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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밥 한 끼

입력 2017. 09. 0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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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회복지의 날…이웃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눠보자

 

 

 

 

 

 

 

최근 신성함(PCC) 대원 11명은 대민지원활동으로 경기도 수원에 있는 천사무료급식소에서 무료봉사활동을 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천사무료급식소는 70세 이상 독거노인들에게 주 3회 따뜻한 점심 한 끼 나눔을 실천하는 곳이다. 이 급식소는 정부 지원 없이 오로지 시민들과 시민단체가 모금한 돈으로 밥상을 제공한다.

예정보다 이른 시간에 천사무료급식소에 도착했다. 그런데도 급식소는 식사를 기다리는 독거노인들로 가득했다. 방문하는 어르신이 많아 1~4차 식사로 순서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우산을 쓰고 굽은 허리로 지팡이를 짚고 오는 할머니, 비를 맞으며 번호표를 손에 꼭 쥐고 있는 할아버지. 참 많은 분이 여기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계셨다.

매주 방문하는 92세 할머니의 고향은 전남 영광이다. 8살에 부모님을 따라 중국(길림성)에 갔다가 부모님을 잃어버려 60년을 중국에서 고아로 살았다. 중국에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았지만, 내 고향 내 부모가 그리워 중국에 가족을 두고 68세에 한국으로 와서 고향인 영광을 찾아갔다. 어릴 적 고향 모습은 없고 누구 하나 아는 이 없어 실망감이 컸다고 한다.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20년간 한국에서 홀로 지내다가 몇 년 전부터 천사무료급식소를 찾는다고 했다. 이곳은 그분에게 유일하게 사람과 만날 수 있는 곳이자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고마운 곳이라고 하시면서 눈물을 보이셨다.

이곳에는 국군 장병들뿐만 아니라 이제 막 대학생이 된 20세 여학생, 엄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 직장인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나이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이곳에 와서 단 세 시간 어르신들과 눈을 마주치고 점심을 챙겨 드릴 때만큼은 입가에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눈다는 점에서 같았다.

오늘은 ‘사회복지의 날’이다. 생활이 어려운 사람의 최저생활을 보장하고 자활을 돕는 법안인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처음 공포된 날이 1999년 9월 7일이기 때문이다. 나라에서는 국민의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사회복지사업 종사자의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매년 9월 7일을 사회복지의 날로 하고 사회복지의 날로부터 한 주간을 사회복지 주간으로 하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고,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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