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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분별력 있게 선택…‘부동산 불패’ 맹신했단 필패

기사입력 2018. 03. 12   14:37

<11> 군인 가정의 건강한 재정을 가로막는 대표적 장애요소


군인 가정에 나타나는 재정적 공통 현상

군인가정을 재정적 관점에서 분석해보면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직업군인의 특성상 타 직업군에 비해 맞벌이 가정의 비율이 상당히 낮다. 남편 한 사람의 수입에 의존하는 경우 근본적으로 월 수입 규모가 제한되고, 맞벌이를 한다 하더라도 부부가 떨어져 지내다 보니 생활비가 이중으로 들어가 실질 수입 자체가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 미혼 간부 시절부터 관사가 제공된다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그로 인해 자가 보유에 대한 긴장감이 결여돼 주택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호기를 상실하기 쉽고, 전역을 앞두고 주택 문제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셋째, 군 복무의 지역적 특성상 이용할 수 있는 금융 기관이 한정돼 선택의 폭이 좁아질 뿐만 아니라 지속적 관리도 어렵다.

넷째, 사교육비를 포함한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계 지출이 많아져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다.

다섯째, 금융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가 어렵다.

여섯째, 가정에서 재정을 맡고 있는 가족들의 경우 경험 부족, 정보 부족, 금융교육 기회 부재 등으로 인해 비효율적인 관리를 한다.



군 간부들이 겪는 대표적 재정관리 오류

이런 공통적인 현상 이외에도 군 간부들이 겪는 재정관리 오류들이 있다.

첫째, 금융자산 대부분이 저수익 안정 자산에 집중돼 있어서 증식에 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 창출을 위한 투자를 최소한이라도 해야 한다. 안전한 금융상품이 안정적인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둘째,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조 회사별로 품질, 사후관리,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하면서 정작 자산을 맡기는 곳을 선택할 때는 무감각하다.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을 제한된 범위 내에서만 이용하다 보면 기회비용을 상실할 위험이 커진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최고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현명한 금융 소비자가 돼야 한다.

셋째, 금융기관은 은행 이외에는 이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2009년 2월 자본시장법이 시행되면서 금융 기관의 고유 업무 영역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금융 겸업화에 따라 금융 기관 간의 교차 상품 판매가 일어나고 있다. 그로 인해 모든 금융기관이 금융상품 종합 유통몰로의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므로 은행, 증권, 보험사, 저축은행 등을 비교해 보는 노력이 미래 자산 가치를 변화시킬 것이다.

넷째, 부동산 불패 신화에 대한 막연한 믿음으로 자기 자본 없이 무리한 대출과 전세 보증금을 통해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대출 금리 인상과 부동산 환경 변화로 인한 집값 하락으로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있다.

다섯째, 재무 목표에 맞지 않는 금융상품의 무분별한 선택으로 가계 잉여자금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단기적으로 재무적 이벤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펀드 등에 ‘따라하기식’ 투자를 했다가 곤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여섯째, 위험 대비 차원에서 가입하는 보험의 경우 비효율적으로 설계돼 보장은 제대로 못 받고, 보험료는 과다 지출하는 사례가 많다. 보험의 특성과 설계의 기본 원칙을 이해한다면 보험료는 최소화하고 보장은 극대화할 수 있다.

일곱째, 만약을 대비해 만든 마이너스 통장과 카드를 일상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불요불급한 가계부채를 떠안는 경우가 있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마이너스 통장은 없애버리고, CMA와 같은 계좌에 비상금을 예치해 놓으면 금리 혜택(1.0~1.5%)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활용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소비함으로써 충동구매를 억제하고 계획된 소비를 할 수 있다.

여덟째, 주변에 주식과 부동산에 직·간접 투자해 큰 수익을 본 사례가 있는 경우, 그들의 투자 시점과 환경이 분명히 지금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길을 선택했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투자하고자 하는 대상과 투자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아홉째, 저축을 위한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로 연결되는 저축을 하다 보니, 돈이 모이지 않고 지속적인 소비로만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재무목표에 부합되지 않은 지출은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이와 같이 군인가정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으로 인해 군인가정의 재정 관리에는 많은 오류들이 존재하고 이 때문에 건강한 재정 상태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 가정의 건강한 재정을 위해서는 재무목표를 명확히 하고 그 목표에 맞게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재정 관리를 해야 한다. 그와 함께 자신의 재무심리에 문제가 있다면 이를 반드시 개선해야 재정 상태가 좋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우식 한국재무심리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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