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현장 ] 육군2작사 '나도 주인공' 콘테스트, 꿈·도전·희망 한마당

임채무

입력 2019. 02. 17   16:17
업데이트 2019. 02. 1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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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팀 참가, 39사단 김영재 이병 ‘백조 되다’로 최우수상


‘나도 주인공 콘테스트’에서 39사단 김영재 이병이 ‘백조 되다’라는 주제로 군에서 자신이 겪은 시련과 극복 방법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날 김 이병은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구=임채무 기자
‘나도 주인공 콘테스트’에서 39사단 김영재 이병이 ‘백조 되다’라는 주제로 군에서 자신이 겪은 시련과 극복 방법을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날 김 이병은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구=임채무 기자


여느 평범한 무대와는 달랐다. 온전히 자신만의 이야기로 주인공이 돼 전우들 앞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였다. 서툰 몸짓과 약간의 실수도 이날 무대에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런 모습 하나하나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느껴져 무대의 주인공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장병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을 전했다. 사연은 달랐지만 ‘군 생활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객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관객들은 장병들의 한마디, 동작 하나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공감과 감동, 재미와 웃음이 가득했던 장병들의 발표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최고의 무대로 꾸며졌다.


군 생활의 주인공은 바로 나!


지난 15일 오후 2시 육군2작전사령부 내 무열강당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병사들이 주인공이 돼 자신의 이야기를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나도 주인공 콘테스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응원을 위해 각 부대에서 찾아온 동료 장병들은 물론 발표 장병 부모님까지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한껏 드높였다.


콘테스트는 2작전사 예하 부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과한 사·여단 및 직할부대 대표 6개 팀 8명의 병사가 군 생활 중 ▲역경을 극복한 사례 ▲꿈과 도전으로 가득 찬 군 생활 이야기 ▲독서 서평 등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 중간중간 다양한 축하공연도 이뤄져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맨 처음 발표를 시작한 39사단 김영재 이병은 ‘백조 되다’라는 주제로 군에서 자신이 겪은 시련과 극복 방법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사연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35사단 최세영 병장은 ‘독(讀)독(讀)한 선택’을 제목으로 ‘책을 끝까지 읽자’, ‘책을 다양하게 읽자’, ‘책을 내 것을 만들자’라는 자신만의 특별한 독서비법 3가지를 공개하며 참석자들에게 깨알 같은 꿀팁을 전했다.

32사단 이상 상병은 ‘용서’라는 제목으로 쉽게 밝히기 힘든 자신의 가정사를 말하며 군에 와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미움을 씻고 관계를 회복한 내용을 진솔하게 털어놔 관객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50사단 이원호 이병은 ‘꿈을 찾기 위한 열쇠, 도전’이라는 주제로 네 번의 도전 끝에 대학에 힘들게 들어간 뒤 입대해서도 꾸준히 도전을 이어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특히 군 생활 중이라고 나태해지지 말고, 꿈을 향해 무엇이든 부딪혀보길 강력히 추천해 큰 박수를 받았다.

53사단 이재홍 상병은 ‘말의 품격’이란 제목으로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상대방의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유머 넘치는 콩트로 표현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역경극복기를 발표하는 육군5군수지원사령부 이성종 상병. 부대 제공
역경극복기를 발표하는 육군5군수지원사령부 이성종 상병. 부대 제공


5군수지원사령부 이성종 상병은 ‘역경 극복기’를 제목으로 댄서로서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만큼 승승장구했지만 인터넷 악플, 소속사와의 계약 파기 문제로 힘들었던 시절을 소개하며 군대에서 전우들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 사연을 발표했다.

부대 동료의 발표를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50사단 송호진 이병은 “감동과 재미가 어우러진 발표 내용에 빠지다 보니 콘테스트가 언제 끝났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


소통·공감하는 병영문화 확산


최근 육군의 많은 부대가 '국방개혁2.0'에 발맞춰 ‘사람 중심’의 병영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그중 2작전사는 장병들의 다양성과 자율성, 창의성, 개성, 열정을 존중하며 병영문화혁신의 추동력을 유지하고자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특히 더(THE) 강하고, 더(THE) 완벽하고, 더(THE) 따뜻한 2작전사라는 모토 아래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날 열린 ‘나도 주인공 콘테스트’도 이런 맥락에서 마련됐다.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이 부대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소통·공감하는 병영문화를 정착시키자는 것.

이처럼 콘테스트는 단순한 발표대회가 아니었다. 바쁜 일과를 쪼개 직접 PPT 발표자료와 시나리오 등을 만들며 몇 달 동안 수많은 고민과 연습 끝에 만든 무대였다. 참가 장병들은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꼭꼭 숨겨둔 자신만의 이야기를 방청객 앞에 털어놓으며 상상 이상의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준범(대령) 정훈공보참모는 “많은 관객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나가는 병사들의 모습은 많은 장병에게 색다른 의미를 줬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병영문화가 확산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병사들의 살아있는 이야기가 전해진 이날 콘테스트는 39사단 김영재 이병이 최우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마무리됐다. 김 이병은 “콘테스트를 준비하면서 나를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됐다”며 “군 생활을 통틀어 가장 소중한 선물을 받게 된 만큼 남은 군 복무도 멋지게 해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 15일  육군2작전사령부 무열강당에서 열린 ‘나도 주인공 콘테스트’에서 황인권(뒷줄 가운데) 2작전사령관이 우수 발표자로 선발된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지난 15일 육군2작전사령부 무열강당에서 열린 ‘나도 주인공 콘테스트’에서 황인권(뒷줄 가운데) 2작전사령관이 우수 발표자로 선발된 장병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황인권 2작전사령관은 “2작전사 전 병사를 대상으로 추진된 이번 콘테스트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를 통해 병사는 물론 간부까지도 무적의 전사공동체의 핵심이 바로 우리라는 인식과 제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강하고 자랑스러운 육군상(像)’을 구현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수 발표자로 선정된 병사들은 예하 부대 순회교육과 관련 영상물 제작 등에 참여하게 된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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