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철길따라 3800km 안보대장정

붉게 물든 이 가을에...가슴가슴 호국 염원은 단풍보다 더 붉습니다

이주형

입력 2017. 10. 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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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중앙선


● 중앙선은?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경주시 경주역을 잇는 철도선이다. 총 길이 386.6㎞로 1942년 4월 1일 전 구간이 개통됐다. 주요 역으로는 양평·원주·제천·영주·안동 등이 있다. 영천에서 대구선과 접속하며 경주까지 이르는 간선철도로, 제천에서 충북선과 태백선이 교차하고 영주에서 경북선과 영동선이 교차해 경부선과도 직접 연결된다. 중앙선은 경부선에 이어 남북을 잇는 한국 제2의 종관철도로 광산·농산 및 임산 개발을 목적으로 부설됐다. 이를 말해주듯 중앙선 주변에는 금, 동, 아연, 흑연, 석탄, 목재, 쌀, 땔감 등이 풍부하게 존재했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서 전철과 함께 운행되고 있다.

 



 

● 경주 - 고대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종착지

 


경주 하면 신라 1000년의 역사가 떠오른다. 지천으로 널려 있는 게 유적이고 보물이다. 도시 전체가 문화재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숱한 명소가 곳곳에 퍼져 있다. 개국 이래 1000년 동안 도읍을 옮긴 적이 한 번도 없다 보니 1000년 왕국 신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한곳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유네스코는 경주에 ‘역사유적지구’라는 이름을 붙여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바 있다. 이를 말해주듯 경주는 어디를 가더라도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불국사와 석굴암에서는 불교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고, 안압지와 대능원, 첨성대에서는 화려한 귀족문화와 과학기술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경주는 고대 실크로드의 주요 도시이기도 했다. 서역에서부터 출발한 실크로드가 당나라 서안을 지나 경주까지 이어지는 국제 무역로의 종착지이자 국제도시였다. 며칠을 둘러보아도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경주는 관광과 문화의 보고이다.


 

 

● 영천- 안보와 호국의 인연이 이어지는 곳


영천은 그리 잘 알려진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군에는 큰 의미가 있는 장소다. 조국수호와 자유평화를 위해 신명을 바치신 국가유공자 등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공헌하신 분들을 안장하고 그 충의와 위훈의 정신을 기리며 선양하기 위한 호국원이 대표적이다. 호국원 내에는 영천대첩비도 있다. 6·25전쟁 중이던 1950년 9월 대한민국의 운명을 건 최후의 보루이자 전략적 요충지인 영천지역에서 제8사단이 주축이 돼 10일간의 필사의 공방전 끝에 적을 섬멸함으로써 영천 지역을 탈환하고 북진의 계기를 마련한 전투를 기념한 비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인천상륙작전을 가능케 했으며 북진의 첫발을 내딛게 했다.

1968년 10월 개교한 이후 ‘조국·명예·충용’의 교훈 아래 국가와 군이 필요로 하는 정예 장교를 양성해 온 육군3사관학교도 이곳 영천에 있다. 장성의 동복유격장과 더불어 유격의 쌍벽을 이루는 화산유격장도 자리하고 있어 우리 군과 인연이 깊다.

 



 

● 안동-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보려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지역이 넓은 탓도 있지만, 그보다는 안동 어디를 가더라도 가볼 만하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대대로 이어져 온 꼿꼿한 선비정신은 안동을 매료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퇴계 이황 선생을 기리는 도산서원을 비롯해 병산서원 등 각종 유교문화의 흔적이 그렇다. 곳곳에 세워진 종가, 재사, 정자 등 고택에는 고가옥마다 나뭇결 그대로의 멋과 선조들이 살아온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무형문화재인 안동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 등 민속놀이도 전승돼 오고 있으며, 예로부터 특산물인 안동소주가 유명해 민속 문화재의 보고임을 자랑하고 있다. 매년 10월 초순에는 차전놀이·하회별신굿놀이·성주풀이 등 각종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는 안동민속축제가 열리며,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10일간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개최되고 있다.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인 안동은 전통과 현대,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제천- 의병의 고향, 자연치유도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천에서는 의병제 행사가 열렸다. 제천 의병제는 제천 의병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던 1995년, 제천 시민이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바쳐 의병을 일으켰던 자랑스러운 의병의 후예임을 널리 알리고, 의병 정신을 계승해 그 맥을 이어 가며, 독창적인 지역 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개최하기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박열의사기념관, 윤봉길의사기념관 등 전국 의병 관련 단체가 의병 체험을 할 수 있는 현충시설 체험박람회와 순국의병위령묘제, 황석영 원작의 의병연극 ‘산국(山菊)’ 등을 다양하게 진행했다. 또한 제천은 최근 한방엑스포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 제천한방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린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관람객 수 110만 명, 국내외 253개 기업과 28개국 311명의 해외 바이어가 기업관을 찾아 231억9000만 원의 수출계약을 이뤄 흥행과 산업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 양평(지평)-전쟁의 판세를 바꾸다


중앙선을 따라다니다 보면 2개의 큰 전투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경북 영천에서의 영천대첩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지평리전투다. 둘 다 전쟁 판세를 바꾼 결정적인 전투였다. 지평리전투는 1951년 2월 미2사단을 주축으로 한 유엔군 5000여 명이 중공군 3개 사단 9만여 명을 막아 전세를 역전시킨 기적과도 같은 전투였다. 이 전투는 6·25전쟁의 판세를 역전시킨, 우리에게는 오늘의 휴전상태를 있게 해준 상당히 의미 있는 전투였다. 또한 ‘숫자’보다 전술과 정신력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였다. 지평리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가 있고 바로 옆에는 기념관이 있어 생생한 역사를 전해주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 한미연합사단 본부가 있는 미2사단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는 2사단 창설 100주년을 맞아 지평리 동상 제막식이 열렸다.



● 남양주 - 정약용의 가르침이 서리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실학자이자 개혁가로, 목민심서 등을 저술하며 애민정신과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민생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 인물이다. 이러한 다산을 만나고 싶다면 남양주 능내로 가면 된다. 현재 다산유적지로 정비된 이곳에는 실학박물관과 다산 문화관·다산 전시관(이하 문화관, 전시관) 등이 있다. 실학박물관은 조선 후기 실학에 관한 이야기와 정약용의 일대기가 알기 쉽게 전시돼, 시대와 정약용을 서로 매치시켜가며 자연스럽게 당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그가 발명한 거중기 모습도, 당시의 복장을 하고 그의 주요 생애를 설명하는 이들의 공연도 볼 수 있다. 거중기는 4만 냥(1냥을 7만 원으로 환산 시 약 28억 원에 해당)을 절약하고 많은 백성이 부역에 동원되지 않아도 되는 효과를 가져다줬다. 근방에는 한강 가까이 조성된 공원, ‘실학생태공원’도 있다. 아울러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한다는 두물머리의 멋진 전경도 관람할 수가 있다.

이주형 기자 < jataka@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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