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조종원 기자의 국군무기도감

높은 명중률,편리... 강군의 무기들 전장을 지배하다

김철환

입력 2018. 08. 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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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16A1




M16A1은 서방 세계의 대표적인 자동소총으로, 1960년대 말 미군에 보급된 이후 현재까지 그 개량형과 파생형 총기들이 미국과 주변국들에서 사용되고 있다. 7.62㎜ 주력소총 시대를 마감하고 5.56㎜ 대세를 이끈 총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도입 초기에는 적은 반동과 경량·소형화가 이뤄진 것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또 높은 명중률과 편의성, 다양한 파생형들에 대한 높은 호환성 등이 장점이다.

우리 군도 베트남전쟁 참전에 따른 한국군 현대화를 요청하면서 미군 도입과 비슷한 시기에 M16A1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후 1968년 5월 우리 정부가 한미 국방장관회의 시 소총공장 건설을 제의했고, 그해 한미 합동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국방부는 소총 자체의 우수성과 연합작전 시 호환성 등을 고려해 M16A1 생산을 결정했으며, 특허권을 갖고 있는 미 COLT사와 장기간에 걸친 협상 끝에 1971년 3월 정식으로 기술 및 면허협정에 의해 국내 면허생산이 시작됐다. 초도양산은 1974년에 이뤄졌으며 1977년까지 60만 정이 생산됐다.

현재까지도 공군은 헌병을 제외한 기지방호 전력이 M16A1 소총을 사용하고 있으며, 육군의 M16A1 소총은 2015년부터 예비군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S&T모티브에서는 현용으로 사용되는 M16A1을 위한 수리부속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 M60 기관총


 


마초 남성의 대명사와 같은 ‘람보’가 사용하는 바로 그 기관총이다.

기관총은 개인화기의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원거리 표적에 다량의 실탄을 정확하게 사격할 수 있으며, 공격 간 소총수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계속적인 지원사격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5.56㎜ 탄약을 사용하는 M16 계열 소총이 주력이 되면서 강력한 7.62㎜ 탄약을 사용하는 지원화기는 전장에서 큰 도움이 된다. 탄알띠 방식의 M60은 유효 사거리 1100m에 분당 600여 발을 쏟아 넣을 수 있는 든든한 지원화기로 오랜 기간 자리 매김했었다.

우리 군은 전차 및 헬기용인 M60D, 장갑차량과 전차의 동축 탑재용인 M60E2-1, 보병지원을 위한 기본형 등을 도입·운용했다. M60 시리즈는 기술도입 면허생산 방식으로 대우정밀에서 1978년부터 1998년까지 7000여 정이 생산됐다.

M60의 역할은 향후 S&T모티브에서 개발한 K12 기관총이 이어받게 된다.


▲ M203 & K201

 




M16A1 소총에 장착하는 40㎜ 유탄발사기. 총열 하부 부착 유탄발사기의 세계 표준과도 같은 화기다. 수류탄급의 위력을 가진 40㎜ 유탄을 손으로 투척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멀고 정확하게 투사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우리 군에서도 M16A1과 M203의 조합으로 운용했으며,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약 2만5000정을 국내 생산하기도 했다.

이후 M16A1을 대체하는 한국형 소총 K2의 광범위한 보급을 촉진하기 위해 유탄발사기 부착형의 개발도 필요하게 됐다. K2 소총은 구조의 차이로 기존 M16A1에 장착하던 M203과 호환이 불가해 정부 주도의 국내 독자 신규 개발이 이뤄졌다. 개발은 대우정밀(현 S&T모티브)이 맡았으며, 개발 기간은 1982년 11월부터 1985년 6월까지였고, 초도양산은 1987년 진행됐다. 기본적인 성능과 구조는 M203을 기준으로 하되 한국군의 실정과 한국인의 인체 특성에 적합하게 더 간편하고 견고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 XK8 소총

 




K2 소총을 대체할 차기 소총을 만들어보고자 S&T모티브가 업체 자체 개발로 제작한 불펍(Bullpup) 방식의 소총이다.

불펍은 탄창이 손잡이의 뒤쪽에 자리하는 것이 특징이며 총열은 일반적인 자동소총의 길이를 유지해 명중률을 확보하면서도 총기 자체의 크기는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XK8의 개발 시에는 불펍 소총의 성공작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슈타이어 AUG를 많이 참고했다. 불펍 소총의 장점을 잘 살려 총열장은 M16A1과 같은 508㎜임에도 전장을 780㎜로 크게 줄였다. 무게 중심이 중앙의 3배율 조준경에 맞춰져 있어 조준경을 잡고 운반할 때 안정적이며, 거총을 했을 때는 작동기구가 집중된 뒤쪽에 무게가 실려 사격 시 안정감이 있다.

