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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사랑처럼… 여기 풍경도 변함없네요”

김상윤 기사입력 2017. 05. 20   12:58

경상남도수목원


 

 


초목이 눈부신 생명력을 발하는 5월이다. 가정의 달과 부부의 날을 맞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나들이 장소를 고민한다면 '수목원'이 정답이다. 진주 지역의 대표적인 전문수목원으로 '경상남도수목원(이하 경남수목원)'이 있다. 멋진 경관을 자랑해 결혼을 앞둔 많은 커플이 '웨딩 촬영'을 위해 찾는 명소다. 18일, 진주 공군교육사령부의 소문난 잉꼬 군인 부부, 이정주·신희정 중사와 함께 햇살 가득한 경남수목원을 찾았다.



결혼을 앞둔 진주 커플들의 명소

"2년 동안 변한 게 하나도 없다. 여기 풍경도, 내 마음도."

남편 이정주 중사가 속삭였다. 아내 신희정 중사는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깨가 쏟아지는 군인 부부의 방문을 축하하듯 날이 좋았다. 수목원을 가득 메운 푸른 잎사귀마다 환한 햇살이 내려앉았다가 부서지듯 반짝이며 흩어졌다.

아내가 두 살 많은 연상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약 2년 전 이곳 경남수목원에서 평생의 추억을 남기는 웨딩 기념사진을 찍고 결혼했다. 그리고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과 신뢰를 확인하고자 부부의 날을 앞둔 이날 수목원을 다시 찾았다.

경남수목원은 이 지역의 많은 부부에게 특별한 사랑의 추억이 담긴 장소다. 이정주·신희정 중사 부부처럼 이곳 수목원에서 웨딩 촬영을 한 부부가 많기 때문이다. 촬영에 주로 활용되는 장소는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길게 늘어선 로맨틱한 산책로와 넓고 푸른 잔디밭, 형형색색 장미꽃이 만발한 화목원 등이다.

이정주 중사는 "진주에 내려와 교관 생활을 시작하면서 같은 교관 임무를 수행하는 아내를 만났다"며 "많은 커플이 진주 인근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이곳을 손꼽는 만큼, 우리 부부도 웨딩 촬영 장소로 경남수목원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희정 중사는 "2년 전보다 살이 붙은 남편 몸이 조금 아쉽다"면서도 "잘생긴 우리 남편과 리마인드 웨딩을 올리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부부는 휴식·힐링의 시간을

경남 수목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소중한 휴식 장소다. 특히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족 단위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평소에도 하루에만 3000~7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수목원을 찾는다. 어린이날과 같은 기념일에는 1만 명까지 방문자가 급증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이유는 즐길 거리가 많아서다. 산림박물관, 야생동물원 등 다양한 테마 시설에서 흥미로운 관람과 체험이 가능하다. 경관숲, 물순환시설, 대나무숲관찰원 등도 부부의 건전한 휴식과 아이들의 자연학습에 제격이다.






아이들은 자연학습·체험

수목원을 거닐다 보면 "아빠, 이 꽃은 이름이 뭐예요? 이 나무는 왜 이렇게 생겼어요?" 하고 묻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아이들에겐 야생동물관찰원도 큰 인기다. 숲속에서 서식하는 49종 245마리의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나볼 수 있고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동물의 질병과 부상을 치료하는 진료소도 운영되고 있어 생태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정주·신희정 중사 부부의 아들은 이제 생후 6개월이다.

이 중사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함께 이곳에 찾아와 산책하며 자연의 아름다움도 알려주고, 자연학습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식물 3100여 종의 대규모 수목원

경남수목원은 서부 경남의 중심권인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 일원에 있다. 진주·마산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다.

