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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만 기고] 평범한 군인을 비범한 전사로, 평범한 부대를 비범한 부대로

입력 2019. 01. 16   16:39
업데이트 2019. 01. 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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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만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지휘부·원사
최원만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지휘부·원사
황금돼지해인 기해년(己亥年)! 나에게는 특별히 의미 있는 해다.

20대의 철부지 청년이 입대해 어느덧 50이 훌쩍 넘었다. 30년 동안 군에서 헌신할 기회를 준 국가에 감사할 뿐이다. 많은 부대를 경험하진 못했지만, 가는 곳마다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

초급간부 시절은 야전을 거쳐 부사관의 요람인 부사관학교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힘썼다. 또한, 마지막 근무지가 될 이곳은 전군 유일의 과학화전투훈련단. 벌써 19년째로 들어섰다. 혹자는 “고인 물이 썩는다. 매너리즘에 빠져 순환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필자에게 이곳은 하루하루가 새로웠다. 2002년 중대급 전투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124개 대대를 대상으로 대대급 과학화전투훈련을 했고, 지난해 7월에는 ‘여단급 체계’를 완성해 4개 여단을 대상으로 최초 여단급 과학화전투훈련을 진행했다.

관찰통제관으로서 용사들과 동행하는 동안 함께 굶기도, 탈진하기도 했으며, 추위와 싸웠다. 이후 전문대항군대대의 주임원사로서 ‘적보다 강한 적, 적보다 더 지독한 적’을 목표로 훈련부대의 롤 모델, 명품 조연이 되기 위해 용사들의 가치를 높이고 전문대항군의 혼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전투훈련에 입소하는 용사들은 말한다. 한결같이 “배가 고파요. 더워서, 추워서 너무 힘들어요”라고. 그들은 전투훈련 입소를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인내하며 수없이 많은 준비를 했을 것이다. 지휘참모훈련·간부교육·체력단련 등 싸워 이길 수 있는 준비를 했지만, 혹서기 100여 명이 넘는 환자, 1950년 장진호 전투의 추위만큼은 아니지만, 저체온을 비롯한 고열 환자 등으로 전투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전장의 실상을, 냉혹함을 뼈저리게 느낀 것 같다.

지휘관은 참모조직의 미흡함, 통신의 중요성, 지원배속부대 운영의 미흡함을, 부사관들은 작전지속지원 분야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자대에서 경험하기 힘든 장애물 운반, 탄약 추진, 야전 취사능력, 환자 후송을 비롯한 전장 가시화를 위한 부분이 그럴 것이다.

매번 훈련하지만 전장의 현장에서는 사전에 예측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움을 처절하게 느끼는 것이다. 그렇기에 관찰통제관들은 다양한 야외기동훈련(FTX), 상황별 조치사항 등을 연구하고 보완하며, 전문대항군은 엄동설한의 첩첩산중을 앞마당처럼 누비며 전투훈련 준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는 400여 명이 넘는 우수한 부사관단의 주임원사로서 기해년 부사관 역량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실시, 2019년을 ‘평범한 군인을 비범한 전사로, 평범한 부대를 비범한 부대’로 만들어, 반드시 승리하는 전투형 강군 육성의 선구자가 된다는 자부심으로 오늘도 복무하고 있다. 국군 유일의 부대인 과학화전투훈련단 주임원사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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