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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사 7월 3일] 1976년 엔테베 구출 작전

신인호

입력 2017. 07. 02   15:45
업데이트 2019. 08. 0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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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6월 27일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 소속 2명, 독일 적군파 소속 2명 등 4명의 테러리스트가 이스라엘 공항을 이륙해 프랑스로 향하는 여객기를 공중납치해 아프리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납치범들은 엔테베에서 256명의 승객을 풀어주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시민과 유대인 이름을 가진 승객 70여 명을 여전히 공항 건물에 인질로 잡고 있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케냐·서독 등에 수감돼 있는 35명의 동료 테러리스트를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석방하지 않으면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하자 이스라엘 군 당국은 대응책을 계획하고 행동에 옮겼다.

7월 3일 F-4 전투기들의 호위 속에 100~200명의 특공대원을 태운 4대의 C-130H 허큘리스 수송기가 엔테베를 향했다. 무려 4000㎞를 비행해 착륙하자 대원들은 지체 없이 작전에 돌입했다.


작전은 기발했다.

이스라엘 대원은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으로 변장하고 수송기에서 지프를 타고 내렸다. 이 때문에 공항경비병들은 외국을 순방 중이던 아민이 귀국한 것으로 착각했다. 1시간! 그것으로 족했다. 공항 건물로 밀고 들어간 이스라엘 군은 테러리스트 전원과 20여 명의 우간다 군인들을 사살했다. 소련이 우간다에 제공한 11대의 미그 전투기도 파괴했다.


안타깝게도 작전 중 이스라엘 군인 1명과 인질 3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 엔테베작전은 기발한 착상과 대담한 공격, 그리고 최소의 인명손실로 인해 나중에 영화로 만들어질 정도로 완벽한 드라마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전 후 이스라엘군 항공기들은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환자를 치료한 후 연료를 공급받고 귀환했다. 


이스라엘은 엔테베 구출 작전의 성공을 통해 자국민을 납치하는 인질범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이는 이스라엘인들에게 자랑이 됐다.

신인호 기자 < idmz@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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