이곳은 크게 수목원, 산림박물관, 야생동물관찰원, 산림표본관 등으로 구성된 면적 74만3733㎡ 규모의 거대한 수목원이다. 우리나라 온대 남부지역 수목 위주로 국내외 식물 3100여 종을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장소다. 아름다운 자연 속 휴식과 정신적 힐링은 물론이고 삼림욕이 주는 상쾌함까지 만끽할 수 있다. 주변에는 마산 양촌온천과 적석산이 있어 온천과 등산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본격적으로 수목원을 돌아보면 그 압도적인 규모에 놀라게 된다. 수목원 전체를 꼼꼼하고 완벽하게 산책하려면 몇 시간으로도 모자란다. 먼저, 전문수목원은 국내외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들이 생육 특성과 용도별로 구분돼 침엽수원, 활엽수원, 화목원 등 총 11개의 소원으로 조성돼 있다.

특히 화목원에는 함박꽃나무를 비롯한 300여 종의 화목류가 테마별로 화려하게 꾸며져 있어 사계절 꽃향기 가득한 데이트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하트 모양 벤치를 비롯한 다양한 구조물들이 있어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 한 장의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열대식물원, 선인장원 등에서 독특한 식물도 만나볼 수 있다. 원형 온실 형태로 만들어진 열대식물원에는 올리브, 파파야, 다투라 등 300여 종의 희귀한 열대·아열대 식물이 즐비하다. 선인장원에도 금호, 암석기 등 선인장류 100여 종이 자연석과 함께 아름답게 꾸며져 있다. 수생식물원도 눈에 띄는 볼거리다. 총 6개의 연못과 500m 길이의 수로에 가시연꽃 등 150여 종의 수생식물이 자라고 있다.





다양한 체험·전시시설도 자랑

다양한 체험·전시시설도 수목원의 자랑이다. 도심 속 민속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식물원은 초가집, 장독대, 우물 등 옛 마을 형태로 만들어졌고, 그네·널뛰기·투호 등의 민속놀이도 가능하다.

나라꽃 무궁화를 알리는 전문적인 전시관도 있다. 건물 자체가 무궁화 꽃 모양처럼 생긴 무궁화홍보관이다. 무궁화에 대한 영상물, 사진 등 40종 150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가 모여 있다.

경남수목원에는 대한민국 남부지방의 산림 관련 모든 자료가 보존된 산림박물관이 있다. 산림의 기원과 분포, 생태와 자원, 혜택과 이용, 훼손과 보존 등을 주제로 한 4개의 테마전시실과 함께 화석전시실, 자연표본실 등 이색적인 전시실도 확인할 수 있다.


연상연하 군인 부부

이정주·신희정 중사의 러브스토리

 

 

수목원 관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연상연하 군인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너무도 궁금했다. 이정주(부사후 198기) 중사는 부사관 선배이자 두 살 연상인 신희정(부사후 192기) 중사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았을까.

이 중사는 패트리어트 정비사 출신으로 공군교육사령부 교관으로 임명돼 대구에서 진주로 이동하던 중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다행히 몸은 다친 곳이 없었지만, 차는 그렇지 못했다. 차로 출퇴근이 어려워진 이 중사는 신 중사에게 카풀로 출퇴근을 부탁한다. 이것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신 중사는 공군 최초의 여군 중장비 기사로 유명한 인물이다. 로더, 굴삭기 등 중장비 관련 자격증만 5개다. 크고 힘센 중장비를 다루다 보니, 기가 셀 것 같다는 편견 속에 남자 복이 많지는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이 중사는 연하남의 애교와 남자로서의 야성미를 동시에 보여주며 성큼 다가섰다. 두 사람 모두 병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사실도 같은 아픔이자 공감대가 됐다.

이후 11개월의 뜨거운 연애 끝에 사령부 최고의 선남선녀 커플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함께 손잡고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입을 모아 말하는 군인 부부의 마음은 둘이 아닌 하나였다.


 


경상남도수목원 이용 정보


-동절기: 11~2월 09:00~17:00 (16:00까지 입장)
-하절기: 3~10월 09:00~18:00 (17:00까지 입장)
-휴원일: 1월 1일, 설, 추석, 매주 월요일
-입장료: 어른 15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 500원
-문의: (055)254-3811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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