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해군·해병대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 성료, 세계 평화 기원하며 화합·상생의 장 ‘활짝’

안승회

입력 2018. 10. 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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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체육대회에 12개국 300여 명 참가...피부색 달랐지만 땀 흘리며 화합


14일 제주민군복합항에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일환으로 열린 해군 부대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함정 앞에서 펼쳐진 해군 의장대 시범을 관람하고 있다.   해군 제공
14일 제주민군복합항에서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의 일환으로 열린 해군 부대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함정 앞에서 펼쳐진 해군 의장대 시범을 관람하고 있다. 해군 제공


제주도에서 최초로 열린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이 1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2개국 1만여 명의 외국 장병과 46개 나라의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번 국제관함식은 바다를 통해 세계 평화를 기원하고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 자리가 됐다.

10일 함정기술세미나·해양무기 학술대회로 시작된 이번 국제관함식에서는 11일 해상사열, 12일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 13일 국내외 22개 기업이 참가한 방산전시회 등이 열렸다. 12일 오후부터 행사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열린 부대개방 행사에는 2만8000여 명의 국민이 참가해 국제관함식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세계 각국 군함 관람 위해 ‘인산인해’

함정 공개 행사로 국제관함식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13일 오전, 제주민군복합항은 세계 각국의 군함을 관람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다. 군함에 오르기 위해 끝이 보이지 않는 줄에 서서 기다려야 했지만, 가족·친구들과 소중한 순간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 보였다.


이 순간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듯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 없는 이들의 손이 청명한 제주 하늘 아래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유쾌한 기다림을 참아낸 관람객들은 군함에서 펼쳐진 한국·미국·영국·인도 등의 군악대 연주와 의장대·태권도단 시범을 보며 즐거워했다.


함상문학제·한류 콘서트 등 축제의 장

이번 국제관함식은 국민과 함께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열렸다. 해군은 세계 여러 국가 해군 장병들과 우리 국민이 상호 문화를 교류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12일 오후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복합항을 개방하는 ‘세계 해군과 함께하는 주말(World Navy Weekend)’ 행사를 진행했다.


12일 저녁 7시,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에서는 시낭송회와 문화공연이 접목된 ‘바다사랑 제주사랑 대한민국 해군 함상문학제’가 열렸다.


NAVY 문인클럽 작가와 함께한 이날 문학제는 국내 최초로 군함에서 열려 큰 관심을 모았다.


이튿날인 13일 오전에는 ‘바다사랑 제주사랑 대한민국 해군 호국문예제’가 진행됐다. 운문과 산문 2개 부문으로 열린 이번 문예제에 참가한 초등·중학생들은 푸른 제주 바다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창의력을 발휘해 원고지를 채웠다.


같은 날 저녁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7000여 명의 국민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해군과 한류 콘서트’가 열려 관함식의 열기를 돋웠다.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12개국 300여 명의 세계 해군 장병들이 13일 민군복합항 인근 운동장에서 친선 체육 활동에 앞서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해군 제공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12개국 300여 명의 세계 해군 장병들이 13일 민군복합항 인근 운동장에서 친선 체육 활동에 앞서 우의를 다지고 있다. 해군 제공


피부색은 달라도 친선 체육대회로 한마음

세계 해군이 한자리에 모여 스포츠를 통해 화합과 평화를 도모하는 의미 있는 행사도 열렸다. 해군은 13일 국제관함식에 참가한 국내외 해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친선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12개국 300여 명의 장병은 피부색은 달랐지만, 함께 땀 흘리며 화합했다. 이들은 국가 구분 없이 5개 팀으로 나뉘어 단체 줄넘기, 전략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등의 종목에 출전해 참가국 간 우호를 다지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번 관함식은 우리 해군의 발전된 모습을 세계에 알리고, 각국의 해군 대표들과 해양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11일 역대 최대 규모인 46개국 외국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린 해상사열은 우리 해군의 위용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해상사열에는 해외 10개국 함정 15척과 우리 해군 함정 24척 등 총 39척의 함정과 24대의 항공기가 참가해 제주 바다와 하늘을 수놓았다. 국민사열단 500여 명을 비롯한 3000여 명의 국민은 시승함인 독도함과 천자봉함에 승함해 해상사열을 참관하며 우리 해양력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에서는 47개국 해군 대표 등 150여 명의 국내외 군 관계자가 참석해 초국가적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과 해상안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국제관함식 기간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총 17개국의 대표단과 양자대담을 했다. 우리 해군은 대표단 직위에 따라 총 42개국 대표단과 양자대담을 하고 해양에서의 협력방안과 다양한 군사·외교적 현안 등을 논의했다.

19척 함정 동시 계류…민군복합항 입지 확인

지난 2015년 말 완공된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처음 개최된 이번 관함식은 특별한 기록도 남겼다. 크루즈 부두에 항공모함이 처음 계류한 것을 포함해 12개국 19척의 함정이 동시에 계류해 국제 행사를 수용할 수 있는 제주민군복합항의 입지조건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2008년 관함식 대비 20개국이 늘어난 46개국 대표단이 참가해 우리나라 해군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했으며, 서귀포 일원에서 군사교류행사, 국민초청 부대개방행사, 한류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세계 해군에 제주도의 아름다움과 제주민군복합항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은 우리 해군의 발전상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선포하는 자리였다”며 “이번 관함식에 참가해 화합과 우정을 나눈 외국군 대표단과 장병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특히 심 총장은 “관함식이 제주민군복합항에서 개최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성원해준 강정마을 주민을 비롯한 제주도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해군은 강정마을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앞장서고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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