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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金化)함, 김화(金化)함으로 거듭났다

입력 2018. 03. 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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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금화(金化)함’이 ‘김화(金化)함’으로 함명을 변경했다.

우리 군 함정의 함명은 함정 유형별로 함명 제정기준(유형별로 역사적 인물이나 지명, 호수나 산봉우리 명 등을 사용한다)에 따라 함정이 진수할 때 명명해 퇴역할 때까지 사용하고 있다. 52기뢰전대 소속 기뢰전함은 소도시의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초 ‘금화’라는 함명은 1956년 미국에서 도입한 소해함에 처음으로 사용됐다. 금화(金化)지역은 6·25전쟁 중 철의 삼각지로 불렸던 금화지구 전투가 벌어졌던 곳으로 이를 기리고자 금화함이라는 함명을 선정한 것으로 추측된다. 그 당시 금화라는 한자 지명은 한글로 ‘금화’ 또는 ‘김화’로 혼용돼 불렸다. 현재의 금화함은 과거 미국에서 도입된 금화함의 함명을 승계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과거의 소해함 명을 순서대로 선정해 사용하던 당시 제정기준에 따라 구 소해함이 사용한 함명을 현 기뢰탐색함이 승계).

1994년 전력화해 올해로 25년째 임무를 수행 중인 ‘금화함’이 함명을 변경하게 된 이유는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과의 돈독한 유대관계에서 비롯됐다. 철원군 김화읍과 금화함은 2007년 자매결연을 한 이래로 매년 상호 방문 등 교류를 이어왔으며, 금화함 장병들은 매월 적은 금액이지만 승조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김화읍의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을 후원해 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던 중 김화읍 측에서 현재 행정구역상 명칭과 자매결연함인 금화함의 호칭이 다른 점에 불편을 느끼고 함명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2017년 11월 철원군 김화읍에서 해군본부에 금화함의 함명을 김화함으로 변경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요청에 대해 해군본부에서 함명 제정위원회를 통해 함명 변경의 필요성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김화함으로의 함명 변경을 승인함으로써 지난 2월 1일 금화함의 함명이 김화함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번 금화함의 함명 변경 사례는 국민의 군대로서 우리 해군이 국민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군대상(像)을 구현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는 김화함의 일원으로서 우리 김화함에 부여된, 그리고 함장이라는 나의 직책에 부여된 신성한 임무를 완수하는 가운데 김화읍과 더욱 돈독한 유대를 이어감으로써 서로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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