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수도 서울 절대사수… ‘테러범 칩입 허용치 않는다’

김상윤

입력 2019. 01. 29   17:21
업데이트 2019. 01.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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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52사단 번개연대, 수도 서울 테러 대비 통합작전 FTX


 

육군52사단 번개연대 장병들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일대에서 진행된 ‘수도 서울 테러 대비 통합작전 FTX’에서 테러범의 도주로를 차단하는 봉쇄선을 구축하고 있다.사진=한재호 기자
육군52사단 번개연대 장병들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 일대에서 진행된 ‘수도 서울 테러 대비 통합작전 FTX’에서 테러범의 도주로를 차단하는 봉쇄선을 구축하고 있다.사진=한재호 기자

  

 가상의 폭발물 테러 상황… 즉각 현장 투입

29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었다. 이날도 여전한 영하의 추위 속에 수많은 시민이 옷깃을 여민 채 분주하게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쾅!” 갑자기 귀를 찢는 듯한 폭발음이 울렸다. 가상의 폭발물 테러 상황이었다. 수십여 명의 민간인들이 피를 흘리며 이곳저곳에서 절규하는 아비규환이 연출됐다. 게다가 폭발로 인한 화재까지 발생해 대형 인명사고가 우려되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강남경찰서 112타격대가 사고 현장에 경찰통제선(POLICE LINE)을 설치한 가운데, 강남소방서 119 구급대원과 소방대원들이 응급 인명구조와 화재진압 작전을 벌였다. 그사이 육군52사단 번개연대 5분 전투대기부대와 정보분석조가 번개같이 현장에 달려왔고, 경찰과 함께 폭발 원점 주변을 철통같이 경계했다.



EHCT·CRRT팀 임무 수행 돌입

이어서 육군수도방위사령부가 현장에 급파한 위험성폭발물개척팀(EHCT)과 화생방 신속대응팀(CRRT)이 임무 수행에 돌입했다. 화생방 신속대응팀의 폭발 원점 일대 오염물질 탐지와 제독 작업이 한창이던 그때, 위험성폭발물개척팀이 또 하나의 폭발물 의심물체를 추가로 발견했다. 안전한 폭발물 처리는 육군3군수지원사령부 폭발물처리반(EOD)의 몫이었다.

사고 현장이 어느 정도 정리되자, 본격적인 테러범 수색작전이 펼쳐졌다. 장병들은 경찰과 함께 주요 도로 및 도주 예상로를 신속히 점령해 테러범의 퇴로를 차단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또한, 합동정보조사팀은 폐쇄회로(CC)TV를 비롯한 각종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테러범의 도주 경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육군52사단 번개연대 소속 저격수가 가상의 테러범이 잠입한 시설 인근 건물 옥상에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육군52사단 번개연대 소속 저격수가 가상의 테러범이 잠입한 시설 인근 건물 옥상에서 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재호 기자


완벽한 봉쇄선…테러범 전원 포획

끈질긴 추적 끝에 도주한 테러범들이 수서역 인근 통신시설에 잠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곳에서 테러범들은 2차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에 번개연대 장병들은 경찰력과 함께 통신시설을 감싸는 ‘제1 봉쇄선’을 설치했다. 만약 봉쇄선이 뚫려 테러범들이 탈출할 경우 작전 반경이 급속도로 확장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번개연대 지휘부는 테러범들이 은거한 시설 주변의 지형지물을 철저히 분석해 예상 도주로를 차단했다. 통신시설 주변 다수의 건물 옥상에는 저격수가 배치됐다. 작전지역 주변의 교통과 시민 출입은 완벽히 통제됐다. 물샐틈없이 완벽한 봉쇄선이 완성된 것이다.

번개연대 장병들이 수색·정찰 활동을 통해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것은 독 안에 든 쥐를 잡는 일이었다. 궁지에 몰린 테러범들은 장병들에게 기습사격을 가하며 도주를 시도했지만, 치열한 교전 끝에 전원 포획됐다.



유관기관 긴밀한 협조체계 더욱 빛나

수도 서울 테러 대비 통합작전 야외기동훈련(FTX)에 참가한 번개연대 우승제 3대대장은 “신속한 상황조치와 테러범 소탕을 위해서 부대와 유관기관의 긴밀한 협조체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금 이대로 싸워도 이길 수 있는 강한 부대’ 육성을 통해 수도 서울 시민과 전 국민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ight Tonight!… 혹한도 꺾을 수 없다

육군52사단은 지난 21일부터 2주 동안 서울 시내 주요 작전지역 일대에서 실전적인 혹한기 훈련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혹한기 훈련에는 사단 본부 및 예하 전 부대가 참가했다. 장병들은 연일 영하를 밑도는 혹한의 칼바람 속에서 대한민국의 심장인 수도 서울의 안전보장을 위한 동계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사단은 통합방위작전 완수를 위한 다양한 요소를 통합한 가운데 도심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동조치부대 운용, 동선 추적식 작전수행, 전시 전환 및 부대 증편 등 다양한 세부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사단은 언제라도 완벽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Fight Tonight’ 개념을 구현하고자 혹한기 훈련을 앞두고 사전 준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11일에는 지휘관 워크숍을 개최해 작전수행의 ‘창끝부대’라 할 수 있는 연·대대급 부대의 전투준비 및 작전수행 행동화 매뉴얼을 수립했고, 이번 실제 훈련을 통해 각 매뉴얼의 실효성을 하나하나 철저히 검증하고 있다.



민·관·군·경 공조체계로 훈련 성과 배가

아울러 본격적인 훈련 돌입에 앞서 작전지역 내 유관기관 통합작전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전투수행방안 개념발전 예행연습’을 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구축된 민·관·군·경의 긴밀한 공조체계가 이번 혹한기 훈련의 성과를 배가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정철재 52사단장은 “당장 오늘 밤 싸워도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강한 부대를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주춧돌”이라며 “사단장부터 이등병까지 혹한도 꺾을 수 없는 강인한 의지로 하나가 되어 ‘수도 서울 절대사수’라는 막중한 사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글=김상윤/사진=한재호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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