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해군 장병들의 뜨거운 성원 ‘봇물’ 설립 5년 만에 모금액 30억 돌파

안승회

입력 2019. 01. 14   17:26
업데이트 2019. 01. 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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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권 혁 민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 이사장·해군참모차장


소액으로 다수가 기부하는 ‘少多 운동’ 전개
4000여 장병 급여 중 일부 정기적인 기부
전사·순직 유자녀 116명에 장학금 ‘뿌듯’ 

 

권혁민 해군참모차장이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의 설립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계룡=양동욱 기자
권혁민 해군참모차장이 국방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의 설립 취지와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계룡=양동욱 기자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해군 장병들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잊지 않고 그들의 가족을 보살피는 것은 해군이 해야 할 당연한 일입니다.” 지난 11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만난 권혁민(중장) 해군참모차장은 “국가가 남은 가족을 책임져 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군인은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 참모차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누리는 평화는 호국 영웅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유자녀들이 국가에 충성한 부모의 희생을 더욱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많은 분이 기금 모금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권 참모차장과의 일문일답.


-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의 설립 취지와 배경은?

“장학재단은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그들의 유자녀가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2014년 설립됐다. 재단 설립은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해군발전자문위원회가 주도했다. 당시 해군발전자문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장학재단설립위원회를 결성하고 재단 설립 조건인 기금 3억 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뛰어다녔다. 그 결과 해군발전자문위원들을 비롯해 기업과 국민이 조금씩 뜻을 모아 10개월 만에 1차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었다. 지금은 해군참모차장이 재단이사장을, 해군본부 참모부서장들이 이사회 임원과 감사를 맡고 있다.”


-장학기금은 어떻게 활용되는지?

“조성된 장학기금은 전사·순직한 해군 장병의 유자녀들을 돕는 데 쓰인다. 주로 초·중·고등학교, 대학교에 재학 중인 유자녀들에게 학자금을 지원한다. 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총 116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했다. 제2연평해전의 영웅 고 조천형 중사의 딸 시은 양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제2연평해전 당시 백일이 갓 지난 아기였던 시은 양이 벌써 고등학생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다. 시은 양이 꿈꾸는 미래에 우리 장학재단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장학재단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의 가족이 겪은 아픔을 따뜻하게 보살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기부자를 꼽는다면?

“원활한 장학재단 운영을 위해서는 정성이 담긴 기부가 절실하다. 현역과 예비역, 일반 국민과 민간 기업 등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해군 주임원·상사단이 자발적으로 모금활동을 펼쳐 300만 원을 기부한 사연, 한강에 빠진 시민을 구조한 공로로 ‘LG의인상’을 받은 김용우 중령이 상금 전액인 1000만 원을 쾌척한 사연 등이 기억에 남는다. 소액이지만 꾸준히 기부해주시는 후원자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분들의 정성으로 재단은 최근 2차 목표였던 장학기금 30억 원을 달성했다.”


-장학기금 30억 원 달성은 어떤 의미가 있나?

“장학재단은 설립 당시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차 목표액을 3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홍보 활동을 강화하며 기금 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10일 2차 목표액인 30억 원을 돌파했다. 자발적으로 모금에 동참한 해군 장병들의 도움이 목표액 달성에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장병들은 소액으로 다수가 기부하는 ‘소다(少多) 기부 운동’을 전개해왔다. 지금도 4000여 명의 장병이 매월 급여 중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받은 상금이나 모임에서 모은 돈을 기부하는 사례도 많다.”


-바쁜 일정에도 기부금 전달식을 직접 챙기는 이유는?

“장학재단 이사장으로서 중요한 일 중 하나가 기부금 전달식을 주관하는 것이다. 각종 회의와 업무 검토로 월간 일정표가 가득 차 있지만, 기부금 전달식을 최우선으로 챙긴다. 기부금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소중한 마음이 차곡차곡 모여 지금에 이른 것이기 때문에 기부자 한 명 한 명에게 감사한 마음은 똑같다. 이번 인터뷰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 유자녀들에게 이 나라와 국민이 아버지를 기억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것을 알리는 데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장학재단의 올해 목표는?

“장학재단 운영 활성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펼쳐왔던 ‘소다(少多) 기부 운동’에 참여하는 장병을 5000명으로 늘리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는 한편 각종 정책설명회를 통해 장학재단 알리기에 주력할 것이다. 유가족 지원 확대 역시 검토할 계획이다. 개인적 소망은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돼 장학재단의 도움이 필요한 유자녀들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군은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는 등 해군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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