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독서하는 장군의 삶, 장병엔 인생 나침반..국방일보 병영독서 ‘격’ 높였다

임채무

입력 2018. 11. 15   14:46
업데이트 2018. 11. 1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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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활용 육군훈련소 계백연대


11개월간 소개한 책 도서관 등 비치
독서 필요성·인생 선배 조언 한번에
기초훈련 동안 1권이상 독파 진풍경
국방일보 올바른 사고·품성 큰 도움  

육군훈련소 계백연대 이준후(대위·오른쪽) 2중대장이 병영 내 품격있는 독서문화를 심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본지가 기획 보도하고 있는 ‘장군의 서재’를 활용해 훈련병들에게 ‘독서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육군훈련소 계백연대 이준후(대위·오른쪽) 2중대장이 병영 내 품격있는 독서문화를 심기 위해 지난 1월부터 본지가 기획 보도하고 있는 ‘장군의 서재’를 활용해 훈련병들에게 ‘독서의 필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양동욱 기자



독서의 필요성과 인생 선배의 조언, 두 토끼 담긴 국방일보

육군 정병 육성의 산실 육군훈련소 계백연대에는 다른 부대와 차별화된 점이 있다. 그동안 소개된 장군의 서재가 생활관 복도와 병영도서관에 부착돼 있을 뿐만 아니라 매일 저녁 점호 시 이를 윤독한다는 점이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이러한 모습들은 군 생활의 시작점에 있는 훈련병들에게 꿈과 비전을 갖게 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부대가 장군의 서재를 적극 활용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독서의 필요성과 인생 선배들의 조언을 한 번에 알려주는 것은 장군의 서재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별도의 비용이 들거나 힘들게 찾을 필요 없이 매일 아침 부대로 오는 국방일보를 활용하면 된다는 점도 큰 역할을 했다. 국방일보 활용을 적극 추진한 윤덕영(소령) 교육대장은 “책을 읽게 하고 비전을 갖게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훈련병들을 책임지고 있는 지휘관으로서 모르는 척할 수는 없었다”며 “병영 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국방일보, 그중 장군의 서재 코너를 활용해 훈련병들이 올바른 사고와 품성을 갖추는 데 도움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양동욱 기자
사진=양동욱 기자


수료까지 한 권 이상 책을 읽는 독(讀)한 훈련병

효과를 반신반의했던 부대는 실로 놀라운 풍경을 목격하게 된다. 동기부여가 된 훈련병들이 ‘독서’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훈련병들은 평일과 주말 자유시간을 활용해 책 읽는 시간을 가졌다. 부대는 장병들이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강의장까지 개방해 ‘독서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부분 훈련병들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동안 책을 한 권 이상 읽고 수료하게 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더불어 ‘국방일보’ 열독률이 높아졌다. 국방일보에 자신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김인규 훈련병은 “훈련소에서 책을 읽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장군들의 이야기를 듣고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며 “훈련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책으로 해소하면서 군대가 결코 시간을 버리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효과 극대화 노력, 간부 열정 보태져 ‘100점’

부대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다독왕, 독후감 경연대회 등 다양한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 효과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오죽하면 설문조사 시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불평불만이 아닌 ‘책을 더 많이 구비해 줬으면 좋겠다’였다. 부대는 교육기간을 고려해 교육 마지막 주차에 다독왕과 독후감 경연대회를 진행하고, 우수자에게는 간부들이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마련한 충성마트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부대 간부들이 자비까지 들이는 이유는 그저 이들을 훈육하는 간부로서 훈련소 기간이 이들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병영 내 품격있는 독서문화를 심는다.’ 지난 1월 국방일보 ‘장군의 서재’가 첫걸음을 떼며 내건 목표다. 병영 내 독서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본지가 야심 차게 준비한 장군의 서재는 11개월이라는 짧은 연재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 반응이 뜨겁다. 많은 사람이 꼽은 인기비결은 ‘군인이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책으로 인해 인생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가 소개된다는 점이다. 특히 책과 함께 비춰지는 ‘장군의 삶’은 장병들에게 꿈과 비전을 찾게 해주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벌써 30여 명에 달하는 장군들이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기꺼이 인터뷰에 응했다. 또한, 야전부대에서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본지는 장군의 서재를 활용해 훈련병들에게 ‘건전한 독서습관’을 만들어주고 있는 육군훈련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읽은 책 훈련병들과 좋은 대화 소재”

[인터뷰] 윤덕영(소령) 교육대장 인터뷰


윤덕영(소령) 교육대장. 사진=양동욱 기자
윤덕영(소령) 교육대장. 사진=양동욱 기자


“국방일보 ‘장군의 서재’를 활용하는 것이 제가 시도한 그 어떤 방법보다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육군훈련소 계백연대 윤덕영(소령) 교육대장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이같이 밝혔다. 많은 예산과 시간이 걸리는 것보다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지만, 한 달여가량 훈련을 받고 배출되는 훈련병들에게 접목하기는 어려웠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국방일보 ‘장군의 서재’였다.

육군 정훈부사관으로서 원사로 전역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군 생활 시작부터 국방일보를 꾸준히 읽어온 그에게 ‘장군의 서재’는 더없이 좋은 교보재로 다가왔다. 윤 교육대장은 “‘책을 읽으라’는 직접적인 말보다 장군의 서재를 통해 ‘왜 군인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게 효과가 더 컸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훈련병들이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고 수료하는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들이 공염불이 되지 않도록 소개된 책들을 솔선수범해 읽고 있다. 벌써 읽은 책만 15권이 넘었다. 이렇게 읽은 책들은 훈련병들과의 ‘대화의 소재’가 돼 소통 활성화와 부대관리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 모든 것의 원천인 국방일보는 그에게 하루아침을 여는 습관이자 군 생활의 또 다른 동반자였다. “국방일보는 군 생활에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창고이자 군인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보배라고 생각합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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