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장군의 서재

“4차 산업혁명 기반 스마트 해군 도약에 통찰력”

안승회

입력 2019. 02. 06   17:36
업데이트 2019. 02. 06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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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승 섭 해군참모총장 / 저자 클라우스 슈밥 『제4차 산업혁명-더 넥스트』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제4차 산업혁명-더 넥스트』를 소개하면서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스마트해군(Smart Nav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제4차 산업혁명-더 넥스트』를 소개하면서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스마트해군(Smart Navy)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해군
지휘부 일방 지시 시대는 지나
이 책 강조 ‘시스템 리더십’의 핵심
‘통합적 연결’ 해군에 접목해야

 
바빠도 한 달에 2권씩 독서
평일엔 비교적 짧은 글 위주로
주말엔 두툼한 책 골라 ‘삼매경’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해군에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스마트해군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적 발전 패러다임이죠. 이는 국방분야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지금,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가 없다면 패자가 되고 말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미래를 맞을 준비가 돼 있는가’를 스스로 재차 되물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국방일보’를 정독하며 국방정책과 야전군의 전체적인 흐름을 챙긴다는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해군 장병을 비롯한 국방일보 독자들에게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더 넥스트』를 추천했다.





심 총장은 “이 책은 우리 해군이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스마트해군으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선에 서 있는 이 시점에 꼭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다”며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과 사회 시스템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세계적 변혁을 바라보는 통찰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양강국 대양해군’을 향해 힘차게 항진하고 있는 해군은 심 총장을 필두로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고민하며 미래 전장에서 활약할 새로운 해군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목표는 해군창설 100주년을 맞는 2045년, 우리 주변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국가안보와 해양주권·권익을 수호하는 강한 대한민국 해군 건설이다. 이에 해군은 지난해 미래 지향적 과학기술군을 표방하는 ‘스마트해군(Smart Navy)’ 개념을 정립했다. 스마트해군은 점증하는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한정된 국방예산 범위 내에서 해군전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병력절감형 구조로 개편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심 총장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 12가지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다루고 있는 『제4차 산업혁명-더 넥스트』를 추천한 이유다.

“이미 사회에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해군 함정에도 신기술이 점차 적용되고 있죠. 다만 지금까지 우리 군(軍)의 첨단화는 개별적 차원에서만 이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군본부 각 참모부서의 사업은 그 안에서만 머물렀습니다. 톱다운(Top Down) 방식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통합적이고 전략적이며 수평적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수많은 논의 끝에 도출한 것이 바로 ‘스마트해군’ 개념입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이 올바른 미래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시스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집단협력적 리더십은 조직원 모두가 공동 비전을 함양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력할 때 비로소 창출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저자는 모든 부분에서 시스템을 강조합니다. 각 요소가 협력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면 지금의 유례없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이죠. 이 접근법은 해군 내에도 충분히 적용될 수 있습니다. 지휘부의 일방적 지시로 방향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수평적 구조에서 모든 구성원이 정책 결정 과정에 동참해야 합니다. 외부 전문기관의 도움도 필요하죠.”

심 총장은 지난해 7월 취임 후 예하 부대를 바쁘게 다니며 수병부터 지휘관까지 다양한 계층과 만나 미래 해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외부 기관도 수시로 방문해 협력체계를 구축해왔다. 해군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 ‘해군비전 2045’와 ‘스마트해군’은 그렇게 탄생했다.

“우리 해군은 70여 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군함 한 척 없던 해군이 최첨단 이지스구축함을 보유하게 됐죠. 이는 선배들이 꿈꿔온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해군 창설 100주년을 바라보며 공동 비전을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실천해야 할 단계입니다. 우리가 계획하고 도입한 첨단전력을 시스템적으로 잘 꿰어야 합니다.”

심 총장은 “스마트해군의 구체적인 내용은 ‘무기체계의 첨단화와 지휘통제체계의 지능화, 국내외 협력체계 강화’로 요약된다”며 “저자가 선정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의 잠재력과 중요성을 스마트해군에 접목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 잠재적으로 모두 연결돼 있다고 강조합니다. 스마트해군의 핵심은 ‘통합’입니다. 책에서 소개하는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듯이 해군이 나아가야 할 길 역시 통합적 연결입니다. 함정에 들어가는 다양한 탑재체계를 하나로 통합하고, 수중·수상·항공 유무인 전력과 육상 지휘소는 네트워크로 연결돼야 합니다. 더 나아가 민·관·군의 해양 협력체계도 구축돼야 합니다. 미래에는 모든 것이 연결돼 있을 것입니다. 이를 구현해줄 열쇠가 바로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입니다.”

심 총장은 바쁜 가운데에도 한 달에 2권 이상씩 책을 읽는 독서가다. 챙길 업무가 많은 평일에는 비교적 짧은 글들로 이뤄진 책을 틈틈이 읽고, 주말에는 두툼한 책을 골라 여유 있게 독서를 즐긴다. 한때 해전사 서적에 심취했던 그는 장성으로 진급하면서 더 많은 장병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인문학 서적을 주로 읽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우리 군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며 통찰력을 갖추기 위한 책을 고른다.

“독서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타인이 수많은 시간을 들여 겪은 경험과 고민한 흔적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훌륭한 수단입니다.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상황과 위치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 또한 무척 중요합니다.”

해군은 장병들의 인문학적 소양 증진을 위해 ‘이달의 교양도서’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에서 엄선한 도서 목록은 군 인트라넷 게시판에 소개되고, 부대별로 구매해 도서관 등에 비치된다. 해군 장병들은 매달 1권의 서적을 함께 읽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심 총장은 특별히 이달의 도서로 『제4차 산업혁명-더 넥스트』를 선정했다.

“스마트해군 논의는 이제 시작점에 섰을 뿐입니다. 장병들이 개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는 언제든 실현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해군은 공허한 레토릭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장병들은 스마트해군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야 합니다. 해군 장병 모두가 이 책을 읽고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스마트해군 건설 과정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랍니다.”

글=안승회/사진=한재호 기자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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