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완결 한주를열며

[한 주를 열며] 내 단점에 대해 당당해지기

송현숙

입력 2019. 01. 13   10:43
업데이트 2019. 01. 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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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숙 미디어데이터기업 TNMS 대표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가수 홍진영과 그녀의 언니가 같이 출연하면서 시청률을 상승시키고 있다. 가수 홍진영과 달리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은 몸무게가 약간 많이 나가는 몸매를 가지고 있다. 동생이 유명가수로 외모가 빠지지 않는 인기 연예인인데 그 옆에서 자신의 외모가 비교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일반인 언니가 TV에 연예인 동생과 함께 출연한다는 것은 대단히 용기 있는 일이다. 


이런 그녀의 당당함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내고 그녀를 보고자 채널을 돌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런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의 모습을 희화(戱化)하지 않고 있다. 만약 희화했다면 그녀가 나올 때마다 시청률이 상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의 당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 자신의 단점도 사랑하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아름다운 몸매를 가지고 인형처럼 예쁜 미모의 여자들만 TV에서 환영받는 것 같지만, 사실 홍진영의 언니 홍선영처럼 자기 자신에게 당당할 때 사람들은 그 매력에 푹 빠져든다.

또 다른 비슷한 당당함의 예로 지난해 예능계에서 맹활약한 개그우먼 이영자를 들 수 있다. 지난해 8월 9일 올리브 채널 ‘밥블레스유’라는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이영자는 당당하게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만천하에 보였다. 시청률이 상승했다. 시청자들이 이영자가 옷 벗은 모습을 보기 위해서 채널을 고정한 것이 아니라 이영자의 당당함에 매료되어 많이 시청한 것이다.

이러한 분석이 가능한 것은 이날 시청률이 가장 상승한 시청자 그룹은 남자가 아닌 30대 여자였다는 사실이다. 날씬한 몸매가 아니더라도 당당하게 수영복을 입고 TV에 나올 수 있는 이영자의 용기에 젊은 30대 여자들이 박수를 보낸 것이다.

이처럼 홍진영 언니 홍선영과 이영자의 당당함에서 깨달은 점은, 당당함의 매력은 자신이 남보다 더 잘났다고 뽐내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당당함의 매력은 자신의 단점을 사랑하는 데서 출발한다. 내가 남 앞에서 당당하지 못한 것은 나 자신이 스스로 나의 단점이 부끄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선영이나 이영자처럼 자신의 단점을 부끄러워하지 않을 때 남들도 함께 이 단점을 단점으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배울 수 있다.

내 단점이 무엇이든 나는 이 단점을 감출 필요가 없다. 나의 단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솔직하게 이를 공개하고 받아들이면 비록 내가 단점이 있다 해도 남들도 이 단점까지 포함해서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이 말은 내 단점을 고치지 말고 당당해지자는 것이 절대 아니다. 내 단점을 고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그것을 감추지 말고 인정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당당함이다.


송현숙 기자 < rokaw@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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