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과학 입힌 훈련, 막강 기동력에 ‘가속 엔진’

김상윤

입력 2018. 11. 07   17:05
업데이트 2018. 11. 0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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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7군단 ‘기계화부대 과학화훈련체계’ 발전 TF 발족


부대 특성에 맞는 LVCG 훈련체계 개발 박차
서·중·동부 등 권역별 과학화훈련센터도 구축

 

육군7군단이 기동 훈련장 부족 등 열악한 훈련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기계화부대 특성에 맞는 ‘과학화훈련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육군26사단 K1A2 전차가 야외기동훈련 중 남한강을 건너는 모습. 사진=이경원 기자
육군7군단이 기동 훈련장 부족 등 열악한 훈련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기계화부대 특성에 맞는 ‘과학화훈련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육군26사단 K1A2 전차가 야외기동훈련 중 남한강을 건너는 모습. 사진=이경원 기자
육군7군단이 기계화부대의 훈련 형태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과학화 훈련 모델 ‘LVCG(Live·Virtual·Constructive·Game) 훈련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군단은 7일 “자체 ‘과학화훈련체계 발전 TF’를 발족해 기계화부대 특성에 맞는 LVCG 훈련체계를 연구개발 중”이라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LVCG 체계를 도입하고, 2022년까지 ‘KCTC(Korea Combat Training Center)형 훈련장’을 갖춘 권역별 ‘기계화부대 통합 과학화훈련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우리 군의 훈련 여건은 급속한 도시화와 심각한 환경문제, 민간과의 마찰 등으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전차를 비롯한 기동장비가 대거 훈련에 동원되는 기계화부대의 경우 훈련 장소 부족과 민원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육군 유일의 기동군단인 7군단은 기계화부대의 열악한 훈련 여건 개선과 미래 준비를 위해 지난 7월부터 TF를 편성하고 과학화훈련체계 도입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군단이 개발 중인 기계화부대 ‘LVCG 훈련체계’는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실제 훈련(Live)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가상·증강현실 훈련(Virtual) ▲워게임 훈련(Constructive) ▲태블릿 PC와 노트북 등을 활용한 게임 훈련(Game) 4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대대급 기계화부대가 쌍방훈련을 하는 경우, 2개 중대는 실제 기동훈련(L)을 하고, 나머지는 시뮬레이터(V)·워게임(C), 게임(G) 영역 등 가상의 공간에서 통합훈련을 벌이게 된다. 이 경우 실기동부대의 규모가 약 3분의 1 규모로 축소돼 주민 불편과 각종 소요가 최소화되고 훈련장 부족 문제도 자연히 개선될 수 있다.

기계화부대만의 과학화훈련장 건립도 추진된다. 군단은 LVCG 훈련체계를 확대 적용하기 위해 서부·중부·동부에 총 3개의 ‘기계화부대 통합 과학화훈련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권역별 훈련센터는 훈련통제실·훈련분석실·시뮬레이터 훈련장·워게임 훈련장 등을 층별로 갖춘 총 4~5층 규모의 건물과 국민의 불편 없이 마음껏 훈련이 가능한 실기동 훈련장을 갖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LVCG 각 영역이 개별적인 훈련이 아닌 하나의 전장 상황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통합된 훈련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육군이 2022년까지 전력화하는 것이 실제 훈련과 가상 훈련의 자유로운 호환을 보장하는 ‘합성훈련환경(STE: Synthetic Training Environment)’이다.

7군단 김광석(대령) 과학화훈련체계 발전 TF팀장은 “육군이 구상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army TIGER system 4.0) 완성을 위해 막강한 기동력을 갖춘 기계화부대의 실전적인 훈련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육군이 구상하는 혁신적인 변화는 가만히 기다린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군단을 비롯한 전 제대가 미래를 위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이경원 기자
사진=이경원 기자


백두산 호랑이 체계 완성은 ‘최첨단 기동장비+훈련’

김광석(대령) 과학화훈련체계 발전 TF팀장 인터뷰


“육군은 거친 바람을 뚫고 미래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혁신의 추동력을 유지하고, 목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눈앞의 일을 처리하는 데만 급급해선 안 됩니다. 기계화부대의 과학화훈련체계 도입은 육군의 미래를 위한 준비와 같습니다.”

육군7군단 김광석(대령·사진) 과학화훈련체계 발전 TF팀장은 오늘이 아닌 내일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김 팀장은 기계화부대의 열악한 훈련 환경에 대한 인식과 혁신적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대급 이상 규모의 기계화부대 전술훈련의 경우 전(全) 장비가 실제 기동하는 훈련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도시화 속도를 고려할 때 미래에는 더욱 열악한 훈련 여건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죠. 육군이 제시하는 훈련과제를 숙달하기 위해 과학화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며, 지금 당장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 모두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김 팀장은 기계화부대 과학화훈련체계 구축은 육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는 ‘백두산 호랑이 체계’ 완성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백두산 호랑이 체계의 핵심 중 하나가 기동화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모든 보병부대가 전술차량과 장갑차로 기동화하게 됩니다. 그러나 최첨단 기동장비가 편성된다고 해서 저절로 ‘백두산 호랑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훈련을 해야죠. 기계화부대의 과학화훈련 도입 및 훈련센터 구축은 미래 기동화된 보병부대의 훈련모델 연구와 훈련공간 확보 차원에서도 필수적입니다.”

시뮬레이터, 게임 등을 활용한 가상 훈련의 효과는 아직 검증된 것은 아니다. 미군을 비롯한 군사 강국의 과학화훈련체계 구축 상황을 철저히 조사한 김 팀장의 의견은 “일단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미군조차도 가상 훈련 체계를 완성한 상태는 아닙니다. 아직 조금 엉성해 보이기도 하지만, 일단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죠. 그것이 꼭 가야 할 방향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한 목표가 정해진 상황에서는 실패를 두려워 말고 구체화 작업과 실행에 들어가야 합니다. 군단은 내년부터 LVCG 가운데 L·C 영역인 실제 훈련(Live)과 워게임 훈련(Constructive)을 먼저 도입하고, 나머지 영역을 단계적으로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해 개선하고 소요를 꾸준히 제기함은 물론, 관련 법령의 보완, 예산 확보와 전문인력 편성, 지역주민과의 상생 방안 강구 등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 과학화훈련체계 구축이라는 최종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것입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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