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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전쟁 30년, 사망자·환자 수 ‘내리막길’로

기사입력 2017. 09. 08   15:06

<35> 미국과 일본의 암 관리 전략

미국, 닉슨 정부의 결단

1971년 ‘암과의 전쟁’ 선포 계기

막대한 연구비 투자로 목표 달성

 

일본, 한발 앞선 조기검진 사업

1966년부터 국가 차원 검진 시작

암 조기발견 등 효과적 통제 성과

 

 


2030년이 되면 세계인구는 83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인구 증가의 30% 이상은 중·저개발국가가 많은 아시아에서 일어날 것이다. 즉, 아시아 인구 급증 현상이 예견되고 이에 따라 인류 최대의 적인 암 발생도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도 1996년에 국가 단위의 제1기 암 정복 10개년 개발계획을 시작한 바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선례는 좋은 교훈이 된다.


미국 ‘암과의 전쟁’ 선포

2007년 1월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인에서 암 사망자가 역사 이래 최초로 감소했다는 보고를 듣고 “이는 1971년 닉슨 정부가 선포한 암과의 전쟁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치하하면서 미 국립암연구소를 방문했다.

연간 수십억 달러 이상의 연구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해도 암 사망자가 줄어들지 않아 실망하던 미국에서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서야 암 사망률 감소가 일어났다. 이는 암과의 전쟁이 선포된 후 20년 만의 일이었다.

암 사망률뿐만 아니라 암 사망자 수도 감소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께였다.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평균수명이 연장돼 노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암 사망률이 지속해서 증가하다가 감소하기 시작해도 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감소하지는 않는다. 미국은 이를 보고 ‘암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해석한 것이다.

미국은 암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와 더불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암 진단과 치료에 막대한 연구비를 투자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암 사망자, 암 환자 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목격하게 된 셈이다.



일본 암 사망 줄어들기 시작

1930년대에 일찍이 암연구소를 만들고 1966년부터 국가 암 조기검진 사업을 시작한 일본은 지금 어떠한가?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가?

일본에서는 1945년 이후 지금까지 계속해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했지만, 1995년부터 연령 표준화 사망률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이는 세계 최장수 국가인 일본에서 인구의 노령화 현상을 막지 못해 사망률은 증가했지만, 장수 이외의 요인(조기발견, 금연, 식생활개선 등)들에 대해서는 효율적으로 통제했다는 증거라고 해석된다.

일본에서는 국가 단위의 암 조기발견을 대대적으로 시작한 지 30년이 지나서야 암 사망이 비로소 수그러들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국립암연구소 소장의 고백

2009년 11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암센터 중 하나인 오사카성인병센터(OMCC)의 국제세미나에 초청받아 한국의 국가 암 관리제도에 관해 설명하는 강연을 했다. 2008년 아사히신문에서 ‘한국의 암 검진 수검률이 50%를 넘어 일본이 자성해야 한다’는 기사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 있기 때문이었는지 청중의 관심이 높았다. 이 자리에서 초청자인 호리 총재는 “이제는 한국의 암 관리 사업을 모델로 해야겠다”고 평했다.

일본 국립암센터 히로하시 총재는 우리나라의 국가암관리 사업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더 구체적으로 배워야겠다. 한국의 국가암관리 사업에 대해 질문도 많고 조언도 많이 필요하다. 한국이 일본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은 1996년에 일본보다 30년 늦게 제1차 암 정복 10개년 계획을 시작했지만, 부단히 노력한 결과 암 환자의 5년 생존율도 50% 가까이 급격히 향상됐고 암 사망률도 감소하기 시작하는 쾌거를 이뤘으니 부러워할 만도 하다.

실제 일본 전문가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은 우리의 암 검진 참여율이 60% 정도로 높다는 사실이다.

<유근영 국군수도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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