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백과 화력 소화기

K12 7.62mm 기관총

입력 2018. 12. 04   14:28
업데이트 2019. 03. 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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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H-1 수리온 헬기 탑재용 기관총으로 최초 개발


K-12 7.62mm Machine Gun


K12 기관총은 KUH-1 수리온 헬기의 국내 개발 및 작전배치에 따라 이에 탑재하는 7.62㎜ 기관총으로서 2009년 개발이 시작돼 2010년 완성됐다. 


수리온의 초기 작전요구성능(ROC)에는 S&T모티브가 기술도입 면허생산으로 1981년 초도양산 한 바 있는 전차·헬기용 기관총 M60D를 탑재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었다. 


하지만 육군항공 쪽에서는 구조와 설계가 오래된 M60계열 기관총보다, 미군이 M60을 밀어내고 도입·운용 중인 벨기에 FN사의 M240 기관총을 해외 구매하기를 원했다. 이때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리온 사업 관계자들이 국산화의 의지를 갖고, S&T모티브에 국내 개발을 권한 것이 K12의 시발점이 됐다. 


S&T모티브의 박문선 특수사업본부장은 "당시 우리에겐 새로운 7.62㎜ 기관총에 대한 도면도 없었는데, 수리부속의 원활한 보급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국산화의 이점을 보고 도와준 관계기관 덕분에 K12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기회가 오자 S&T모티브는 탄띠형 기관총인 K3의 설계 경험과 7.62㎜ 탄약을 사용하는 M60 기관총 총기·수리부속의 면허생산으로 축적한 기술력에 M240 등 세계 유수의 7.62㎜ 기관총의 장점들을 분석한 내용을 접목해 단 2년 만에 K12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K12 기관총은 M60이 M240에 밀려난 핵심 요인인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개발됐다. S&T모티브는 개발 중 5만 발의 총기 신뢰도 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이와 함께 K12는 우리 군이 M60을 운용하면서 경험했던 여러 불편 사항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들였다. 사격 후 거의 원터치로 총열 교환과 재조립이 가능하게 했으며, 개방형 소염기를 도입해 야간 사격을 방해하는 불꽃도 저감시켰다.


M60에는 없는 가스압 조절기를 도입해 기온과 습도가 크게 다른 다양한 환경에서도 원활한 연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K2소총을 운용하면서 가스압조절기를 분실하는 일이 많았다는 장병들 의견도 수렴해 가스압 조절기가 쉽게 풀리거나 빠지지 않게 만들었다. 


또 M60의 가스피스톤 방식보다 구조가 단순한 가스압 작동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M60의 분당 500~650발보다 훨씬 빠른 분당 650~950발의 발사속도도 구현, 공중에서의 화력 지원을 위해 더욱 빠른 발사속도를 요구하던 소요군도 충분히 만족시켰다.


현재 야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K12 기관총은 모두 수리온 양측에 장착된 헬기탑재 승무원형이다. 수리온의 K12 기관총은 헬기가 가장 취약한 순간인 이·착륙 시 적의 공격에 대응하고, 헬기에 타고 내리는 아군을 엄호하는 데 활용된다. 


운용은 후방석 기내 안전 통제와 함께 비행 시 주변 장애물·위협 경계 등을 담당하는 승무원이 맡는다. 헬기 승무원은 특기병으로 항공 관련 전공자 또는 원활한 교신을 위해 영어 특기자들이 주로 선발된다. 



K12는 특별한 사격 소요가 없으면 탈거 상태로 헬기를 운용하며, 탑재했을 때도 거치대를 접어 기체 내부에 수납한 채 비행이 가능하다.


헬기탑재 승무원형이어서 헬기에 장착하는 거치대도 함께 제작·납품했는데, 무장보조장치가 탑재돼 총기의 반동을 10분의 1로 줄여준다. 


이 밖에도 신속분리핀 2개만으로 항공용 방아쇠그룹을 간단히 분리·결합할 수 있고, 여기에 지상용 개머리판만 펼치면 보병형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불시착 등 헬기 유사시에 대비했다. 


■ 해외 수출


K12 기관총도 K7 소음기관단총처럼 현재까지 우리 군에 보급된 물량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해외로 수출됐다.  


이는 세계적으로 7.62㎜ 탄약을 사용하는 총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거기에 K12 기관총이 파고들 수 있는 틈새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S&T모티브측은 "한동안 소총탄과 같은 구경인 5.56㎜ 기관총이 대세가 되면서 7.62㎜ 화기의 입지가 애매하던 시절이 있었으나, 개인보호장구류의 발전으로 5.56㎜ 화기의 화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다시금 7.62㎜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각국이 특수작전을 중요시하면서 무장차량과 보트, 헬기 등의 도입을 늘리고 있으며, 그에 장착할 7.62㎜ 총기도 더 많이 필요해졌다는 것.


■ 제원 (헬기 탑재 승무원형)

    구경 Caliber : 8mm x 51mm 

    무게 weight : 11.9kg 

    길이 Length : 전장 Overall 1,110mm 

                      총열 Barrel 559mm 

    발사율 Rate of Fire : 650~950발 /분 Rounds/ Minute


■ 기사원문

    국방일보 '국군무기도감' 김철환 기자, 2018년 6월 1일 1판/11면

☞ 세계 8mm 기관총 장점 모아 국산화로 더 완벽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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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 기본형도 개발


한편 S&T모티브는 헬기 탑재 승무원형 이후 K12 기본형 시제품도 개발했다. 기관총 곳곳에 티타늄·폴리머와 같은 가볍고 튼튼한 신소재를 도입해 좀 더 경량화했으며, 총열에 홈을 파 무게 감소는 물론 효율적인 냉각을 도모하는 등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광학장비 장착 시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하는 접이식 가늠쇠는 승무원형에도 적용돼 있지만, 기본형은 좀 더 정밀한 영점 조절이 가능한 기구를 탑재했다. 


더불어 개머리판도 사용자 체형에 맞게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전차장이나 포수가 주포 방향의 연성 표적을 제거할 수 있는 공축형 시제품은 기존 차량에 탑재된 M60E2-1과 같이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고 솔레노이드를 활용한 전기식 발사가 가능하게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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