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나 역시 ‘튜터’ 참가자… 더 많은 부대로 확산되길

김상윤

입력 2018. 10. 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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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도(소장) 육군30사단장 인터뷰




“헬(Hell) 조선을 ‘웰 코리아(WELL-KOREA)’로. 단군 이래 가장 우수한 청년인 우리 용사들이라면 분명히 할 수 있습니다.” 김성도(사진) 육군30사단장의 확신이다. 그 바탕에는 용사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깊은 신뢰가 있다. “오늘날 군에 입대하는 용사들의 수준은 세계 어느 군사 선진국보다 우수합니다. 체력·정신력·학력 등 모든 면이 뛰어나고, 외국어·스포츠 등 특출난 재능도 갖추고 있죠. 이들을 수동적인 통제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아집입니다. 미래의 국방은 용사들과 함께 만들어가야 합니다.”

사단의 ‘우리는 튜터’ 프로그램 역시 이러한 사단장의 철학이 바탕이 된 제도로, 용사들의 재능 단절을 막고 활기찬 병영생활을 만드는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 사단장은 “재능 있는 용사들에게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또 배울 기회를 열어준 것뿐”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지난 1년여 간 운영하며 단 한 번도 별도의 포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동기입니다. 용사들은 진심으로 원하는 일에는 놀라울 정도로 적극적이 됩니다. 지휘관의 좁은 시각으로 규정한 동아리 운영은 오래가기 어렵고 효과도 미미합니다. 청년 장병 일자리 문제와 병영 내 자기계발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용사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튜터’ 프로그램이 육군 전 부대에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특히 최전방 사단에서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배우는 일에는 위아래가 따로 없다. 김 사단장 역시 ‘우리는 튜터’의 참가자다. 가르치는 쪽이 아닌, 배우는 쪽이다. “재능이라는 것이 따로 있습니까? 흥미를 느끼고 관심이 있는 것을 반복하면 그것이 재능이 됩니다. 저 역시 용사로부터 색소폰을 배우는 튜티입니다. 3개월 만에 몇 곡을 연주하게 됐고, 최근 사단 위문열차 공연에서 예하 지휘관들과 함께 밴드 무대를 꾸몄습니다.”

‘우리는 튜터’는 김 사단장이 ‘미래를 지향하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용사’를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웰 코리아’ 운동의 10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직책별 업무수행 일지를 일기처럼 남겨 특별한 ‘노하우 북’을 만드는 ‘우리 모두의 일기’, ‘창의적 교보재 공모전’ 등 참신한 프로그램이 사단과 용사들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최고로 행복한 부대야말로 최강의 부대입니다. 그리고 강한 부대가 ‘웰 코리아’를 만들죠. 용사들이 군 생활을 통해 더 높은 꿈을 꾸게 만들어 주는 것, 그 위대한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사진 < 양동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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