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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I 사업

기사입력 2018. 11. 29   13:23 최종수정 2018. 11. 29   15:27

1척은 완제품으로 수입하고 8척은 국내 건조

1980년대 해군의 돌고래급 잠수함정은 비록 규모에 비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도 모선을 이용해야 하는 단점 등 해군이 본격적인 잠수함 작전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해군은 돌고래급과는 체급이 높은 잠수함을 도입하는 길로 나섰다. 그 결과 돌고래 건조가 원활히 추진되던 1982년 11월, 율곡사업 리스트에 추가 잠수함 도입사업을 올리고 5년 뒤인 1987년 7월 16일, 3척의 잠수함을 도입하는 획득사업에 대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 


다만, 국내 연구개발으로 잠수함을 획득하고자 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해군의 중형 잠수함 도입은 이미 성능이 입증된 잠수함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고, 그 결과 독일의 HDW사(Howaldtswerke-Deutsche Werft)의 209잠수함이 선정되었다. 


잠수함을 독자개발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설계 기술과 기자재의 국산화, 그리고 건조 능력 면에서 완전성을 가져야 했고, 돌고래급 소형 잠수함을 성공적으로 건조, 취역시켰다하더라도 중형 잠수함 건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는 이야기다. 


그렇다하더라도 돌고래 이후 후속 국내개발 사업이 단절됨에 따라 어렵게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독자적인 잠수함정으로 발전시킬 기회를 상당 기간 뒤로 미루게 되었다. 


209급 잠수함은 1960년부터 2000년 초반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한 13개국에 60척을 판매하는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최초 개발 시에는 1,000톤 이었지만 수입국에서의 요구사항이 증대해 1500톤급까지 생산됐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제원으로는 수상배수량 1,100t, 수중배수량 1,250t, 전장 56m, 전폭 6m이다. 수중에서 최고 21.5노트(약 40㎞/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디젤-전기 추진방식으로 MTU 12V396SE 디젤엔진과 발전기를 각각 4기씩 탑재한다. 


추진기관은 주전동기와 보조전동 기로 구성되며 7엽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1축 추진방식이다. 소나는 함수에 원통형 CSU 83 패시브 소나, 세일 앞에 액티브 소나, 선체 측면에 어레이 소나를 탑재한다.  


이 209급 잠수함 도입사업은 1척을 독일 현지에서 완제품으로 건조 도입하고, 나머지 2척을 기술도입(원자재 구매)하여 국내에서 건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1번함인 장보고함은 1992년 10월 14일 독일 킬(Kiel)에 위치한 HDW조선소에서 인수, 1993년 취역했다. 


2번함인 이천함부터는 독일에서 부품을 받아 국내 건조 파트너인 대우조선해양(당시 대우조선, 1994년 대우중공업에 합병)에서 조립, 건조되었다. 


해군은 1989년에 2차분, 1994년에 3차분 각각 3척씩을 추가로 발주해 현재 이 209급의 잠수함을 9척 보유하고 있다. 도입차수에 따라 성능도 조금씩 다르다. 3차분의 경우, 사정거리 90km의 잠수함 발사 하푼 미사일을 운용한다. 


209급 잠수함 8척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동안 우리나라 잠수함 건조 기반과 역량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209급 잠수함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건조사인 대우조선해양은 설비와 인력 양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건조에는 최소한 200-300명의 핵심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는데, 대우조선해양은 1번함을 독일에서 건조하는 동안 기본적으로 잠수함 전문교육과정에 연인원 260명을 파견해 평균 7개월 이상 교육을 받도록 하면서 184명의 정예 전문인력이 분야별 직무실습(OJT)을 이수토록 했다. 또 영국과 러시아 잠수함 관련기관으로부터 기본설계 과정 이수 및 개념설계 공동수행 등을 실시했다. 


대우조선해양측이 1999년 ‘국방과학기술’ 1월호에 밝힌 바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사업 분야에는 약 500여 명의 기술 인력이 종사하고 10년 이상 종사한 유경험자가 370명으로 전체 인원 중 70% 이상 차지한다.  


하지만 설계 기술과 국산화율에서 합격선에 이를 수 있는 정도로 발전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선체용 강판, 주추진 축전지, 전선, 고압밸브 등 1,700여 종을 국산화함에 따라 가격 면에서 약 37%의 국산화율을 달성했으나 당초 기대에는 상당히 미흡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중반, 해군력 강화에 국민적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해군은 209급 잠수함의 한계를 극복하고 잠수함 전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보다 발전된 잠수함을 확보하고자 했다. KSS-Ⅱ 또는 장보고-II로 불리던 차기 잠수함 사업이 그것으로, 이 사업도 국내 독자개발이 아닌 해외 기술도입 국내 건조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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