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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함이야기] 한반도 해역 구석구석 ‘바다의 지뢰’ 제거 전문가

윤병노 기사입력 2019. 01. 04   16:03 최종수정 2019. 01. 07   18:42

<31> MSC급 연안소해함 <上>

美 해군, 1956년부터 1975년까지 MSC급 연안소해함 11척 인도
‘새싹계획’ 수립 후 금산급 첫 도입  접촉기뢰·감응기뢰 소해능력 갖춰 


한국 해군에 도입된 MSC급 마지막 클래스 하동함.

  
우리 해군은 1956년부터 1975년까지 미 해군으로부터 MSC(Minesweeper Coastal)급 연안소해함 11척을 도입했다. 이 함정들은 2000년대 초반까지 기뢰전(Mine Warfare) 핵심 전력으로 운용됐다.


특히 1980년대 후반 국내에서 건조한 MHC(Mine Hunting Craft)급 기뢰탐색함이 등장할 때까지 우리 해군의 유일한 기뢰전력으로 한반도 전(全) 해역에서 활약했다. 우리 바다에 MSC급 연안소해함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항로는 단언컨대 없다고 말할 정도다.



美 MSC급 소해정 중 3가지 클래스 도입

우리 해군이 도입한 MSC급 연안소해함은 한국에서는 모두 같은 급으로 분류됐지만, 실제 모습은 약간씩 달랐다. 미 해군이 운용하던 다양한 MSC급 소해정 중 3가지 클래스(Class)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미 해군은 1943년부터 YMS(Auxiliary Motor Minesweeper)급 보조소해정을 다량 건조했다. 1947년에는 그중 58척을 AMS(Motor Minesweeper)급으로 재분류했다.

이 함정들은 급을 달리해 재분류됐지만, YMS급과 형태는 동일했다. 선체는 목재였지만 비교적 자성이 강해 전문 소해 작업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이에 미 해군은 1950년대 초 비(非)자성을 띤 새로운 AMS급 소해정 건조에 돌입했다. 사실상 이 함정부터 미 해군 함정 분류체계에 기뢰전함(Mine Warfare Ship)이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1955년에는 이 AMS급 함정을 MSC급으로 재분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YMS급으로 건조돼 AMS로 재분류된 함정에는 ‘오래된’을 뜻하는 부호(Old)를 추가했다. 이로 인해 미 해군은 MSC 60번함부터 진정한 MSC급으로 평가했다. 또 시기별로 형태를 약간씩 변경해 세부 클래스를 구분했다.

우리 해군이 도입한 MSC급은 3가지 형태다. 초창기 모델인 O급과 실질적으로 MSC급인 268·294급이 주인공이다.

해군은 우리나라의 도시를 함정 명칭으로 부여했다. 또 동일한 형태의 함정은 초기함 이름으로 분류한다는 원칙에 따라 MSC 금화급, 금산급, 남양급으로 구분했다.

1956년 인수한 금화함(MSC-519)·김포함(MSC-520)·고창함(MSC-521)은 초창기 우리 해군이 미 해군에서 도입한 YMS급과 동일 형태인 MSC(O)급이다.

금산함 도입…韓 해군 소해함 본격 운용

우리 해군은 1955년부터 1956년까지 미 해군으로부터 무려 30여 척의 함정을 대여·인수했다. MSC(O)급도 그중 하나다.

MSC 금화급의 첫 번째 함정인 금화함은 1943년 YMS-218로 명명돼 임무를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땐 아시아·태평양 해역에서 활약했으며,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1947년 AMS로 재분류되면서 컬루(Curlew)로 명명됐다.

김포함은 1944년 YMS-374로, 1947년 AMS로 재분류되면서 카이트(Kite)라는 이름을 받았다. 같은 해 임무가 해제돼 예비전력으로 분류됐다가 1949년 다시 임무에 투입됐다. 고창함은 1944년 YMS-419로, 1947년 AMS로 재분류되면서 모킹버드(Mockingbird)를 함명으로 부여받았다. 3척의 함정은 1956년 1월 4일 진해에서 한국 해군에 무상 대여됐다.

1959년 인수한 금산함(MSC-551)·고흥함(MSC-552)·금곡함(MSC-553)은 미 해군의 MSC-268급이다. 268번함부터 288번함까지가 동급으로 분류됐다.

우리 해군이 본격적으로 소해함을 운용한 것은 MSC 금산급부터다. 이 함정은 접촉기뢰뿐만 아니라 감응기뢰 소해 능력도 갖췄다. 접촉기뢰는 기뢰가 함정에 직접 접촉해 폭발하는 방식이다.

감응기뢰는 함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신호를 감지해 폭발한다. 보통 감응기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자기 케이블에 전류를 흘려보내거나 영구 자석을 이용한다.


본격적으로 소해 임무를 시작한 금산함이 서해 인근을 항해하고 있다.


해군 전력증강 ‘새싹계획’ 첫 신호탄

6·25전쟁 때 북한은 다양한 기뢰를 활용해 연합국에 큰 피해를 주었다. 계류기뢰를 항만에 부설하기도 했고, 부유기뢰를 깔아 조류를 타고 자유롭게 떠다닐 수 있게 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 해군이 운용하던 YMS급 소해정에는 제대로 된 소해 장비가 없었다. 고기잡이 그물로 기뢰를 잡아끌거나 부유하는 기뢰를 경기관총으로 폭파하는 게 전부였다.

일부 기지(奇智)를 발휘해 2척의 선박이 와이어를 함께 끌며 계류기뢰를 제거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열악했다. YMS급 함정은 선체가 목재로 만들어졌지만 자기 반응을 완전히 없애지 못해 북한이 부설한 기뢰에 침몰하기도 했다.

해군은 더 전문화된 소해함이 필요했다. 1956년 MSC 금화급을 도입했지만 YMS급과 형태가 같았다. 이에 해군은 전력증강 계획인 ‘새싹계획’을 수립한 뒤 MSC 금산급을 도입했다. 새싹계획은 1956년부터 시작된 해군 증강 4개년 계획이다.

MSC 금산급은 새싹계획의 첫 신호탄이었다. 우리 해군은 1959년 6월 금산함을, 9월 고흥함을, 11월 금곡함을 인수했다.

글=윤병노 기자/사진=해군본부 제공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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