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호
14일 개봉, ‘인생에 대한 진솔한 고찰’ 찬사 속 흥행에도 성공
90세에 접어든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87세의 실제 마약 운반원을 연기해 화제가 된 영화 ‘라스트 미션’이 14일 개봉한다. 이 영화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영화 ‘그랜 토리노’ 이후 연출과 출연을 한 10년 만의 작품으로, 그의 탁월한 작품 해석과 연출, 연기력이 조합된 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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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스트 미션’은 미국 마약 운반책이었던 레오 샤프의 실화를 다룬 범죄 영화로서 인생에 대한 후회와 가족의 소중함을 다뤘다.
레오 샤프는 2011년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300만 달러 상당의 코카인을 운반하던 중 체포되어 3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때 그의 나이 87세. 뉴욕타임스는 미국 최고령 마약 밀수범으로 화제를 모은 이 스토리를 ‘시날로아 조직의 90세 운반책’(The Sinaloa Cartel’s 90 Year Old Drug Mule)이라는 기사로 보도했다. 영화는 이 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영화의 원래 제목은 ‘뮬’(The Mule)이다. 뮬은 노새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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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 모델인 레오 샤프, 즉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역을 맡은 얼 스톤은 백합을 재배하는 뛰어난 원예가이자 동성무공훈장을 받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등장한다. 탁월한 유머 감각을 지닌 멋진 그는 늘 일을 앞세웠고, 집안 행사 날짜도 잊고 지낼 만큼 가족은 뒷전이었다.
그런 그가 마약을 나르는 뮬의 길로 들어선 것은 그의 원예농장이 ‘압류’로 망가진 날, 그날이 무슨 날인지도 모르고 손녀를 찾아와 아내와 딸을 만났으나 싸늘하게 외면을 받고 돌아가려는 장면에서 우연한 제의를 받는 데서 시작된다.
등이 굽은 구부정한 모습에 휴대폰 문자도 못하는 얼이 마약 운반꾼일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 처음에는 ‘마약’인지도 몰랐지만 두세 차례의 운반(run) 성공이 가져다 준 대가(돈)는 그가 가족에게 돌아가는 길을 열어주었고, 또 위신도 세워주었다. 얼은 모든 게 망가진 후에야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이 가족임을 깨달았다. 그렇기에 물건이 ‘마약’인 줄 알고 난 뒤에도 손을 놓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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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할배’(Tata)라는 닉네임으로도 불리게 되는 동안 그도 변했지만 주위 여건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마약조직의 보스가 바뀌었고, 무엇보다 마약 단속반의 추적이 그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무려 200파운드의 마약을 운반하는 날, 그는 손녀에게서 전처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을 가족보다 앞세우던 그가 조직의 ‘목숨 위협’에도 불구하고 돌연 운전을 멈추고 아내를 찾았다. 이때까지도 이것이 마지막 운반이 될 줄은 그도 몰랐다. 장례를 마치고, 얼과 10년이 넘도록 한마디도 않았던 딸은 가족에게 진정으로 돌아온 그를 비로소 용서한다.
하지만 운반 운전을 재개하자 그와 마약 조직을 쫓던 마약단속반에 이내 체포되고 마지막 운반은 끝을 맺는다. 법정에서 그는 유죄를 인정해 주위를 놀라게 하지만 그 자리에 그의 딸과 손녀가 있음을 다행스럽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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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범죄영화치고는 극적 긴장감이 덜한 편이다. 오히려 주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전하고자 하는 가족애(愛)적인 메시지가 더 진하게 와닿는다. 그런 면에서 국내 상영 제목인 ‘라스트 미션’은 마지막 마약 운반을 의미하기 보다는 가장으로서의 한 남자가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임무를 뜻한다고 할 수 있겠다.
‘아메리칸 스나이퍼’의 브래들리 쿠퍼를 비롯해 로렌스 피시번, 다이앤 위스트, 앤디 가르시아, 타이사 파미가, 마이클 페냐 등의 배우가 출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지난해 12월 개봉, "‘그랜 토리노’ 이후 최고"(Toronto Star), "인생에 대한 진솔한 고찰"(FOX TV)이라는 찬사와 함께 박스오피스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흥행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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