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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금융정보통] 뱅크사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공인인증서비스

입력 2018. 12. 17   08:53
업데이트 2018. 12. 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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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금융정보통] 뱅크사인,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공인인증서비스



올해 초 정부가 공인인증서 제도를 폐지해 액티브X 없는 편리한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관련 법안에 대한 심사 절차가 남아있어 아직까지 공공기관 사이트, 인터넷뱅킹 등을 할 때 공인인증서가 여전히 필요하다. 만약 내년 초에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업계에서는 공인인증서가 약 20년간 사용되면서 그 만큼 인프라가 넓고 깊숙하게 구축되었기 때문에 공인인증서가 폐지되고 사라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공인인증서를 대체하기 위해 블록체인(Blockchain), 생체인식, 전자서명 등과 같은 시스템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예상보다 빨리 공인인증서가 일상생활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한 공인인증서비스 ‘뱅크사인’

지난 8월 전국은행연합회는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인증시스템인 ‘뱅크사인’을 도입하였다. 뱅크사인은 블록체인을 적용한 은행권 공동 인증서비스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향후 세계를 이끌어갈 10대 기술 중 하나로 선정된 블록체인은 중간매개나 시스템에 대한 의존 없이도 금융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미 무역금융 등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시스템이 마련되었는데 지난 11월 HSBC,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10개 은행들이 대출승인 시간 단축 및 사기위험을 줄일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무역금융 플랫폼 출시하였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기술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가운데, 국내 은행권의 블록체인 인증서비스 구축은 의미가 있다.

뱅크사인 vs. 공인인증서

현재 온라인이나 모바일 뱅킹 이용자는 뱅크사인과 공인인증서 중에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데, 두 가지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① 이용처

공인인증서는 금융회사, 공공기관 사이트 등 여러 곳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뱅크사인은 도입 초기라 현재 15개 은행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점차 이용 기관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② 이용자

공인인증서는 개인, 개인 사업자, 법인 모두 이용이 가능하지만 뱅크사인은 개인 고객만 이용이 가능하다. 미성년자가 이용하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다.

③ 이용료

공인인증서를 필요로 하는 일반 전자거래의 모든 분야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공인인증서를 발급받으려면 4,4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은행 및 보험용으로만 발급받는 공인인증서는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뱅크사인도 발급 비용이 없다.

④ 유효기간

공인인증서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이지만, 뱅크사인 인증서의 경우 발급일로부터 3년이다.

⑤ 비밀번호

공인인증서는 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포함하는 10자리의 복잡한 비밀번호를 지정해야 하지만, 뱅크사인은 기본적으로 6자리 핀 번호를 설정하고 지문이나 패턴으로 추가 비밀번호를 설정할 수 있다.

뱅크사인 설치 및 이용법

뱅크사인은 하나의 인증서로 은행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뱅크사인 앱과 개별 은행 앱을 따로 설치하고, 이용 신청은 개별 은행 앱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이용 시 주의사항

만약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파손 또는 교체한 경우 은행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이용해지가 가능하다. 또는 새로 구입한 스마트폰으로 뱅크사인 이용신청을 다시 하면 기존에 발급된 뱅크사인 인증서는 자동으로 폐기 된다. 은행앱이 삭제되서 재설치한 경우에는 이용 중인 뱅크사인을 계속 이용할 수 있으나, 뱅크사인 앱이 삭제된 경우에는 은행앱을 통해 뱅크사인을 다시 신청해야 한다. 유효기간이 3년이라고 하지만 3년 동안 스마트폰 교체 등으로 유효기간 안에 다시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뱅크사인, 이용해 볼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뱅크사인 앱 다운로드 건수는 12월 6일 기준으로 약 10만 건이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모바일 뱅킹 가입자 수가 9,477만 2000명임을 고려할 때 다운로드 수가 매우 저조한 편이다.

뱅크사인 이용률이 낮은 원인으로는 기존 공인인증서보다 이용범위가 좁고. 발급과정도 기존 공인인증서 발급절차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공인인증서와 다를 바와 없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전자금융서비스(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폰뱅킹 등)가입자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자금융서비스 가입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예 뱅크사인 이용이 불가능하다.

일단 도입 초기이고 공인인증서 발급기간이 만료되지 않은 모바일 뱅킹 이용자들이 굳이 뱅크사인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이용자가 단기간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1년마다 다가오는 공인인증서 갱신 기간에 뱅크사인을 선택할 이용자가 어느 정도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 뱅킹은 이용하고 있지만 공인인증서를 모바일에 설치하는 것이 부담스러웠거나 설치 과정이 번거로워 모바일 뱅킹을 이용할 의향이 있음에도 이용 시기를 미루고 있던 금융소비자들도 뱅크사인을 이용하면 편리할 수 있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 김은미 전임연구원, emkim@inved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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