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완결 장태수교수의 건강병영24시

야외활동 자제…집에선 창문 닫고 공기 유입 막아야

입력 2017. 05. 2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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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오존주의보


오존 농도 언제 높을까

더운 날씨 일사량 많을수록 높아

건조한 날씨에 비 안 오면 심해져

보통 5~9월 오후 4~5시께 ‘주의보’

 

오존 특징과 대처법

자극성 강한 기체로 감각기에 영향

시각장애·두통 부르고 의식 잃기도

야채·과일·녹차 섭취하면 유용

 

 

5월인데도 한여름 같은 뙤약볕이 쏟아지면서 낮 기온이 30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시작됐습니다. 벌써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상예보에 ‘오존주의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오존 농도가 높으니 주의하라는 전광판의 안내를 보게 됩니다.



오존은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째는 지상 10㎞ 이상 상공에 있는 것으로, 이 오존은 자외선 차단 등으로 우리를 보호해 줍니다. 또 하나의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햇빛과 반응하면서 생기는 2차 오염물질입니다.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는 오존과는 달리 오염물질과 반응해 만들어지므로 ‘도시 오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과 주유소 등에서 접할 수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결합한 후 강한 태양광선, 자외선을 만나면 급속도로 화학반응이 일어나면서 오존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올해는 봄과 여름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보돼 오존 농도가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문제는 오존이 황사나 미세먼지만큼 해로운데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위해성을 인지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존주의보는 권역 내 한 개 이상 지역에서 시간당 대기의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집니다. 오존주의보는 일조량이 많은 5~9월 사이, 차량 운행량이 많은 오후 4~5시쯤 자주 발령됩니다.

대개 오존 농도는 날씨가 더우면 높아지는데 일사량이 많을수록 대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반응하는 태양에너지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비가 오면 공기 중의 오염물질이 씻겨 나가 오존 농도가 낮아지지만, 최근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비가 오지 않으면 오존 농도가 더욱 짙어질 수 있습니다.

오존에 노출되면 일차적으로 호흡기를 강력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기침, 호흡곤란, 천식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오존은 자극성이 강한 기체이므로 인체의 예민한 부분인 눈이나 코 같은 감각기에 영향을 미쳐 눈 자극, 시력 감소, 시각장애 등을 초래하며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두통, 의식불명 등을 불러일으킵니다.

오존의 발암성 유무는 아직 실험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오존 농도가 높은 지역에서 폐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외국에서 역학조사로 입증된 바 있습니다. 오존은 사람에게 유해할 뿐만 아니라 식물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광합성을 방해해 식물체 내 영양물질을 감소시킴으로써 수확량을 줄이고 해충 침입에 대한 내성을 약화시킵니다.

따라서 오존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극에 민감한 호흡기 질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들은 햇빛이 굉장히 강한 시간인 오후 1시∼4시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오존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실내는 실외보다 오존량이 30∼50%가량 적으므로 가능한 한 외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오존은 가스 형태이기 때문에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마스크도 소용이 없고, 물에 녹지 않기 때문에 호흡 중 폐의 깊은 곳까지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켜 심하면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창문을 모두 닫아 외부 공기가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야외활동이나 외출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어 청결하게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또한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치사 상태에 이를 수도 있고,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해 인체에 매우 해롭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기관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C와 E에는 오존에 자극된 폐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을 약화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비타민 K와 칼륨이 많은 해조류와 타닌이 많은 녹차도 좋습니다.


<장태수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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