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전쟁과 게임 시즌2

박진감 넘치는 공중전…쾌감, 현실보다 더 리얼

입력 2019. 01. 17   16:20
업데이트 2019. 01. 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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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이스 컴뱃 7


비행 시뮬레이션 특유의 복잡성 생략
현실에 비해 쉽고 간단한 절차와 출격
현실에 존재하는 공군 병기체계 따라
실제로는 어려운 근 미래적 설정 추가 

 

사진 출처=에이스 컴뱃 7 공식홈페이지
사진 출처=에이스 컴뱃 7 공식홈페이지

2019년 1월 출시 예정인 ‘에이스 컴뱃 7’은 간단한 조작으로도 공중전의 디테일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자 제공
2019년 1월 출시 예정인 ‘에이스 컴뱃 7’은 간단한 조작으로도 공중전의 디테일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필자 제공

2019년 1월, 오래된 한 게임 시리즈의 최신작 출시 예고가 여러 게임 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정식 넘버링으로는 2007년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을 뛰어넘어 온 비행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7’이 주인공이다. 

 

현실감 넘치는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

드넓은 하늘을 가르며 전장의 상공을 책임지는 공중전의 박진감을 다루는 게임 중에서도 비행 시뮬레이션 장르는 조금 더 남다른 위치를 차지한다.

마치 실제 전투기 조종석에 탑승한 것과 같은 시점에서 이들 비행 시뮬레이션은 주로 현실감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들에 집중한다. 이착륙 과정에서 랜딩 기어 하나까지도 일일이 넣었다 뺐다를 수행해야 하고, 3차원 공간인 하늘에서 적기의 뒤를 잡기 위한 복잡한 전투 기동은 실제 항공역학에 기초한 환경 안에서 정밀한 수행을 요구한다.

이러한 현실감의 강조는 실제 항공기 파일럿이 된 것 같은 느낌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요소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상당한 난도를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비행 시뮬레이션 게임은 분명 게임이면서도 배울 것과 손에 익힐 것이 많은 관계로 좀 더 마니악한 장르로 받아들여져 왔으며, 90년대 이후에는 서서히 대중성 측면에서는 입지가 좁아지는 추세였다. 

 

손쉬운 조작과 상상력 발휘한 공중전

‘에이스 컴뱃’ 시리즈는 일부분 비행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가 가진 특성을 따라가고는 있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비행 시뮬레이션이라기보다는 슈팅 액션 장르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게임성을 보여준다.

게임은 분명 하늘 위의 전장을 전투기 탑승의 시점에서 그려내지만, 비행 시뮬레이션 특유의 복잡성은 과감하게 생략돼 나타난다.

한 번의 출격에 전투기에는 50발의 미사일이 탑재되기도 하고, 어렵기로 유명한 항공모함 위에서의 착함 절차 등도 현실에 비해 대단히 쉽고 간단하게 이뤄진다. 실제 전투기 조종의 즐거움은 살리면서도 복잡한 요소들이 제거되면서 드러난 게임성은 마니아층을 넘어서 좀 더 대중적인 공중전 게임으로서의 장점으로 부각됐고, ‘에이스 컴뱃’ 시리즈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단순하면서도 충분한 현실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에이스 컴뱃’ 시리즈는 이러한 공중전에서의 성취를 현실 속의 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관 안에서 펼쳐내는 것으로도 독특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왔다. ‘스트레인지리얼’이라는 이름의 가상 세계관은 어느 정도 현실에 존재하는 공군 병기체계를 따르면서도 동시에 이러한 공군전략이 좀 더 다채롭게 나타날 수 있는 세계로 설정된다.

지상군에 비해 장비 하나하나의 가격이 높고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용 또한 높을 수밖에 없는 항공 운용의 특성 때문에 자칫 보조전력으로 여겨지기 쉬울 항공전은 스트레인지리얼 세계관 안에서 주로 공중전력 운용이 일정수준 이상 가능한 경제력을 가진 국가들 간의 충돌상황을 설정하면서 전쟁에서 더욱 중심적인 위치로 자리 잡는다.

여기에 덧붙여 현실 세계에서는 실제로 보기 어려운 일종의 로망과도 같은 근 미래적 설정이 ‘에이스 컴뱃’의 세계관 안에 추가된다. ‘에이스 컴뱃’ 6편에서 등장한 초대형 항공기 아이가이온은 조기경보기이면서 동시에 전략폭격기의 역할도 수행하는 데다가 심지어 항공기 내에 추가 항공기의 수납과 이착륙, 정비가 가능한 공중항공모함의 기능까지도 갖춘 병기다.

좀 더 상상력이 발휘된 ‘에이스 컴뱃’ 세계관이 그려내는 공중전은 덕분에 현실 이상의 로망으로 치고 나가며 플레이어들에게 보다 본격적인, 현실보다 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장을 제공한다.


VR·전용컨트롤러로 한층 강해진 실전감

1995년 처음 플레이스테이션1을 기반으로 출시된 ‘에이스 컴뱃’을 시작으로 총 6편의 정식 넘버링 시리즈와 그 이상의 숫자를 자랑하는 외전 시리즈들을 통해 3차원 비행 슈팅 게임의 본좌로 자리해 온 ‘에이스 컴뱃’ 시리즈는 발전해 온 그래픽 기술을 큰 폭으로 따라잡으면서 2019년 1월 시리즈 최신작인 제7편의 발매를 알렸다.

시대가 바뀐 만큼 등장하는 기체들은 현실의 최신 기종들을 총망라한다. 이들을 묘사하는 그래픽 또한 10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퀄리티를 뽑아내며 여러 예고편 동영상을 통해 새로운 공중전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알렸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 VR장비를 사용하면 아예 실제 전투기 조종석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고개를 돌려 계기판과 콕핏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수준의 재현력을 선보이고 있다. 함께 발매되는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하면 VR을 쓴 머리와 전투기 조종간을 잡은 손의 감각이 맞물리며 더욱 강한 실전감을 자극해낸다.

항공기 마니아, 밀리터리 마니아, 게임 마니아를 한 번에 아우를 예고편들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고조시켜 온 ‘에이스 컴뱃 7’은 17일 발매됐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 PC 세 플랫폼 모두 전 자막이 한국어화를 통해 출시돼 언어장벽 또한 크게 낮아졌다. 새롭게 다가오는 깊은 공중전의 맛은 VR과 같은 경우 컨트롤러 추가구매라는 다소간의 금전적(?) 장벽이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을 여는 밀리터리 게임 중에서는 첫손에 꼽을 기대작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경혁 게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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