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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맞으며 이야기꽃 피운 자리 ‘추억의 한 페이지’ 곱게 물듭니다

안승회 기사입력 2017. 05. 11   18:20

육군11사단 신병교육대 화랑공원

지난 2006년 5월 조성된 후

11년 동안 사랑받아온 곳

전출입 신고 등 각종 행사

부대개방 행사도 진행돼

 


 


“입대 후 처음 만난 조민형 병장님의 절도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조 병장님 같은 멋진 군인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눈이 충혈되고 입안이 헐 때까지 피로와 싸우며 우리를 위해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으시는 모습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수료할 때까지 조 병장님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참군인의 자세를 배워 멋진 군인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10일 강원도 홍천군 육군11사단 신병교육대 화랑공원. 162번 이강욱 훈련병의 편지 낭독이 끝나자 이 훈련병의 분대장 조민형 병장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주변 소대장과 분대장들은 밝은 미소를 보이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고, 훈련병들은 큰 박수로 이 훈련병의 편지 낭독에 화답했다.



조교께 감사의 마음 전하는 이벤트 열어

스승의 날(15일)을 닷새 앞둔 이날 사단 화랑공원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한 훈련병들이 군대에서 처음 만나는 스승인 신병교육대 조교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깜짝 이벤트를 마련한 것. 훈련병들은 미리 준비한 편지를 조교들 앞에서 낭독했다. 평소 호랑이같이 무섭고 차가웠던 조교들도 이날만큼은 훈련과정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따듯한 마음을 훈련병들에게 전했다.

“조교는 민간인을 군인으로 만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책임감 또한 막중합니다. 훈련병들이 더 나은 군인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사소한 잘못도 많이 지적했었는데 이런 조교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있다니 오히려 훈련병들에게 고맙습니다.” 조민형 병장의 말이다.

이재창 훈련병은 “감기가 심하게 걸려 의무실에 입실한 적이 있었는데 평소 무섭기만 했던 분대장님이 몸 상태를 꼼꼼하게 체크해 주고 밥을 의무실로 가져다주는 등 따듯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하며 박주홍 일병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군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꼼꼼히 챙겨준 조교에게 훈련병들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편지 낭독하고 화답…교감의 장

훈련병들이 행사 개최를 건의했고 신병교육대는 조교들의 사기진작과 훈련 효율성 증대를 위해 흔쾌히 허락했다. 행사에 앞서 지난달 17일에 입소해 한창 훈련 중인 사단 신병교육대 17-6기 훈련병 230여 명은 개인 정비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조교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작성했다. 생활관별로 롤링 페이퍼도 만들었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레 써내려간 편지에는 훈련병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고 이를 읽는 조교들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보람을 느끼며 행복해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훈련병과 조교들은 화랑공원에 마련된 야외 테이블에 앉아 함께 봄바람을 맞으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정인철(원사) 신병교육대 중대장은 “우리 신병교육대 모든 교관과 조교는 훈련병을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동등한 인격체로 대우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원활한 훈련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호 교감이 중요한데 이번 스승의 날 행사를 통해 훈련병과 조교의 팀워크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800평 잔디밭에서 위안과 안정 얻어

훈련병들의 스승의 날 깜짝 이벤트가 진행된 화랑공원은 육군11사단을 대표하는 명소다. 800여 평의 넓은 잔디밭 한가운데는 사단의 상징인 말을 탄 김유신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활짝 핀 각종 야생화와 꽃나무는 공원의 아름다움을 더해줄 뿐 아니라 훈련에 지친 장병들의 몸과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준다. 이 덕분에 화랑공원은 지난 2006년 5월 조성된 이후 지금까지 무려 11년 동안 사단 장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1사단 장병이라면 누구나 신병교육대를 거치기 때문에 모든 장병은 저마다 다른 화랑공원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게 사단 측 설명. 신병교육대는 장병 전출입 및 전역신고, 단결활동 등 각종 행사를 화랑공원에서 진행한다. 신병 수료식 후에는 훈련병들의 가족을 화랑공원으로 초대하는 부대개방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이 높다 했다. 봄 향기 가득한 화랑공원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마련된 이번 행사의 물리적인 시간은 짧았다. 하지만 훈련병들이 조교를 군에서 만난 첫 스승이라 여기며 용기 내 전한 감사의 마음은 행사 참가자 모두에게 큰 울림을 가져다줬다.

홍천=  안승회 기자 < seung@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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