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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전우의 피땀으로 지켜낸 신록 품은 이 길의 평화…걸음걸음 또 호국을 새깁니다

이석종 기사입력 2017. 06. 30   14:15

<끝> 해군2함대 서해수호 산책로

‘자연생태보존구역’의 버려진 공간 활용

제1·2연평해전길·대청해전길·천안함길 조성

2300여만 원 투입…장병 휴식·산책길로 재탄생

 

 




“아침 출근길 상큼한 풀 내음을 맡으며 가볍게 걸으면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덤으로 정문에서 사무실까지 최단거리로 갈 수 있게 되기도 하죠. 이뿐만 아니라 제1·2연평해전길과 대청해전길, 천안함길을 걸으며 필승함대 2함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서해수호 의지도 다지게 됩니다.”

전날 내린 반가운 비 때문인지 유난히 풀 내음이 상큼하게 느껴지던 지난 27일 오전 7시30분 해군2함대 내 서해수호 산책로를 걷던 정훈공보실 염진화 원사의 말이다.

염 원사가 이렇게 극찬을 아끼지 않은 서해수호 산책로는 얼마 전까지 ‘자연생태보존구역’이라는 이름으로 방치돼 수풀이 우거져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이 버려진 공간이었다.

 




부대는 무심코 지나던 부대 내의 버려진 공간을 활용하자는 장병들의 의지를 모아 지난해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2300여만 원을 들여 장병들의 휴식과 산책 여건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한 건 올해 4월 말이었다.

피크닉 테이블 3개와 야외 의자, 휴지통 등이 배치된 중앙 휴식공간을 중심으로 네 방향에 판석과 잔디가 깔린 500여m의 산책로를 조성한 것이다.

산책로와 중앙 휴식공간에는 반송·해송·느티나무·영산홍 등을 심어 편안함을 극대화했고 이식한 수목 주변으로는 기존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적인 조경을 했다.

이를 위해 판석·잔디·마사토 등의 자재는 구입했지만 시공은 부대 자체 힘으로 했다. 이 때문에 외부에 공사를 맡겼을 때보다 약 2000여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안철홍(중령) 시설대대장은 “함대 장병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 산책로를 조성하게 됐다”며 “네 방향의 길은 어느 쪽에서도 접근할 수 있게 했고 이동 중 지름길로도 사용할 수 있게 설계하여 더욱 많은 장병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 대대장은 “시설대대 장병들이 직접 구슬땀을 흘리며 6개월이 넘는 기간에 직접 만들어낸 공간인 만큼 더욱 의미가 있다”며 “장병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하면서도 서해수호의 의지를 다지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공간이 처음부터 ‘서해수호 산책로’라는 명칭을 얻었던 건 아니다. 4월 말 개장 이후 많은 장병이 찾으며 부대의 명소가 됐지만 뭔가 허전함을 느낀 장병들이 4방향의 산책로에 장병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서해수호 전투의 이름을 붙이자는 의견을 냈고, 이 건의를 받아들여 최근 각각의 산책로를 1·2차연평해전길, 대청해전길, 천안함길로 명명하고 관련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면서 ‘서해수호 산책로’라는 명칭이 붙게 된 것이다.

이날 오전 영내 매점을 이용하기 위해 산책로를 지나던 제천함 승조원 송지원 상병은 “처음에는 부대 내 편의점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지름길인 줄로만 알고 좋아했는데, 단순한 지름길이 아닌 제1·2연평해전, 대청해전, 천안함 피격사건에 대해 상기해보고 서해수호의 의미도 되새겨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점심시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던 재정관리실 이동준 중위는 “점심시간 커피 한잔 하며 쉴 수 있는 산책로가 생겨 좋다”며 “꽃과 나무들이 울창한 산책로를 걸으며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무엇보다 산책로를 거닐며 느끼는 평화로움은 서해수호를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한 선배 전우들 덕분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참수리 336호 정장으로 대청해전에 참전했던 강동완(소령) 253고속정편대장은 “2함대 장병들에게 치열했던 당시 전투를 다시 한 번 알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서해수호 산책로를 이용하는 장병들이 휴식 속에서도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서해를 지켜낸 전우들의 노력을 기억하고 서해수호 의지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우리부대 명소명당’을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리부대 명소명당’은 이번 기사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7월 1일부터는 더 좋은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편집자


이석종 기자 < seokjo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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