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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정비 임무현장서 책임감·전문성 키웠죠”

김상윤 기사입력 2019. 02. 18   17:54 최종수정 2019. 02. 18   17:58

<9> (재)아세아항공전문직업학교

육군 항공정비 부사관 출신 박누리 교수
항공기 기체·제트엔진 등 항공 정비 교육담당
7년여 군 생활 리더십 등 쌓은 인생 배움터
교수로 진로 결정 계기도 선배 세심한 조언 덕
사소한 것도 따져보는 습관 가져야 사고 방지
후배 군인들 안정감 찾되 자기계발 매진해야

육군 부사관 출신의 박누리 항공정비 주임교수가 서울 용산구 아세아항공전문직업학교 실습실에서 국방일보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재호 기자

“전역 후 사회로 나와서야 비로소 느끼게 됐죠. 내가 군에서 얻은 것이 참 많다는 사실을요.”

육군 항공정비 부사관 출신으로 항공 특성화 전문교육기관인 (재)아세아항공전문직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누리 교수가 말했다. 박 교수는 항공기 기체, 제트엔진, 비행원리, 기체 수리 등을 교육하는 항공정비계열 전임교수다. 그는 2013년 중사로 전역하기까지 7년여의 군 생활이 지금의 자신을 만드는 데 막대한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정비 현장은 여름엔 무덥고, 겨울엔 매우 추워요. 모든 임무는 정말 고됐습니다. 솔직히 힘든 일도 많았죠. 그러나 세상에 나쁜 경험은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군에서의 경험이 바로 그런 것이었어요. 책임감·성실함·리더십·전문성 등을 그런 어려움 속에서 쌓을 수 있었죠. 돌아보니,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 바로 군대였다고 느낍니다.”

박 교수는 아직도 현역 시절 동료로 근무했던 선배 전우들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 인상적인 선배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준 박 교수는 후배들에게 선배로부터 최대한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역 시절 부대를 여러 차례 옮기면서 많은 선배님들을 만났습니다. 관리자임에도 솔선수범하고 끝없이 전문성을 갈고닦는 그들의 모습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처음 교수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것도 한 선배의 세심한 조언 덕분이었습니다. 좋은 선배들로부터 임무에 대해 배우며 전문성을 키우고, 피와 살이 되는 인생의 중요한 조언을 얻어야 합니다.”

박 교수가 또 하나 중요한 배움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바로 현장이다.

“정비는 끝없이 보수적이고, 또 그래야만 하는 임무입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사소한 것도 끝까지 따져보는 습관을 들여야 하죠. 저는 신임 하사를 거쳐 경력이 쌓이면서 항상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안전 문제만큼은 병적일 정도로 집착해서 고민을 거듭해왔습니다. 이렇게 임무 현장에서 기른 사고력과 습관들은 사회생활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나만의 자산이 됐습니다. 현역 시절 미래 교관을 꿈꾸며 후배들을 가르쳤던 경험도 지금 학생들 앞에 자신감 있게 서는 데 큰 도움을 줬죠. 임무 현장이 인생 최고의 배움터가 된 셈입니다.”

군인이라는 직업의 장점으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안정성이다. 한국폴리텍항공대학 항공기계과를 졸업해 항공정비사, 항공산업기사, 항공기체정비기능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박 교수는 후배 군인들이 안정감을 찾되, 항상 자기계발에 매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장기복무자로 선발된 부사관들은 나태함을 경계해야 합니다. 안정감이 나태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기계발을 지속해야 하죠. 이것은 군 생활을 계속하는 후배나 전역을 준비하는 후배 모두가 명심할 내용입니다. 최소한의 노력은 성공의 마중물입니다. 수동적인 자세로 시키는 것만 해서는 절대로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특히 정비 분야에서는 모든 정비 매뉴얼이 영어로 만들어지는 만큼, 후배들 모두 영어 능력을 기본으로 갖춰야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후배들에게 군 생활 속 여가 시간을 소중히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절대로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지 마세요. 고된 임무 이후 주어지는 소중한 자기 시간을 소비하듯 써 버려서는 안 됩니다. 진지하게 인생을 설계하고 계획을 수립해 이를 실행하는 시간을 보낸 후배들은 어디서나 최고의 인재로 대접받을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김민구 (재)아세아항공전문직업학교 기획처장


“軍에서 10년 실무경험 어떤 자격증보다 최고의 경력” 

 
김민구 (재)아세아항공전문직업학교 기획처장 

 
“학교의 미래 로드맵 안에 군(軍)이 있습니다. 항공 분야 최고의 인재인 군 간부 출신 예비역들의 많은 관심과 도전을 기다립니다.”

국가보훈처가 지정하는 2018년 제대군인고용 우수기업인 아세아항공직업전문학교에서 인재 채용을 담당하는 김민구(사진) 기획처장은 “현재 학교 전임교수의 30% 이상이 군 출신으로, 이는 대단히 높은 비율”이라며 “예비역 간부들은 책임감, 성실성, 전문성 등 모든 측면에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췄다고 믿고 선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교수진 채용에 있어 상시 특별채용 제도를 운영한다. 학교가 보유한 인적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인재 명단을 확보하고 외부 공고, 서류 심사, 심층 면접 순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이때 가장 중점을 두고 확인하는 것은 지원자의 교육자로서의 마음가짐과 교육에 대한 의지다. 또한 전 직장 동료들의 평가도 철저히 확인한다. 김 처장은 “동료들이 우수한 인물로 평가하는 예비역 간부는 당연히 좋은 점수를 주게 된다”며 “주어진 임무에 늘 충실하고 솔선수범한 분들이 우대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는 인재 채용 시 항공정비 관련 군 간부 출신을 우대하고, 자격증보다는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경력을 더욱 중요시한다. 김 처장은 “군 항공 정비 분야에서 10년 정도의 실무 경험은 어떤 자격증보다 뛰어난 최고의 경력으로 인정한다”며 “특히 예비역 간부들은 병력을 지휘한 경험과 리더십이 있어 학생들을 가르치고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점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밝혔다.

(재) 아세아항공전문직업학교는 


항공정비 특화 교육기관…6개 전공과정
2년제 4학기 과정 졸업시 전문학사 취득


1993년 노동부 산하 직업전문학교로 설립된 아세아항공전문직업학교는 항공정비 분야에 특화된 교육기관이다.

항공정비, 비파괴검사, 항공운항, 호텔관광, 항공보안, 국방사관 등 6개 전공과정을 2년제 4학기 과정으로 운영하며 졸업 시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현재 재학생은 2400여 명이며, 올해까지 2만여 명의 우수한 인재를 배출해 국가 항공산업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김포·이천 세 곳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고 대형 무인항공기 실습장도 보유하고 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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