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항공기 라이트 패널 수리 복원 정비기술 개발

김가영

입력 2019. 01. 28   16:52
업데이트 2019. 01. 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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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종합정비창 항공기정비단
권현욱·이성우 주무관
연 5억8000만 원 예산 절감 기대 

 

500MD 조종석 모형으로 내장조명 투과율 테스트를 하고 있는 이성우(왼쪽)·권현욱 주무관.  부대 제공
500MD 조종석 모형으로 내장조명 투과율 테스트를 하고 있는 이성우(왼쪽)·권현욱 주무관. 부대 제공

육군종합정비창 항공기정비단(항정단)이 국내 최초로 항공기 라이트 패널을 수리 복원하는 정비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라이트 패널’이란 적절한 밝기의 조명이 내장된 계기판을 말한다. 이 계기판을 보고 조종사들은 야간에도 안전하게 항공기를 조종할 수 있다. 하지만 항공기 라이트 패널의 기호나 문자는 시간이 가면 희미해지는 데다 조종사들이 장갑을 끼고 조작해 쉽게 흠집이 나거나 파손된다.

완벽한 항공작전을 위해 라이트 패널을 새것처럼 선명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그러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항공기 기종별로 연간 60개에서 100여 개까지 다양한 종류의 라이트 패널을 교체해야 하는데 정비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전부 해외에서 도입하거나 중고 부품을 써야 해서다.

이처럼 중요한 라이트 패널 수리 복원 정비 기술을 개발한 이는 항정단 권현욱·이성우 주무관. 권 주무관은 수년간 항공기 창정비를 해오면서 라이트 패널 정비기술이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그러던 중 피부과에서 레이저 치료를 받다 원하는 부위만 정밀하게 치료하는 레이저의 원리를 알고 이를 라이트 패널 복원에 적용하게 됐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현하려고 유튜브와 항공 기술 과학 문헌, 미 제작사의 정비 교범 등을 뒤지던 중 민간에 상용화된 레이저 마킹(Laser Marking)을 이용하면 항공기 라이트 패널을 처음 상태처럼 복원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러 심의와 검증 과정을 거쳐 첨단 레이저 마킹 기기를 항정단에 도입, 마침내 자체적으로 라이트 패널을 수리 복원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육본의 감항능력(airworthiness·항공기가 자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능력) 인증 과정은 물론 국가 공인 시험·인증기관의 인증 과정도 순조롭게 통과했다.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는 수리 복원한 라이트 패널을 다양한 기종에 부착해 군사용 적합 판정도 획득했다. 이번 기술 개발은 육군뿐만 아니라 타 군과 공공기관에서도 기대를 갖고 주시하고 있다.

해군62전대 기체검사관 박동찬 상사는 “이번 정비기술 개발은 야간 전술 비행을 하는 운용 부대에 크게 필요한 것이라 정비-야전부대가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항정단의 경우 매년 UH-60 등 회전익 항공기 5개 기종에 필요한 라이트 패널과 전 항공기에 공통으로 필요한 공통 라이트 패널을 연간 352점 정비하는데 이번 기술 개발로 이를 군직 정비할 경우 연간 약 5억8000만 원, 향후 10년간 58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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