 ‘영내 대기’를 떠올리며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임했고, 남는 시간에는 자발적으로 취약점 분석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단 5개월 만에 본사에 입성했고, 부장·상무·전무를 거쳐 현재 회사 부사장 겸 자회사 대표라는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군 출신만이 가진 3대 강점으로 어필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한국에스웨이 본사에서 국방일보와 만난 김 부사장은 “군 출신이 가진 3대 강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첫 번째 강점은 ‘책임감’이다.

“모든 기업은 주어진 일에 책임지는 직원을 선호합니다. 저는 입사 이후 지금까지 항상 다른 직원들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있었습니다. 내 업무를 끝마칠 때까지는 절대로 퇴근하지 않았고, 만약 일이 일찍 끝나면 다음 업무를 미리 당겨서 했습니다. 군 간부들은 시간을 지키고 책임을 지는 것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이는 사회인으로서 최고의 강점입니다.”

이어서 김 부사장은 “군인 특유의 자신감을 보일 것”을 당부했다. “군 생활은 육체적·정신적으로 고됩니다. 각종 문제에 부딪쳐가며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도 있죠. 이런 어려움을 경험했다는 것은 큰 자산입니다. 어떤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죠. 직장 생활에서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자신감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김 부사장이 생각하는 군 출신의 세 번째 강점은 ‘군인정신’이다. “성공을 위해선 지력과 체력을 끝없이 단련해야 합니다. 저는 바쁜 회사 업무에도 불구하고 사이버대학교 마케팅·사회복지 분야를 복수 전공해 최근 1년 조기졸업을 달성했습니다. 또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술과 담배를 멀리하고 생활 속 계단걷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저의 군인정신은 젊은 사람보다 더욱 건강하고 정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원천입니다.”


“과거의 나를 버려라”


김 부사장은 “군 안에서 장점이던 것이 사회에선 단점이 될 수도 있다”며 군 출신 시니어들의 4가지 취약점을 지적했다. 첫 번째는 ‘소극적 태도’다. “연금 받는 영관급 전역자 중에는 사회에서 몸이 편한 일만 찾으려는 소극적인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자세로 사회생활에 임하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요새는 경비원 자리도 경쟁이 치열하고, 정말 일 잘하고 적극적인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두 번째 충고는 “지시만 내렸던 과거의 나를 버려라”다. “군 생활을 오래 한 분들은 상명하복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그런 방식으로 부하 관리가 불가능합니다. 외유내강, 속으론 강해도 겉으로는 부드럽고 배려하는 리더가 돼야 합니다. 사회생활 초년생이란 자세로 권위의식과 계급의식을 과감히 깨버려야 해요.”

다음으로 김 부사장은 “사고의 경직성을 깨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군인은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삽니다. 군에선 옳고 그름이 명확하지만, 사회는 그렇지 않습니다. 검지도 희지도 않은 회색 지대가 사방에 존재합니다. 그만큼 변수도 많기 때문에 무조건 ‘밀어붙이기’식 업무는 곤란합니다. 모든 일에 사고의 유연성을 견지하려는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 조언은 “기업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군대는 소비조직으로 주어진 예산은 전부 쓰는 것이 기본이죠. 반면 기업은 항상 수지와 이윤을 따져야 합니다. 회사에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기기 위해 자원과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깊게 고민해야 하죠. 이런 기본적인 이해가 없다면 절대로 관리자로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총정리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처음부터 좋은 곳만 찾지 마세요. 그런 곳은 없습니다. 자신을 낮추세요. 다 버리고 백지 상태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만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합니다.”


● 인터뷰


“성실·상황 극복 능력 탁월…군 경력에 최고 가치 부여”

조 다 희 한국에스웨이 상무



“한국에스웨이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력, 바로 ‘군 경력’입니다.”

국가보훈처 선정 ‘2018 제대군인고용 우수기업’에 빛나는 한국에스웨이의 인재 채용을 총괄하는 조다희(사진) 상무는 군 출신 예비 지원자들에게 “사회 경력이 없고 나이가 많다는 것에 불안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군에 계셨던 분들은 성실함은 기본이고, 어려움이 있을 때 극복하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현장을 파악하고, 직원을 다독이며 이끌어가는 능력도 일반 지원자들과 비교할 수 없이 뛰어나죠.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주세요. 특히 군 출신 지원자는 군 경력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며 다른 별도 자격과 경력은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열정과 자신감이 중요하지 업무를 배우는 것은 두 번째 문제입니다.”

이어서 조 상무는 면접 합격 팁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자세를 보여달라”며 “뭐든 덤벼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춘 분이라면 50대라도 채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스웨이는 보안·안전관리 사업 등 ‘아웃소싱’을 기반으로 220억 이상 매출을 올리는 탄탄한 회사다. 특히 ‘직원을 아낄 줄 아는 기업’을 지향하는 가운데 수평적 구조를 이룬 가족 같은 분위기를 자랑하며 우수사원 정기포상, 고객사 추천자 수시 포상, 자기계발비 지원 제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조 상무는 “회사의 사업 영역이 온라인 교육 분야까지 확장될 예정으로 홈페이지 및 프로그램 개발, 강사 등 다양한 인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지원자의 자질과 희망을 반영해 직무를 정하는 맞춤형 채용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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