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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 기세보다 ‘한 수 위’ 완벽한 군사대비 ‘엄지 척’

윤병노 기사입력 2018. 12. 18   16:55 최종수정 2018. 12. 18   17:33

● 공군19전비, 동계태세 르포

대설주의보 발령 시
활주로 차량출입 통제…통제본부 상황 발령
24시간 제설작전요원 활주로 긴급 투입
‘비상대기 활주로’를 우선적 제설
퇴역 항공기 개조한 SE-88 작전운용 가동



최종기회점검을 마친 공군19전비 KF-16 전투기가 항공작전 임무수행
을 위해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공군19전비 전투기 조종사 김웅찬 대위(진)가 비행훈련센터에서 KF-16 전투기 시뮬레이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동장군의 기세가 날로 거세지면서 겨울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대지를 꽁꽁 얼려버릴 듯한 한파와 폭설 등은 군사작전의 걸림돌이자 사고를 유발하는 최대 위험요소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빈틈없는 동계 작전계획을 수립, 시행함으로써 군사대비태세를 완벽히 유지하고 있다. 공군19전투비행단(19전비)도 마찬가지다. 비행단은 동계 작전환경을 고려한 최상의 항공작전태세를 구축함으로써 영공방위 핵심 부대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공군19전비 특기 정비사들이 주 격납고에서 KF-16 전투기의 주기검사를 하고 있다. 주기검사는 비행 200시간마다 항공기를 점검·수리하는 과정이다. 사진=조용학 기자



언제 어떤 상황에도 출격 문제 없다

17일 새벽 2시께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조용한 19전비 상황실이 갑자기 분주해졌다. 흩날리던 눈발이 새벽 5시를 넘자 함박눈으로 바뀌어 활주로에 쌓여 갔다. 비행단은 즉시 제설작전본부를 설치한 뒤 시설대대·항공기정비대대·부품정비대대·보급대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24시간 제설작전요원을 활주로에 긴급 투입했다.

잠시 후 굉음과 함께 SE-88, 그레이더(Grader), 스노플로(Snowplow) 등 10여 대의 제설장비가 가동됐다. 스노플로가 쌓이는 눈을 활주로 밖으로 내보내면 전투기의 제트엔진을 장착한 SE-88이 강력한 열풍을 내뿜어 활주로 곳곳의 얼음을 녹였다. 운항관제대 요원들이 활주로에 남아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항공작전이 가능하다는 것을 통보했다.

무장을 장착하고 엄체호(掩體壕:적의 사격·폭격으로부터 인원·장비 등을 보호할 수 있도록 벽과 지붕을 두껍고 견고하게 만든 호)에 대기 중이던 KF-16 전투기가 미끄러지듯 유도로(Taxiway:비행장 내에서 항공기가 지상 활주하는 길)를 이동해 활주로에 도착했다.

비행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정비사들의 최종기회점검(LCI)이 끝나자 이륙 허가가 났다. 이어 출력을 높인 전투기가 지축을 흔들며 힘차게 솟구쳐 오르면서 이날의 항공작전이 시작됐고, 수십 대의 전투기가 이 과정을 거쳐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했다.



공군19전비 무장사들이 엄체호에서 출격을 앞둔 F-16 전투기에 합동직격탄(JDAM)을 장착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최상의 항공작전태세 유지 전력투구

수은주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동계작전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19전비는 동계 작전환경을 고려한 최상의 항공작전태세 유지를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전투비행단은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시 출격할 태세를 완비해야 한다. 이때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가 눈이다. 강설을 예측대비하고, 활주로를 신속히 정상화하는 것은 동계 항공작전 수행의 필수 요소다. 19전비가 주둔한 충주지역에는 지난 11일에도 7㎝의 ‘눈폭탄’이 내려 올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최근 3년의 평균 강설량은 약 30㎝에 달한다.

이에 따라 19전비는 기지방호전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상시·비상대기조, 정비지원조 등으로 구성된 ‘제설작전 통제본부’를 운용하고 있다. 제설작전 요원들은 비행단 기상대에서 눈 예보를 발표하면 통신 축선을 유지하고, 최단 거리에서 대기한다.

폭설이 내리면 활주로 차량출입이 통제되고, 동시에 통제본부가 상황을 발령한다. 활주로 제설작전은 비상출동이 가능한 ‘제한작전’, 일반 비행이 가능한 ‘완전작전’으로 나뉜다. 이 같은 제설작전은 유사 시 비상대기 조종사가 즉시 출격할 수 있도록 ‘비상대기 활주로’를 우선적으로 펼치며, 주 활주로·보조 활주로 순으로 진행된다.

공군 제설작전의 ‘일등 공신’은 퇴역 항공기의 엔진을 개조·개발해 11톤 트럭에 장착한 특수 제설차량 SE-88이다. 길이 18.75m, 폭 12.5m, 높이 4.33m인 SE-88은 제트기관 작동 때 발생하는 340도의 열기와 풍력으로 활주로 위의 눈과 얼음을 제거한다. 19전비는 8대의 SE-88을 보유하고 있으며, 24시간 작전운용이 가능하도록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기지방호작전의 하나로 진행된 대테러 훈련에서 공군19전비 헌병대대 기동중대 특수임무소대 저격수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비행단 모든 요원, 분야별 동계 항공작전 임무완수 헌신

혹한에는 전투기도 적절한 방한 대책이 요구된다. 기온이 내려가면 엔진오일의 점성이 변한다. 정비요원들은 엔진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비행 전 모터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각종 배관계통에 예열을 가해 강추위에 꽁꽁 언 항공기를 녹인다.

전투조종사 역시 겨울철 공기 밀도 변화로 발생하는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이착륙과 비행 환경, 겨울 철새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더불어 항공 장구의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기체를 예열하기 위해 하계보다 더 일찍 비행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특히 비행운(飛行雲:한랭하고 습한 대기 속을 비행하는 항공기가 남기는 가늘고 긴 구름)이 잘 나타나는 특성 등의 작전환경을 고려해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비행단의 모든 요원들은 동계 항공작전 임무완수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정보통신 분야는 혹한기 대비 정보상황 전파체계와 통신장비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감찰·군수·시설 분야는 재난대비 및 시설물·장비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수립한 뒤 철저한 이행을 확인 또 확인하고 있다.

기지방호요원들은 혹한기 취약지역의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지상작전에 투입되는 군견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견사 방풍시설 설치, 취식류 보온 유지 등과 함께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병행하고 있다.

공군19전비 정비사들이 주 활주로에서 출격을 앞둔 F-16 전투기의 최종기회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학 기자



“모든 톱니바퀴 제대로 작동해야”… 근무환경 조성 박차

장병들이 오로지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했다. 난방기구와 난방유 사전점검을 완료했으며, 방한조끼·넥워머·방한장갑 등의 방한피복을 100% 지급했다. 겨울철 건조한 기후로 인해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항공기 엄체호 상부의 수목을 제거했다. 이와 함께 화재예방 교육, 소방장비 점검, 지역 소방기관과의 협력체계 확립 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홍규(대령) 기지방호전대장은 “겨울철 차질 없는 항공작전 수행을 위해서는 모든 톱니바퀴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며 “19전비 전 장병은 지금 이 순간에도 헌신적인 자세로 완벽한 동계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주에서 글=윤병노 기자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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