S&T모티브 송병조 팀장은 “3배율 조준경을 기본 적용해 기존 일반 가늠자·가늠쇠 방식에 비해 90% 이상의 명중률 향상을 가져왔다”면서 “S&T모티브는 XK8을 개발하면서 쇼트리코일 작동방식과 총기에 사용할 수 있는 강화 플라스틱 개발에 성공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 당시 얻은 플라스틱 기술은 후에 K11과 K12, K14 등에 적극 활용됐으며, 쇼트리코일 작동방식은 7.62mm 반자동 저격용 소총 개발에 응용됐다.


▲ 12.7mm 대물 저격용 소총 시제

 




대포 같은 느낌의 K6와 동일한 구경인 12.7㎜ 탄약을 쓰는 저격총도 현재 개발 중이다. 구경 7.62㎜ K14 저격용 소총을 납품하는 S&T모티브가 더 장거리 저격 능력을 갖추기를 원하는 소요군의 목소리에 따라 탐색개발을 한 것.

12.7㎜ 대물 저격용 소총은 장거리 저격뿐만 아니라 원거리에서 적 차량이나 간단한 엄폐물 등에 대한 타격·극복 능력이 좋아 세계적으로도 수요가 있는 분야다.

S&T는 일단 한 발씩 사격 후 재장전을 해줘야 하는 볼트액션 방식으로 12.7㎜ 대물 저격용 소총 개발에 접근 중이다. 아직 거대한 쇳덩이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시제의 무게는 약 13㎏. 향후 플라스틱 등 신소재를 대량 도입해 강도는 유지하면서 무게는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총열은 K14와 같이 프리플로팅 방식을 적용했다. 배율경도 더 원거리 교전을 위해 23배율 이상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총구 쪽 제퇴기 도입으로 반동을 줄이고 총열 냉각이 빠른 헤비 배럴도 적용했다. 또 다목적 레일로 부수기재 장착을 가능케 했으며, 길이조절, 접철이 가능한 개머리판으로 좋은 견착성과 휴대성도 도모했다.

S&T모티브 개발1실 최재원 대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총열가공기술을 활용해 우리 군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적을 타격할 수 있는 원거리 화기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 XK9 & XK10

XK9과 XK10은 S&T모티브에서 개발한 본격적인 9㎜ 기관단총이다(본지 5월 4일 자 13면 참조). 전장을 좀 더 줄인 XK10은 콤팩트 모델이라고 해 XK9C라고도 불리나 개발 시 넘버링은 XK10이었다. S&T모티브가 개발했으나 전력화는 되지 않은 XK8과 XK9, XK10과 S&T중공업이 개발하던 차기 중기관총 시제 XK13까지 포함하면 K1부터 K14까지 K시리즈의 넘버링이 완성된다.


▶ 7.62mm 반자동 저격용 소총 시제

 




S&T 모티브는 K14 저격용 소총을 개발하면서, 특수부대의 저격 전문가가 아닌 일반 보병의 전투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반자동 저격용 소총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2017년 1월부터 시제품 제작에 착수했다.

7.62㎜ 반자동 저격용 소총 시제는 쇼트리코일 방식을 적용했으며 전반적인 외형은 M16의 뿌리인 AR 계열을 닮았지만 총몸 등에서 K2 시리즈의 혼을 담았다는 것이 S&T모티브 측의 설명이다. 총열은 K14와 동일한 것을 사용하며, 소염기는 K14가 화염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 디자인인 반면 반자동 저격총 시제는 반동을 억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개머리판은 K2C1 소총처럼 사수의 체형에 맞게 다단계로 접었다 펼 수 있도록 했으며, M16 등의 개머리판에 내장되는 완충 스프링을 넣어서 사수에게 가해지는 충격량을 줄였다. 이와 함께 피카티니 레일을 기본 장착해 다양한 액세서리를 손쉽게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정간은 단발과 안전으로 돼 있지만, 구조적으로 연발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총에는 7.62㎜ 반자동 저격총을 넘어서 새로운 유형의 분대지원화기로서의 가능성도 배어 있는 것.

송병조 팀장은 “K14 저격용 소총은 볼트액션이라 다루기가 까다로운 편”이라며 “K14로 다져진 저격총 기술력과 기존의 소총 시스템의 설계능력을 접목해 반자동 소총을 만들어 미래 우리 군이 유용하게 쓸 수 있을지 시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철환 기자 < droid00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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