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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거리 타격 능력 갖춰… 인근 국가에 ‘위협 요소’

기사입력 2018. 12. 23   15:58 최종수정 2018. 12. 23   16:14

<44> 중국의 지상공격 순항미사일 DH-10의 발전

해상·공중 발사형도 잇따라 개발
대만·日·동아시아 미군기지 위협
스텔스 폭격기 H-20도 개발 중
탑재 땐 공중 공격 범위 크게 확대 

 
성능개량 들어간 DH-10 미사일
지상 발사 CJ-10 사거리 1500㎞
성능 뛰어나 ‘중국판 토마호크’로
‘반접근 지역거부 전력’ 고민할 때 

 

2009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의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 CJ-10.  필자 제공
시험발사되고 있는 중국의 지상발사형 순항미사일 DH-10.   필자 제공

중국이 개발한 지상공격 순항미사일(LACM)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은 지상발사형 DH-10 순항미사일을 기반으로 해상발사형, 공중발사형 미사일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대만 일본 등 인근 국가와 동아시아 미군 기지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의 대만 위협을 분석한 대만 국방안보연구원(INDSR)의 보고서는 중국의 위협적인 전술무기들을 거론하면서 특히 DH-10 계열의 CJ-10 순항미사일을 지목했다. 

 
태국 방콕에서 발행되는 아시아타임스는 지난 14일 중국이 이 미사일을 원거리 해상 훈련에 등장시키는 한편 대만해협 맞은편 푸젠성 지역에 광범위하게 배치해 중장거리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DH-10 미사일을 개발하게 된 원래 동기는 핵폭탄을 탑재할 수 있는 중거리 순항미사일의 보유 욕구로 보인다. 중국은 2000년대에 사거리 600㎞의 HN-1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사거리 1800㎞의 HN-2 미사일도 배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 순항미사일에는 핵탄두 탑재가 불가능했다. 중국은 2000년을 전후해 우크라이나로부터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모델인 Kh-55 미사일을 입수, 이를 기반으로 DH-10 미사일 개발을 개시했다. DH-10은 2200㎞의 사거리를 가지며 재래식 탄두 또는 90kt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미국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이 2004년 9월 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2008년 50~150기를 실전 배치했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은 DH-10 미사일의 개발에 성공하자 성능 개량에 들어갔다. CJ-10은 DH-10과 마찬가지로 지상발사형이며 사거리는 약 1500㎞지만 성능이 우수해 ‘중국판 토마호크’로도 불린다.

중국은 이어 DH-10의 공중발사형으로 CJ-20(KD-20) 순항미사일도 개발했다. CJ-20의 사거리 역시 1500㎞ 정도며, H-6K 전폭기 1대에 6기까지 장착될 수 있다. 2016년 말 공개된 H-6K 폭격기의 대만 상공 비행 사진에도 CJ-20으로 추정되는 순항미사일이 등장했다. H-6K에 DH-10 개량형인 CJ-20을 장착하면 CJ-20의 사거리를 폭격기의 작전반경(약 3500㎞)만큼 늘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중국의 유일한 폭격기 전력인 H-6K 등은 1950년대에 개발된 Tu-95 베어에 기초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폭격기로 중국이 괌과 하와이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개발 중인 스텔스전폭기 H-20이 배치되면 중국이 공중발사 순항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범위가 실질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중국은 2020년대 중반 완성을 목표로 스텔스폭격기 H-20을 개발 중이다.

이처럼 중국이 반접근 지역거부(A2AD) 전력의 하나로 개발하고 있는 DH-10 계열 미사일은 동아시아 지역의 미군기지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중국의 일본과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사거리 1700㎞에 정확도도 높은 DF-21C 등도 있다. 중국은 반접근 지역거부 전력 차원에서 DF-21D, DF-26과 같은 대함탄도미사일(ASBM)을 개발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DH-10 계열 미사일을 구비함으로써 미사일방어 노력을 더욱 복잡하게 할 수 있다. 일반적인 미사일 방어는 포물선 궤적을 그리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방향의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데에는 곤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부채꼴 모양의 전방 지역을 탐색하는 섹터레이더를 지닌 미사일방어 체계(사드, PAC-3)의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섹터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해상·공중의 한 지점에서 DH-10 계열 미사일이 발사되면 대응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중국의 정찰체계가 아직 부족해도 고정좌표 타격은 가능하다.

이런 중국의 DH-10 계열 미사일 개발 노력은 대만의 독립 시도를 저지하려는 것으로, 지역적 긴장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은 대만에 경고를 보내기 위해 군용기를 대만 주변 상공에 십여 회나 파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 말에도 중국의 H-6K 전략 폭격기가 DH-10의 개량형인 CJ-20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장착하고 대만 상공을 비행하는 사진이 공개됐었다.

중국의 중거리 순항미사일은 향후 항모타격용으로 발전해갈 것이다. 중국이 정찰체계 건설도 완료하게 된다면 중국의 반접근 지역거부 범위 확대는 현실이 될지 모른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스텔스 기능까지 DH-10에 결합되면 요격은 더욱 어려운 문제가 된다. 발전 중인 중국의 반접근 지역거부 전력에 대한 거부·억제력을 어떻게 유지할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대함 순항미사일도 개발 ‘배치 단계’

향후 구축함에 장착… 함대함 전투능력 강화할 듯

중국은 DH-10 미사일의 용도를 확장한 대함순항미사일(ASCM)도 개발해 배치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DH-10에 기반한 사거리 800㎞의 대함순항미사일인 YJ-100도 개발하고 있다. YJ-100은 비행속도는 느리지만 비교적 긴 사정거리의 순항미사일이다.

YJ-100 개발은 2014년 1월께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은 언론을 통해 2015년 1월 사거리 등을 언급함으로써 YJ-100 개발 사실을 인정했다. 중국은 YJ-100을 빠르게 배치해 갔다. 2015년 중 H-6G 폭격기가 초음속 순항미사일인 YJ-12와 더불어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YJ-100을 장착하고 비행 중인 모습이 공개됐다.

중국은 YJ-100을 구축함에도 장착해 향후 구성할 차세대 항모전단의 공격·방어능력을 강화할 것이다. 현재 Type-055 구축함이 2016년, 2017년에 2척씩 이미 4척 진수된 상태다. 여기에도 YJ-100이 배치될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Type-055 구축함은 미국의 줌월트급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의 구축함으로 2020년대 중반까지 20척이 건조돼 차세대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이처럼 중국은 DH-10 계열 미사일의 개발 성과를 활용해 함대함 전투 능력도 강화해가고 있다.

이 중 구 
외교학 박사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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