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수도포병여단 18-2차 전입 신병 집체교육에서 장비를 소개하던 이민강(중사) K9 교관은 “포탄을 나르다 떨어뜨릴 것 같을 때는 포탄을 지키려다 다치지 말고 과감히 앞쪽으로 던져버려라”는 요령을 전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모토 아래 병사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부대 적응을 돕는 수도포병여단의 전입 신병 집체교육 강화 노력이 지난 2년간 무사고라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육군 장병인생비전설계 우수사례로 선정돼 국방일보 기획 ‘강군의 두드림’에 소개된 바 있는 수도포병여단 김승찬 (예)병장도 전입 신병 집체교육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본지 4월 11일 자 5면).
수도포병여단 전입 신병 집체교육은 다른 부대보다 비교적 긴 5일로 구성되며, 예하대대 주임원사들이 교대로 동숙하면서 강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육군의 기본교안에 더해 외부 초빙강사까지 모시는 등 ‘인생 비전 설계 및 리더십’ 교육을 6시간으로 크게 확대했다. 신병들은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꿈과 비전을 찾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로드맵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에서 자기계발을 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배운다.
충의포병교육대 김동수(원사) 교수부장은 “목표가 있는 사람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사고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교육의 방향을 설명한 뒤 “주임원사들이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신병들에게 인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병부대 임무의 특성을 알려주는 장비 소개도 병사의 안전이 중심이다. 신병들은 K9 자주포의 비사격훈련 절차를 살펴보고, 46㎏에 이르는 탄약과 24㎏의 장약을 실제로 들어보며 안전한 임무수행 방법을 배운다.
이민강 K9 교관은 “탄약은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폭발하지 않지만, 포와 탄약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을 먼저 알게 함으로써 두려움 없이 임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대는 병사 봉급 인상에 따른 ‘금융경제 교육’, 부대 선배 병사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군 생활의 이해 간담회’ 등 트렌드를 반영한 창의적이고 가변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전입 신병 집체교육의 주요한 효과 중 하나는 신병들이 전역할 때까지 함께하는 주임원사와 친밀해지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수도포병여단 예하 주임원사들은 교육기간 내내 강사 역할은 물론 하루는 신병들과 동숙하는 시간을 갖는데, 매년 약 25개 기수가 진행되므로 1년에 한 달가량은 신병들에게 투자하기 위해 외박을 하는 셈이다.
성영석(원사) 구룡대대 주임원사는 “신병 전입 초기에는 선임병 사이에서 주눅이 들 수 있는데, 집체교육 기간에는 동기들과 함께 있으니 속마음을 더 잘 드러내게 된다”면서 “교육 후에도 고민이 있으면 마음을 열고 쉽게 이야기를 꺼내고, 주임원사도 병사 개개인을 더 잘 파악하게 되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18-2차 교육에 참가한 고명진 이병은 “교육을 통해 군 생활은 힘들기만 하다는 생각의 틀을 깼다”며 “최선을 다해 군 생활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대 전입신병 집체교육은 군 생활 첫 단추… 반드시 잘 끼워야”
● 인터뷰 - 신병에게 명함 주는 김섭 수도포병여단장
신병에 전하는 지상명령 1호,
입대했을 때보다 정신적·육체적으로 더 건강하게…
명함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표시
“군 생활의 작은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주임원사가 해결해 줄 거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큰 고민으로 죽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이 명함을 보고 나에게 연락해라.”
김섭(준장) 수도포병여단장은 지난 2년간 진행된 부대 전입신병 집체교육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지휘관 정신교육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교육을 마칠 즈음이면 ‘절체절명의 순간 사용할 최후의 카드로 활용하라’며 언제나 자신의 명함을 모든 신병에게 나눠주었다.
“많은 젊은이가 부정적 인식을 갖고 군에 옵니다. 또 개인주의가 강한 시대이다 보니 단체생활에서 사람과의 관계 설정이 미숙한 이들이 많죠. 여기에 추가로 군 생활을 하면서 병사 개개인이 꿈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전입신병 집체교육의 목표입니다.”
김 수도포병여단장이 교육을 통해 신병들에게 전하는 지상명령 1호는 ‘군에 입대했을 때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님께 돌아가라’이다. 전입신병 집체교육은 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김 여단장이 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것.
김 여단장은 또 병사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며,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자기계발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병사 개인의 발전은 물론 우리 군이 정병으로 이뤄진 강군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용사들의 지적 수준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능력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줬을 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전력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는 군인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전역하는 병사 중 김 여단장의 명함을 버리거나 잃어버렸다는 인원들은 칭찬을 받는다.
“전입신병 교육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지상명령 1호를 말해주는 것은 제가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부모님 대신 아버지처럼 용사들을 끝까지 보호해주겠다는 의지의 표시입니다. 제 명함을 받고 바로 버리는 사람은 고마운 용사입니다. 군 생활을 잘할 자신이 있다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전입신병 집체교육을 통해 사고 없는 병영, 정예의 강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육군수도포병여단 18-2차 전입 신병 집체교육에서 장비를 소개하던 이민강(중사) K9 교관은 “포탄을 나르다 떨어뜨릴 것 같을 때는 포탄을 지키려다 다치지 말고 과감히 앞쪽으로 던져버려라”는 요령을 전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모토 아래 병사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서, 부대 적응을 돕는 수도포병여단의 전입 신병 집체교육 강화 노력이 지난 2년간 무사고라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육군 장병인생비전설계 우수사례로 선정돼 국방일보 기획 ‘강군의 두드림’에 소개된 바 있는 수도포병여단 김승찬 (예)병장도 전입 신병 집체교육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본지 4월 11일 자 5면).
