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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F/PCE급 호위초계함

윤병노 기사입력 2018. 10. 02   16:10 최종수정 2018. 11. 22   13:46

<23> 초계함보다 무장 ‘한 수 위’…대간첩작전서 맹활약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95척 건조

1963년 한국 해군에 대여 ...해상 경비 및 대간첩작전능력 보강


PCE-1003 거제함이 기동하는 모습.

PCE-1003 거제함이 기동하는 모습.


美 해군으로부터 MSF/PCE급 3척 양도

한국 해군은 1960년대 미 해군으로부터 MSF급 함정 3척을 양도받았다. 이 함정들은 미국에서는 소해함을 뜻하는 MSF(Minesweeper)급으로, 한국 해군에서는 PCE(Patrol Craft Escort)급으로 분류됐다. 다만 이전에 도입해서 운용하던 노량급 PCE(만재 배수량 967톤)와 달리 1000번대의 선체 번호를 부여했다.

당포함(PCE-56)의 대체 함정으로 도입한 거진함(PCE-50)과도 차이가 있다. 거진함은 미 해군에서 Admirable급 소해함이었던 반면에 이 함정들은 Auk급 소해함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 해군은 MSF/PCE급으로 분류했다.

한국 해군은 MSF/PCE급 함명에 국내 지명(地名)을 부여했다. 1번함인 신성함은 충무공 이순신 제독의 전승지로 정했다. 전남 신성리는 노량해전 승리의 밑거름이 된 왜교성 전투와 신성포 해전의 격전지다. 2번함과 3번함은 순천함·거제함으로 명명됐다.


PCE급으로 재분류…초계함급 가장 큰 함정

MSF/PCE급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95척이 건조됐으며, 미국·영국 해군이 운용했다. 신성함은 미 해군에서 타미건(Ptarmigan)함으로 불렸다. 


1945년 태평양에 투입됐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면서 1946년 임무가 해제됐다. 6·25전쟁 발발과 함께 재투입돼 흥남·원산 일대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며 적 함정이 부설한 기뢰를 제거했다.

전쟁 이후에는 미 해군 7함대에 배치돼 한반도와 대만 인근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1957년 대기 함정으로 전환됐다. 한국 해군에는 군사원조 프로그램에 따라 1963년 7월 25일 대여됐다.

순천함은 미 해군이 운용했던 스피드(Speed)함이었다. 1942년 지중해에 작전배치된 스피드함은 해상 경비와 기뢰 제거 임무를 맡았으며, 이탈리아 침공 작전에도 동참했다. 


1945년에는 서태평양으로 위치를 옮겨 일본 근해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1946년 대기 함정으로 전환됐다. 한국 해군에는 1967년 11월 17일 대여됐다.

거제함은 미 해군에서 덱스트러스(Dextrous)함으로 불렸다. 1943년 지중해에 투입된 뒤 1945년부터 일본 근해에서 작전을 수행했다. 스피드함과 마찬가지로 1946년 대기 함정으로 전환됐다. 6·25전쟁에도 참전했다. 한국 해군에는 1967년 12월 15일 대여됐다.

이 함정들은 한국 해군에서 PCE급으로 재분류됐다. 크기·무장 등이 기존의 초계함보다 우수했기 때문이다. MSF/PCE급은 당시 초계함급으로 분류된 함정 중에서 가장 큰 함정이었다.



서·남해서 간첩선 격침 및 나포 전과 올려

1960년대 초반부터 북한의 무장간첩선 침투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 해군은 경비함의 해상 경비를 강화하고, 전탐감시대를 설치해 대간첩작전 능력을 보강했다.

북한의 침투능력도 날이 갈수록 향상됐다. 1960년대 후반에는 간첩선을 40~50톤급의 목선으로 대형화했으며, 300마력 디젤엔진 4대를 탑재해 속력을 35노트까지 끌어올렸다. 14.5㎜ 고사총과 82㎜ 무반동총도 장착했다. 1970년대에는 덩치를 60톤급으로 키우고, 1000마력 디젤엔진 4대를 탑재해 최고 속력이 40노트에 달했다. 107㎜ 로켓 발사관을 장착해 공격능력도 향상됐다.

MSF/PCE급 호위초계함은 주로 서·남해에서 해상 경비와 대간첩작전을 수행했다. 간첩선을 격침하거나 나포하는 전과를 거뒀지만, 아쉽게 놓친 적도 있다.

1968년 7월 10일 새벽 4시. 군산 서남쪽 96마일 해상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순천함은 8000야드 거리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의아 선박을 레이더로 포착했다. 외해로 고속 이동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순천함은 전투배치를 하고 속력을 높였다.

의아 선박과 약 3000야드까지 가까워진 순천함은 조명탄을 발사하고 전방에 위협사격을 했다. 의아 선박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그재그 회피 기동을 하며 도주했다. 순천함은 공군에 지원을 요청함과 동시에 사격을 가하며 추격전을 벌였다. 


그러나 속력의 열세로 의아 선박을 격침·나포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이후 공군기와 합동으로 인근 해역을 샅샅이 수색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 미국 시애틀에서 양도받은 뒤 귀국한 PCE-1001 신성함.


거제함·부산함, 20톤급 간첩선 격침 성공

이러한 안타까움은 거제함이 해소했다. 거제함은 1970년 4월 3일 서해를 경비 중이던 명량함(PCE-52)과 임무를 교대하기 위해 북상했다.

서해 격렬비열도 인근을 지나갈 무렵, 레이더에 정지 중인 소형 선박이 잡혔다. 거제함은 의아 선박을 식별하기 위해 900야드까지 접근해 탐조등을 비췄다. 그러자 의아 선박은 속도를 높여 도주하기 시작했다.

거제함은 인근 해상을 경비하고 있던 함정과 공군 항공기에 지원을 요청하고 조명탄을 발사했다. 그러면서 전속력으로 의아 선박을 추적했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3시간여 동안 벌어졌다. 


밤 11시를 넘겨 함대사령관의 격파사격 지시가 떨어졌고, 거제함의 40㎜ 함포가 불을 뿜었다. 자정께는 부산함(DD-93)도 격파사격에 합류했다. 이 작전으로 거제함과 부산함은 20톤급 간첩선 1척을 격침했다.

이외에도 신성함은 1974년 7월 19일 서해 어청도 인근에서 무장간첩선 격침작전에, 1978년 5월 19일 동해 거진 근해에서 북한 무장 선박 격침작전에 참가했다.


글 = 윤병노 기자  

사진=해군본부 제공


■ 기사 원문 

    국방일보 ‘대한민국 군함이야기’  윤병노 기자 

    2018년 10월 4일자 12면

☞ PDF 보기 : 초계함보다 무장 ‘한 수 위’…대간첩작전서 맹활약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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