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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과 임무

기사입력 2018. 11. 29   09:55

■ 왜 잠수함인가 


‘한 사람이 제대로 길목을 지키면 능히 천 명을 두렵게 할 수 있다(一夫當逕 足懼千夫).’


일찍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하루 앞두고 장병들에게 이렇게 갈파했다. 해군에서는, 특히 잠수함부대에서는 이 말을 자주 인용하고는 한다. 


그로부터 400년이 지난 현대에 와서 잠수함의 특성과 전략적인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잠수함은 1900년 경 해군의 정규 전력으로 편입되고 제1차 세계대전을 통해 무기체계로서 제 역할을 시작했다.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 기술발달을 통해 전술적 수준의 임무 수행은 물론 국가 차원의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핵심 무기체계로 발전했다.  


수중에서 활동하는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한강에서 바늘 찾기라는 속담처럼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음파를 이용한 탐지와 자기장의 변화를 이용한 탐지가 있는데 전파나 적외선을 이용해서는 물 속의 잠수함을 탐지하지 못한다. 전파와 적외선은 물을 뚫고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음파를 이용한 탐지방법으로 소나(SONAR)를 사용한다. 잠수함 스스로 내는 소리를 포착하거나 소나로 음파를 쏘아 그 음파가 잠수함에 부딪혀 되돌아오는 반향음을 잡아 잠수함을 포착하게 된다. 


하지만 음파는 바닷속에서 직진하지 못하고 수온과 염도, 깊이에 따라 굴절하게 되므로 이 또한 쉬운 방법이 아니다. 더욱이 잠수함 스스로 내는 소음도 점점 감소시켜가고 있는데다 ‘반드시 부상’해야하는 기간도 점점 길어지거나 그럴 필요 조차 없게 되었다.  


결론은 은밀하게 움직이는 잠수함을 탐지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보이지 않는’ 특징이 ‘은밀성’이다. 


잠수함은 이 은밀성에 ‘어뢰’라고 하는 강력한 무기체계를 운용한다. 웬만한 함정은 중(重)어뢰 한 방에 두 동강이 나 침몰한다. 러시아의 민스크급 항공모함이면 4발, 8만톤(만재)에 이르는 키티호크급 항공모함도 8발 정도면 침몰시킬 수 있다. 


또 상대국의 ‘턱 밑’같은 해안 가깝게 몰래 다가가서 중요 시설을 파괴할 수 있는 ‘잠대지 미사일’을 쏘아 치명타를 안길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최근의 잠수함들은 규모를 늘리는 ‘대형화’, 수중 속도를 높이는 ‘고속화’, 컴퓨터 발달에 따른 ‘자동화’, 무장체계의 ‘다양화’ 등으로 위협성을 증대시켜 나가고 있다. 가히 한 척의 잠수함으로 열 척, 스무 척의 함정을 상대할 수 있고, 지상의 수많은 사람들을 두렵게 할 수 있다. 


잠수함은 이렇듯 가장 공격적이고 위협적이다. 크면 좋겠지만 작아도 그 위협성이 현저하게 작아지지 않는다. 단지 잠수함 존재만으로도 상대국에게 위협을 가할 수 있으니, 강대국이나 약소국 모두 갖고 싶어 하는 무기체계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군사 관련 책자인 ‘제인연감’이 항공모함보다 앞서 잠수함 전력을 가장 먼저 수록하고 있는 이유이다.    


■ 무엇을 할 수 있나  


잠수함이 수행하는 임무는 다양하다. 가장 먼저 꼽히는 본연의 임무는 역시 수상함을 공격하는 대(對)수상전이다. 


잠수함들은 어뢰와 함께 대함 미사일도 탑재해 수상함 공격력을 크게 높였다. 순항 대함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가 수 백 km 이상 되는 장거리 공격도 가능하다. 잠수함으로 잠수함을 잡는 것도 고전적인 임무다.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의 공격용 원자력 추진 잠수함들은 대개 상대국의 전략 잠수함을 추적하고 공격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적의 주요 항만에 부설을 가설해 특정 해역에서 적 수상함의 활동을 제한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날로 그 중요성이 증가하는 임무는 지상에 대한 공격력이다. 1991년 마?아 ‘사막의 폭풍 작전’ 때 이라크 내 표적에 대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특수전 요원들을 침투시키고 지원하는 임무도 수행하며, 적 해안 가까이에 위치해 전자광학 마스트나 레이다 등을 운용하며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무인잠수정을 운용해 해양환경 관측, 기뢰정찰, 전자정보 수집, 통신 중계 등 임무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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