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레바논 평화 발전에 기여… 군사외교관 자부심”

조용학

입력 2018. 11. 14   18:07
업데이트 2018. 11. 14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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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장수 파병부대 동명부대장 구석모 대령


“68년 전 레바논서 물자 지원 받아
이젠 우리가 정성껏 되갚는 중
11년째 현지인과 좋은 관계 지속
국제사회서 PKO 활동은 중요
임무 마치고 부대원 무사 귀환”


동명부대 21진을 이끄는 구석모 부대장은 “68년 전 6·25전쟁 당시 레바논의 5만 달러 물자지원이 대한민국 발전에 작지 않은 역할을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레바논의 평화와 발전에 큰 도움을 주며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군사외교관으로 활약하고 있다”며 부대를 소개했다.

파병 11년째로 최장수 파병부대의 기록을 써가고 있는 동명부대의 의의에 대해 “소말리아, 동티모르, 이라크 등에서는 3~4년 정도로 파병 기간이 짧아 해당 지역에 우리나라를 각인시키기에 부족했다”며 “그러나 동명은 오랜 기간 현지인들과 진정성 있는 소통관계를 지속했기 때문에 이제 레바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입지는 상당히 높아졌다”고 돌아봤다.

구 부대장은 “현지인들에게 ‘우리는 당신들을 도우러 온 것이 아니라 당신들이 줬던 것을 갚으러 온 것’이라고 말하곤 하는데, 그런 진정성이 큰 감동과 깊은 인상을 주는 것 같다”며 “UNIFIL 소속 다른 파병국들과는 확실하게 다른 정겨운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상급부대인 서부여단에서도 의료진료 및 태권도교육 등 다양한 현지 교류 활동을 펼치며 현지인들에게 다가서는 동명부대의 민군작전에 높은 평가를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는 또 “앞으로 국제사회의 요구에 따른 파병 확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출 과정을 포함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데 동명부대와 같은 PKO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 부대장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대한민국과 동명부대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이제는 새로운 계기가 필요하다”며 “태권도 교육 핵심마을 육성 및 UNIFIL 내 위상 강화 등 다양한 발전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우리 부대원들이 자부심과 사명감을 갖고 완벽한 작전임무를 수행한 뒤 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라며 파병 임무 완수와 장병들의 무사귀환을 다짐했다.

티르(레바논)에서 글·사진=조용학 기자


조용학 기자 < catch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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