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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그들은 누구인가

김가영

입력 2017. 05. 3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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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한민족 디아스포라’전


해외 한인 극작가 5인의 대표작 무대에

이민 2,3세가 겪는 갈등과 정체성 혼란 다양한 시각으로 그려

 

 


 



▶‘용비어천가’(1~11일, 서울 용산 백성희장민호극장)

뉴욕타임스가 ‘완벽한 히스테리 코미디’로 평가한 작품. 한국계 미국인 영진 리가 한국과 미국,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소속되지 못하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코믹하게 다룬다. 한국계 재미교포와 한국인들이 인종차별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가운데 남녀 커플이 무심하게 인생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묘한 웃음을 준다.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2~18일, 서울 용산 소극장 판)

2살 때 영국으로 입양됐던 작가 인숙 차펠이 쓴 입양아 이야기. 부모를 여읜 뒤 가난에 시달리던 남매 중 누나인 8살 미소는 영국 가정에 입양되고 남동생은 한국에 남겨진다. 동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미소는 25년 만에 동생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오지만 둘의 만남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국 BBC 라디오 드라마로도 제작된 작품.

▶‘가지’(22일~7월 2일, 백성희장민호극장)

재미교포 2세 줄리아 조의 작품. 한국말을 할 줄 모르는 교포 2세 요리사 레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앞두고 옛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한국의 삼촌에게 전화를 건다. 레이와 아버지, 간병인, 전 여자친구와 삼촌이 한집에 모이고 레이는 요리를 통해 아버지를 추억하며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준비한다.

▶‘널 위한 날 위한 너’(30일~7월 16일, 소극장 판)

2살 때 미국으로 이주한 미아 정이 북한을 소재로 쓴 작품. 탈북을 시도하던 민희·준희 자매는 국경에서 헤어진다. 동생은 탈출해 미국 뉴욕에 도착하지만, 언니 민희는 우물에 떨어져 마치 저승 같은 곳에 갇힌다. 연극은 뉴욕과 북한을 오가며 두 자매의 여정을 기묘하게 풀어낸다.

▶‘김씨네 편의점’(7월 13~23일, 백성희장민호극장)

흥행에 성공해 TV 시리즈로도 제작된 캐나다 교포 인스 최의 작품. 캐나다에서 가족과 함께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계 이민자 미스터 김의 이야기를 통해 이민 1세대인 부모와 자녀 세대의 갈등과 고민, 화해를 그린다. 작품별 관람료는 3만 원. 문의 1644-2003. 김가영 기자 kky71@dema.mil.kr

국립극단이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인 극작가 다섯 명의 대표작을 소개한다. 1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열리는 ‘한민족 디아스포라’전을 통해서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원래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살던 유대인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였으나, 이제는 고국을 떠나 사는 사람들을 뜻하는 보통명사로 더 많이 쓰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국인 이민 2, 3세가 겪는 갈등을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머러스하게 그리며 우리의 모습을 색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김가영 기자 < kky7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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