수도포병여단 전입 신병 집체교육은 다른 부대보다 비교적 긴 5일로 구성되며, 예하대대 주임원사들이 교대로 동숙하면서 강사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육군의 기본교안에 더해 외부 초빙강사까지 모시는 등 ‘인생 비전 설계 및 리더십’ 교육을 6시간으로 크게 확대했다. 신병들은 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꿈과 비전을 찾는 것은 물론, 구체적인 로드맵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군에서 자기계발을 하는 방법에 관해서도 배운다.
충의포병교육대 김동수(원사) 교수부장은 “목표가 있는 사람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사고도 일으키지 않는다”는 교육의 방향을 설명한 뒤 “주임원사들이 부모님 같은 마음으로 신병들에게 인생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포병부대 임무의 특성을 알려주는 장비 소개도 병사의 안전이 중심이다. 신병들은 K9 자주포의 비사격훈련 절차를 살펴보고, 46㎏에 이르는 탄약과 24㎏의 장약을 실제로 들어보며 안전한 임무수행 방법을 배운다.
이민강 K9 교관은 “탄약은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폭발하지 않지만, 포와 탄약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이 생기게 마련”이라며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방법을 먼저 알게 함으로써 두려움 없이 임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대는 병사 봉급 인상에 따른 ‘금융경제 교육’, 부대 선배 병사들이 생생하게 전하는 ‘군 생활의 이해 간담회’ 등 트렌드를 반영한 창의적이고 가변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전입 신병 집체교육의 주요한 효과 중 하나는 신병들이 전역할 때까지 함께하는 주임원사와 친밀해지는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수도포병여단 예하 주임원사들은 교육기간 내내 강사 역할은 물론 하루는 신병들과 동숙하는 시간을 갖는데, 매년 약 25개 기수가 진행되므로 1년에 한 달가량은 신병들에게 투자하기 위해 외박을 하는 셈이다.
성영석(원사) 구룡대대 주임원사는 “신병 전입 초기에는 선임병 사이에서 주눅이 들 수 있는데, 집체교육 기간에는 동기들과 함께 있으니 속마음을 더 잘 드러내게 된다”면서 “교육 후에도 고민이 있으면 마음을 열고 쉽게 이야기를 꺼내고, 주임원사도 병사 개개인을 더 잘 파악하게 되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18-2차 교육에 참가한 고명진 이병은 “교육을 통해 군 생활은 힘들기만 하다는 생각의 틀을 깼다”며 “최선을 다해 군 생활에 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대 전입신병 집체교육은 군 생활 첫 단추… 반드시 잘 끼워야”
● 인터뷰 - 신병에게 명함 주는 김섭 수도포병여단장
신병에 전하는 지상명령 1호,
입대했을 때보다 정신적·육체적으로 더 건강하게…
명함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표시
“군 생활의 작은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주임원사가 해결해 줄 거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큰 고민으로 죽고 싶은 기분이 들 때는 이 명함을 보고 나에게 연락해라.”
김섭(준장) 수도포병여단장은 지난 2년간 진행된 부대 전입신병 집체교육에서 단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지휘관 정신교육을 진행해왔다. 그리고 교육을 마칠 즈음이면 ‘절체절명의 순간 사용할 최후의 카드로 활용하라’며 언제나 자신의 명함을 모든 신병에게 나눠주었다.
“많은 젊은이가 부정적 인식을 갖고 군에 옵니다. 또 개인주의가 강한 시대이다 보니 단체생활에서 사람과의 관계 설정이 미숙한 이들이 많죠. 여기에 추가로 군 생활을 하면서 병사 개개인이 꿈을 찾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전입신병 집체교육의 목표입니다.”
김 수도포병여단장이 교육을 통해 신병들에게 전하는 지상명령 1호는 ‘군에 입대했을 때보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님께 돌아가라’이다. 전입신병 집체교육은 이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첫 단추를 잘 끼우는 중요한 과정이기에, 김 여단장이 효과 극대화를 위한 노력에 앞장서고 있는 것.
김 여단장은 또 병사들의 역량을 인정하고, 마음을 열고 다가가며,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자기계발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병사 개인의 발전은 물론 우리 군이 정병으로 이뤄진 강군이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용사들의 지적 수준은 그 어느 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져 있습니다. 각자가 가진 능력을 인정해주고 존중해줬을 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전력을 다해 임무를 완수하는 군인을 육성할 수 있습니다.”
전역하는 병사 중 김 여단장의 명함을 버리거나 잃어버렸다는 인원들은 칭찬을 받는다.
“전입신병 교육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지상명령 1호를 말해주는 것은 제가 자녀를 군에 보내주신 부모님 대신 아버지처럼 용사들을 끝까지 보호해주겠다는 의지의 표시입니다. 제 명함을 받고 바로 버리는 사람은 고마운 용사입니다. 군 생활을 잘할 자신이 있다는 거니까요. 앞으로도 전입신병 집체교육을 통해 사고 없는 병영, 정예의 강군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