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장군의 서재

“지휘관의 리더십, 부대원 행복지수를 바꾼다”

윤병노

입력 2018. 12. 05   15:32
업데이트 2018. 12. 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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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칠 호 (준장) 공군10전투비행단장 『더 리더』


리더의 5가지 원칙·10가지 행동방안 담아
감동적 경험담 내 안에 잠자던 지도력 깨워
독서 습관화는 개인·조직 변화시킬 수 있어
하루 1시간 독서 글로벌 전문가로 성장 동력


사진=이경원 기자
사진=이경원 기자

국내외에서 출판된 리더십 관련 서적은 2만여 권에 달한다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분야라는 방증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조직의 구성원으로 살아가야 한다. 어떤 조직에 속하느냐에 따라 리더가 될 수도, 팀원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모든 이들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로 인해 리더십은 의무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 됐다. 특히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군(軍) 지휘관에게 리더십은 필수 조건이다. 박칠호(준장) 공군10전투비행단장은 이 같은 이유로 제임스 M. 쿠제스의 『더 리더(The Leader)』를 추천했다.


성공하는 리더의 원칙·행동방안 담겨

‘더 리더’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리더십의 원칙과 사례를 실제 적용이 가능하도록 정리한 책이다. 자칫 추상적일 수 있는 리더십의 요소와 행동방안을 사례·분석을 통해 명확히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 모두는 후천적으로 얻는 경험과 선천적인 각자의 성향에 따라 자신만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 이 책은 리더십을 연마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리더십은 조직원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영역이다. 군에서는 어떻게 지휘·관리하느냐에 따라 부대원들의 행복지수가 달라진다. 리더십은 개인과 조직의 경쟁력이며 자산이다. 우리 장병·군무원들이 리더십을 강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권한다.”

‘더 리더’에는 성공하는 리더의 다섯 가지 원칙과 열 가지 행동방안이 담겨 있다. 이 행동방안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사람들의 사례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목과 두꺼운 외형을 보면 지루하고 딱딱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감동적인 경험담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도 쉬워 내 안에 잠들어 있는 리더십을 깨우는 데 도움이 된다. 부대원들에게 이러한 원칙과 행동방안을 나의 리더십과 융합·적용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평범하지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던 리더십을 개발하고 싶은 잠재적 리더들이 이 책을 읽고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


독서 습관화가 우선…선택과 집중 필요

박 단장은 서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늘 책을 가까이했다. 초등학생 때 위인전집을 위주로 읽던 그는 성장하면서 추리소설과 철학에도 심취했다. 이로 인해 책을 읽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박 단장은 부대원들에게도 독서의 습관화를 강력 추천한다. 그러면서 시기별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치 않는 분야를 억지로 접하면 싫증을 느끼게 된다는 지론에서다.

“어렸을 땐 국난을 극복하고, 나라를 안정시키는 데 헌신한 위인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짜임새 있는 내용과 긴장감이 조화를 이룬 추리소설은 지금처럼 여러 미디어가 없던 시절에 큰 즐거움을 안겨줬다. 어떤 문제에 직면했을 때 체계적으로 분석해 대처할 수 있는 침착성도 길러줬다. 어떤 시기에는 경제·인문·심리학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돌이켜보면 시기마다 어느 한 분야를 선택해 집중했다. 우리 장병·군무원들에게도 선택과 집중을 권한다. 그러면 습관화되고, 책을 읽는 기쁨을 맛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에는 독서가 있다. 그들은 책 읽기의 중요성과 유용성을 강조한다. 박 단장도 마찬가지다. 그는 책 읽는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솔선수범하고, 독서 활성화에 일조한 장병을 선발·포상하고 있다.

“독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독서는 사람의 마음을 깊고 넓게 만들어주며,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자양분이다. 어떤 분야의 책이든 한 권의 책에는 저자가 평생 터득한 경험과 지혜가 녹아들어 있다. 책 읽는 병영의 첫 단추는 습관화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독서를 습관화하면 개인과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 우리 장병·군무원들이 하루에 1시간을 투자해 책을 읽으면 몇 년 후 글로벌 전문가로 성장할 것이다.”


3가지 원칙 수립…실천 위해 각고의 노력

박 단장은 10전투비행단장에 취임하면서 3가지 원칙을 세웠다. ▲참모가 할 일을 지휘관이 하려고 하지 말라 ▲참모를 지휘관과 부대 사이에 헛돌게 두지 말라 ▲위임과 감독을 명확히 하라는 것. 그는 장군이라면 철저한 자기관리, 부하에 대한 배려, 직무수행을 위한 경험·지혜 등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했다.

“3가지 원칙은 예전에 읽은 『장군과 장군의 지도력』이라는 책에 있는 내용이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격의 없이 소통하고, 현장을 찾아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는 부대원들과 간담회를 자주 하려고 노력한다. 그때마다 해주는 조언이 있다. 인생은 다섯 개의 공을 저글링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그 공들은 업무, 건강, 가족, 친구, 자아를 의미한다. 업무라는 공은 고무공이어서 떨어뜨리면 다시 튀어 오른다. 나머지 네 개의 공은 유리공이다. 자칫 소홀히 해서 놓치면 깨져 버린다. 우리는 평소 업무라는 공에만 몰두해 나머지 공들을 소홀히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다섯 개의 공을 똑같은 비중으로 관리해야 한다. 나 역시 그 교훈을 각인하고, 그렇게 해나가려 노력 중이다.”

박 단장은 군 생활에서, 인생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는 단어로 ‘감사’를 손꼽았다. 전투기 조종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고, 이를 영위할 수 있게 해준 국가와 공군에 감사하다는 것.

“공군 전투기 조종사의 삶은 보람과 행복이 충만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과 가족, 장병·군무원들 덕분이다.그리고 우리 부대원들이 건전한 독서 습관에 빠져 개인과 조직을 건강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강한 비행단을 완성해 주기를 당부한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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